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영어 몰입 교과서 1권 - 영어 환경 만들기
김숙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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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여섯살 무렵, 텔레비젼에서 영어를 술술 말하는 아이를 보고 그 길로 그 아이가 했다는 방법대로 비디오 테이프와 동요 씨디를 잔뜩 사서 하루종일 지겹도록 틀어놓고 무조건 두편 이상의 비디오를 시청하도록 했었다. 

그 후 우리 아이는 영어라면 질색을 하며 도망가기 바빴다. 또 그 후엔 아이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유명한 어학원에 등록시켰다. 공개수업에서 본 아이는 원어민 선생님의 수업중 참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내 속을 또 한번 뒤집어 놓았다. 나는 이대로 아이의 영어를 포기해야만 하는건가 하는 불안감에 어쩔줄 몰랐다.   

그런데 학교에 입학하고 원어민 선생님과 두 달 정도 영어를 한 아이는 의외로 영어시간을 즐거워했다. 수업은 노래와 챈트, 퀴즈와 게임으로 이루어진, 공부라기 보다는 한시간 노는것과 같은 수업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반성했다. 내 아이에게 맞는 수업방식이 따로 있었구나.......

그 후 둘째 아이에게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인터넷 서치를 했다. 어학원에 길들여지지 않은 아이를 떠올리며 집에서 엄마가 영어를 가르친 사례들을 나름대로 연구했다. 그러나 어느것이 내 아이에게 맞는 것인지,  많은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서 적용해야 할 것인지 넘치는 자료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그래서 나같은 초보 엄마 선생님을 위한 (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영어 몰입 교과서가 무척 반가웠다.

  

두 권의 책은 1편에서는 아이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2권에서는 그 바탕 아래서 아이에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해서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강제적으로 영어를 들이대다가 실패한 나도 느낀거지만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영어를 해야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느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부분은 영어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습적인 면에서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일맥 상통해서 많이 공감하게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두분째로 아이의 발단단계에 맞추라는 조언이 인상깊다. 이 부분 또한 내가 실패한 요인이기에 마음에 많이 박힌 이야기이다. 남들이 성공했다는 것, 남들이 좋다는것이 우리 아이에게도 맞을거라는 것은 아주 큰 착각이다. 내 아이의 발달상황과 기호에 맞는 영어 수업 방식을 택하는게 아이가 즐겁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라고 말한다.  아이의 수준을 참고하지 않고 획일적이고 동일한 교육을 하는 어학원보다 내 아이의 수준과 발달 단계를 가장 잘 알고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엄마표 영어가 좋은 이유다.  

 



엄마의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추어 놓은 후에 실전으로 아이와 함께 영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가지 제시해주고 있어서 꽤 실질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듣기, 읽기, 쓰기, 듣고 받아쓰기, 문법, 어휘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엄마와 함께 집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법을 상세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그 상세한 교수법중 가장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실제로 집에서 교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영어 교재 만드는 법을 수록해 주었다.

이 부분은 가르침의 지식은 있었지만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메뉴얼을 몰랐던 내게 가장 도움이 되어준 부분이다. 알파벳이나 파닉스, 구문등 영어의 일정 부분을 어떻식으로, 어떤 자료를 활용해서 가르쳐야 할 것인지, 가장 필요했던 부분을 너무나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어떤 동화책을 읽어주고, 어떤 비디오를 보여줘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던 부분도 적절한 교재와 씨디, 테이프를 제목까지 소개해줌으로서 몰라서 헤맸던 완전 초보 엄마 선생님인 내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었다.

 



2권에서는 일상속에서 날마다 영어를 말하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노출될 수 있도록 상황을 제시해주고 있다. 상황아래 대화를 두어 활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엄마가 미리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오디오 씨디가 들어있기 때문에 미리 들으면서 억양이나발음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공감했던 것 두가지다. 
처음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을때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두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빨리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조바심, 다른 아이와 비교되는데서 오는 속상함을 이기지 못해서 아이와 나는 둘다 많이 괴로웠다. 실패와 자숙의 시간을 거치면서 깨달은 두가지를 이 책에서는 내가 느낀 생각 그대로 미리 보여준다.

