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밤 (4쇄) The Collection 3
바주 샴 외 지음 / 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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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끼는 그림책.
내 책은 3100중에 92번째 작품.
작품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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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마음정리가 필요할 때 - 집정리가 마음정리 수납력이 인생 성공력
심현주 지음 / 동아일보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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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에서 까사마미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파워블로거 심현주씨가

 새 책을 들고 왔다. 나 또한 이웃을 맺고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찾아가 구경을 하며

감탄에 감탄을 했던 경험이 있다. 까사마미라는 이름만 들어도 '아! 그 분'하며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유명인이 된 사람.

 

수납법보다는 그동안 본인이 성장해오면서 느꼈던 마음에 대한 정리를 남긴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그때 집 정리가 곧 마음 정리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누군가를 의식해서 남에게 보이기 위한 정리가 아니라 내 삶이 편안해지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누구라도 집 정리를 통해서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여자에게 마음정리가 필요할때> 75쪽

 

 

 

속상한 일이 생겼을때 나는 무얼하고 있었던가?

부엌 청소를 하고 있었다.

국물이 덕지덕지 눌러붙은 가스렌지를,

그것도 귀찮아서 매번 미루어뒀던 일을 철수세미 들고 벅벅 문지르고 있거나

물 얼룩진 스테인레스 냄비와 솥을 꺼내 베이킹소다 뿌려서 번쩍번쩍하게 닦아놓고

식기건조기랑 싱크대 위의 묶은 때까지 세제뿌려 닦고

행주까지 삶아놓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일.

그것을 무슨 의식처럼 공들여서 끝내고 나면 어느 새 조금은 풀려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청소를 하면서 내 마음을 돌아보고 나와 무수한 대화를 나누고

그러면서 나는 내 공간에서 스스로를 다독였다.

나도 나만의 방법으로 내 삶이 편해지는 정리를 하고 있던 거였다.

그래서 그녀의 이 말을 나는 깊이 공감했다.

 

심플한 삶이란 무저건 적게 가지고 초라하게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삶을 스스로 관리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지요.

많이 가진 것은 버리거나  나누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남긴 것은 절약하고,

비워진 자리를 다시 새로운 물질로 채우지 않는 자기 절제가

원활하게 순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여자에게 마음정리가 필요할 때> 190쪽

 

유명해지고 나서 남에게 보여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던 그녀가

본인의 모습을 성찰하고 한단계 더 성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버리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편안한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

자신이 겪었기에 진정성 있는 따뜻한 마음 한 자락이 느껴진다.

이웃집 언니와 차 한잔 마시며 속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같달까.

 더불어 이이는 참으로 독서를 많이 하는 여자이구나라는 모습이 보여 새삼 놀랐다.

간간히 인용하는 책들이 궁금해서 메모까지 해놓았다.

 

작정하고 읽지는 못하고 드문드문 비는 시간을 이용해 몇 페이지씩 읽어나가던 어느 날

할 일도 잊고 내리 잡고 읽어버렸다.

이유는..........매번 내게 물었던 말

나, 지금 잘 살고 있는거 맞나요?

처음 들었을때는 불편했던 그 말