영어 몰입 교과서를 읽고 난 지금, 나는 내 아이의 영어때문에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든든하기까지 하다. 내가 알고 있었지만 정리하지 못해 난감했던 엄마표 영어의 모든 가르침을 이 책은 깔끔하고 명료하게 다루고 있다.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마음을 다잡고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침서다. 
엄마표로 내 아이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학부모, 엄마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감히 말한다. 
정말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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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 해결사 맥스의 부자소동 1 : 마술사에 도전하다 키다리 문고 3
트리나 위베 지음, 김상일 옮김, 헬렌 플룩 그림 / 키다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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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맥스 밀리언 3세

나이 : 10세

꿈 : 열두살 되기전에 백만장자 부자가 되는것.

책의 주인공 맥스를 짧게 표현해보면 위와 같아요. 참 당돌한 친구 아닙니까. 열두살이 되기 전에 백만장자가 되는게 꿈이라니요. 이름도 밀리언이라 백만장자가 되는건 운명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친구입니다. 열살짜리 아이가 야무지기도 하지요.

하루종일 궁리하는게 어떡하면 빠른 시간안에 큰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복권을 사라고 부모님을 조르기도 하고 기발한 음료수를 만들었다가 지하실에서 그것들이 터지기도 해요. 신문지를 한수레나 오려서 축제용 색종이를 만들기도 했고 지휘봉 돌리기 레슨 사업도 했어요. 결론은 다 실패로 끝났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돈을 왕창 버는 음모를 꾸미는 아이가 바로 맥스예요.

우연히 친구 시드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돈을 엄청 번다는 마술사 어메이징 알베르티니의 공연 소식을 듣고 맥스는 알베르니처럼 마술사가 되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엄마에게 부탁해서 도서관에서 마술관련 책도 빌려 읽고 신문 기자인 아빠 덕택에 알베르니와의 인터뷰도 함께 합니다. 인터뷰 자리에서 성질 급한 맥스는 부자가 되기 위해 마술을 배우고 싶다는 부탁을 알베르니에게 하게 되고 알베르니는 자신이 마술로 부자가 되었다는것을 인정하지만 마술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맥스는 실망하지요.

또다시 궁리를 하던 맥스는 알베르니의 마술 도구 하나만 있으면 마술의 비밀을 알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의 공연 중에 몰래 분장실로 숨어들어요. 하지만 계획은 실패하고 맥스는 또다른 소동에 휘말리게 됩니다. 공연 관람객들의 소지품들이 없어지는 도난사건이 발생하고 맥스는 그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들을 제공합니다. 

맥스가 어떻게 도난 사건을 해결할까요.

맥스는 어른들의 눈에는 단순히 백만장자를 꿈꾸는 엉뚱한 아이로 보여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본다면 맥스는 늘 생각하는 아이예요. 어떡하면 부자가 될까를 생각하고 있지만 그 생각을 하면서 주위의 작은 것도 하찮게 보지 않는 예리함을 갖고 있는 아이입니다. 엄마가 빌려오신 마술책은 재미없었지만 <101가지 매듭 마술>을 잘 기억했고, 관람객의 아이가 중얼거린 말을 놓치지 않고 제보를 하는등 사건 해결의 직접적인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맥스가 추리를 해나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은 참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이번에도 부자가 되려고 하다가 엉뚱하게 도둑을 잡았지만 맥스는 그 일을 겪으면서 알베르니 마술사를 통해서 큰 교훈을 배웁니다. . 인기 마술사 알베르니가 공연을 통해 얻은 부는 돈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서 오는 기쁨이라는 걸 알게 되요. 돈만이 부의 절대 가치가 아니라는 귀한 교훈을 배우게 되는거지요.

이 책, <맥스의 부자 소동>이 우리 친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도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을 좋아하는 아이 맥스를 통해서 돈보다 귀한 것이 있다는거 말이예요.  맥스는 아직도 끊임없이 부자가 되기위한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집이 없는 사람에게 집을 지어 주고,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병든 사람들을 고쳐 줄거라고 했던 다짐이 꼭 이루어지길 저도 함께 바라고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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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티의 요정 이야기 5 (팝업북) - 반짝반짝 빛나는 우정!
엠마 톰슨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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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정 학교 졸업반인 펠리시티는 고민이 있어요. 친구들은 다들 어떤 요정이 되고 싶은지 결정을 했지만 펠리시티는 아직 자신이 어떤 요정이 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수학도 역사도 지리도 과학도.......펠리시티는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펠리시티는 이빨 요정이 되고 싶은 폴리를 위해 작은 가방을 만들어줘요. 이빨 요정이 되면 무거운 이빨 상자와 마법 지팡이와 동전을  들고 중국, 미국, 아프리카까지 날아다녀야 하거든요. 펠리시티가 폴리를 위해 만들어준 작은 가방에 폴리는 모든 물건을 담을 수 있을거예요.

어떤 식물이든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데이지는 꽃의 요정이 되고 싶어하지만 꽃 알레르기가 있어서 상심중입니다. 펠리시티는 데이지를 위해서 마법의 가루를 뿌린 특별한 손수건을 만들어 선물했어요. 데이지는 그 손수건으로 얼굴을 막으니 재채기가 사라졌어요. 

홀리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지키는 요정이 되고 싶지만 높은 곳에 올라가는걸 무척 무서워해요. 펠리시티는 홀리의 고민을 듣고 나서 용기를 북돋아 줘요. 그리고 홀리는 정말로 하늘 위로 쑥 올라갈 수 있었지요.

그동안에도 펠리시티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었어요. 드디어 졸업, 친구들은 모두 원했던 요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이름이 불린 펠리시티는..........친구들이 꿈을 이룰수 있게 희망을 주었기에 "희망의 요정"으로 뽑힙니다. 펠리시티에게는 가장 크고 밝은 날개가 주어져요. 

아직 어린 아이들은 자기만이 가진 좋은점을 알지 못합니다. 커가는 아이이기에 좋은 아이로 자라는게 더 중요한가요?
누구보다 뛰어나고 무엇이든지 잘해서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많고 똑똑한 친구가 되는것도 물론 좋습니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빛나는 친구는 여러 친구의 장점을 인정하고 더욱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넓은 마음씨를 가진 친구가 아닐까 싶어요. 펠리시티가 친구들의 어려운 점을 지나치지 않고 진심을 담아 도와준 일이야 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우정이자 반짝반짝 빛나는 요정으로 만들어준 가장 큰 이유지요. 펠리시티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무도 갖지 않은 특별함을 갖고 있었던 거예요.  
펠리시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방글이도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큰 사랑을 베풀줄 아는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는 방글이만의 특별함이 빛나는 아이로 잘 키워야 겠다는 다짐까지 했답니다.  

펠리시티의 요정 이야기는 네권짜리 시리즈 그림책이예요.

아이들의 마음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요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요정이지만 겪는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이 일상속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아이들은 책에 금방 동화됩니다. 작고 귀여운 요정들에 책속에 한가득이예요. 제일 앞장에서 회전 연습을 하고 있는 요정들을 방글이는 참 좋아하더라구요.


이 책에 더 쏙 빠져든 이유가 있어요. 곳곳에 등장하는 팝업과 플랩.........
예쁜 요정들과 함께 방글이의 눈과 손을 잡아끈 가장 큰 기쁨이었답니다.





남자 아이라고 예쁜 요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을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금물!!!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남자 여자를 떠나 꿈과 환상속에서 살고 있는 그냥 아이들이랍니다.^^
요정 이야기 많이 들려주고 보여 주세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요.
펠리시티의 요정 이야기가 큰 몫을 하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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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마법의 공부미션에 도전하다 맛있는 책읽기 2
서희 지음, 김민선 그림 / 책먹는아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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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이 소연이가 영어 학원에서 자기 시험지를 컨닝했다는 영성이의 음해로 하루 아침에 왕따가 돼버립니다. 속상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던 어느날 전학온 유리가 소연이의 진실을 발벗고 나서 밝혀주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처럼 명쾌한 수습이 쉽지는 않았지요. 공부를 해 성적을 올려 자신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소연이는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하고 이모에게 연락을 합니다. 이모는 소연이에게 공부 미션이라는 다섯가지의 과제를 줍니다.

1. 상상 문방구 아저씨에게 노트 사기

2. 방화 공원의 현이 아빠에게 시간표 빌려 보기

3. 세상에서 가장 수다스런 사람을 만나 말하지 않고 듣기만 하기

4. 실패한 사람 만나 보기

5. 닮고 싶은 친구 찾기

이모가 준 과제는 공부를 잘하는것과는 거리가 먼거 같았어요. 정말 그랬을까요.
상상 문방구 아저씨가 알려준 노트는 따로 만들어진 노트가 아니라 소연이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정리 노트였습니다. 바둑때문에 학교에 잘 나오지 못하는 기훈이를 도와주기 위해 노트 정리를 하면서 소연이는 정리 노트를 만드는 재미를 알고 그 노트로 시나브로 성적을 올리게 됩니다.

유리와 기훈이를 통해 외롭지만 작은 위로를 받으면서 힘겨운 학교 생활을 하는 소연이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모가 내준 과제를 한가지씩 수행하면서 스스로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현이 아빠의 시간표를 보고서는 목표를 세우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작은 목표를 세우면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패한 아역탤런트 이빛나를 만나면서 다른 사람의 실패를 귀한 교훈으로 삼아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는 것이 사람과의 관계를 얼마나 진전시키는지도 배웁니다. 

마침내 조금씩 조금씩 성적이 올라 100점을 맞은 그동안의 소연이의 시험지가 익명처리되어 모두 공개되면서 모든 친구들의 귀감이 되고 영성이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갑니다. 비록 시작은 영성이에게 받은 오해와 수모를 풀기 위함이었지만 소연이는 그 과정을 통해서 공부하는 즐거움을 배우고 친구들과의 귀한 우정까지 얻습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왕따라는 소재를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와 잘 매치시킨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 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지간에 참 재미가 없습니다. 나의 일이라는 사명감이나 책임감도 없고 스스로 수동적인 자세에서 임하게 되니 능률도 나지 않을뿐더러 일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더더욱 찾아볼 수가 없지요. 특히 공부가 그런거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생을 둔 부모이지만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주문을 넣지 않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인데 제가 공부하는걸 좋아했습니다. 공부로 밤을 새우고 마주하는 파란 새벽 하늘의 색깔을 참 좋아했거든요. 그 기억은 지금까지 저 혼자만이 간직한 선물이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 하늘을 보는게 좋아서 공부하는게 좋았어요. 그리고 한단계씩 목표를 이루어 나갈때의 희열감은 중독성까지 갖고 있어서 나름 좋은 자극제가 되어주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즐겁게, 열심히 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저는 제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해요. 공부든 무슨 일이든 스스로 그것에서 오는 기쁨을 안다면 시키지 않아도 진실로 열심히, 열정을 다해 할 거라는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기 때문이죠. 언젠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스스로 공부의 즐거움을 깨닫는 날이 올거라는 믿음 하나로 아직은 딸아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고민은 있어요. 그 기쁨을 아이에게 어떻게 깨닫게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요. 여기 그 해답으로 나아가는 처음 안내도 같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하소연, 마법의 공부 미션에 도전하다>입니다. 이 미션들은 비단 공부에만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살아나갈 인생에 있어서 훌륭한 조언이 될 지침서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패한 사람을 거울삼아 나의 교훈으로 삼는것, 다른 사람의 말에 진심으로 귀기울이는것, 시간을 잘 활용하는것, 롤모델을 세우고 노력하는것.... 아이가 학생이기에 지금은 공부에 한정되어지는 것들이지만 이 미션들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충고가 될 귀중한 이야기 들이기에 미션 하나 하나가 헛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가는 길에 꼭 필요한 인생 지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꼭 기억해 줬으면 하는 것들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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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처녀의 사랑 옛이야기 그림책 7
강숙인 글, 김종민 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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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호랑이가 사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옛날 이야기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라고요.
예. 그런 옛날 이야기가 있습니다. <호랑이 처녀의 사랑>이라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이야기가 슬퍼서 큰 아이는 훌쩍이며 울고 말았답니다. 만나 보실래요?
신라 원성왕때 벼슬에 나가 나라를 위해 충성을 바치고자 하는 김현이라는 젊은 화랑이 있었습니다.
김현은 틈틈히 산에서 무술 연습을 했고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처녀가 있었어요. 그 처녀는 세 오라비와 홀어미와 함께 살았는데 실은 오라비들은 사람의 말을 할 줄 알고 어미와 처녀는 사람으로 둔갑을 할 줄 아는 호랑이였어요. 그런데 그만 호랑이 처녀가 김현을 사모하게 되버린거지요.


호랑이 처녀는 정말로 사람이 되고 싶었지요. 하지만 오빠들은 여전히 포악하게 날뛰며 사람과 짐승을 잡아 먹었습니다. 봄이 오자 처녀는 흥륜사에 탑돌이를 갔다가 김현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반하지요.

그런데요. 작가님이 그 순간을 참 애틋하게 써주셨어요. 

   
  호랑이 처녀는 밤이 이슥할 때까지 탑을 돌았지.
그러다가 김현과 딱 마주쳤어.

호랑이 처녀의 가슴이 쿵 소리를 태며 내려앉았단다.

둘은 무언가에 홀린 듯 서로 마주 보았지.

둘은 서로의 눈동자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보았어.

- 호랑이 처녀의 사랑 중에서-


 
   

한눈에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지요. 
 

그렇지만 호랑이 처녀는 그녀를 부르는 김현에게 대답하지 못하고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바람처럼 도망을 치고 말아요. 호랑이 처녀는 탑돌이에 더이상 가면 안된다는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다음 날도 탑돌이에 가게 되고 호랑이 처녀와 김현은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탑돌이가 끝나는 날 밤에 김현은 처녀와 혼인을 하겠다고 말하며 호랑이 처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따라 나섭니다. 

사람의 냄새를 맡은 호랑이 처녀의 오빠들은 김현을 잡아먹으려고 하고 그때 하늘이 노하여 호랑이들을 벌하려 하자 호랑이 처녀는 자신이 대신 벌을 받겠다고 나섭니다. 그러나 처녀가 호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김현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하지요. 호랑이 처녀는 기왕에 죽는것, 김현이 손에 죽고 싶다고 하자 김현은 배필의 죽음으로 벼슬을 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슬펐어요. 
아이들 책인데, 그림책인데.......
 어찌 이렇게 다 큰 아줌마의 마음을 애달프게 하는지.

 결국 다음날 김현은 도성안에서 날뛰는 호랑이를 성 북쪽까지 쫓아가고 호랑이 처녀는 다음생을 기약하며 스스로 김현의 칼로 목을 찌릅니다. 그 후 김현은 호랑이를 잡은 공으로 벼슬에 나가게 되고 백성들을 위해서 일합니다. 나이가 들고 처녀를 위해 절을 세우니 바로 호랑이의 소원이라는 '호원사'입니다. 김현은 그 절에서 다음 세상에서 처녀를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빌면서 호랑이 처녀의 사랑 이야기를 글로 남겼답니다. 그 이야기가 바로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호랑이 처녀의 사랑 이야기 이고요.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의 김현감호설화를 재구성한 이야기라네요. 
강숙인 작가님이 글을 참 잘 써주셨어요. 단아하고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묘사도 빛나고요.
더불어 김종민님의 그림 또한 놓칠수가 없습니다. 십장생을 연상시키는 나무와 꽃들 사이에 숨어있는 동물들도 예쁘고 전체적인 색감도 밝고 부드럽습니다. 죽어가는 호랑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는 김현의 표정은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슬프게 하지요.

 글과 그림이 심금을 울리는 그림책의 수작이 또 하나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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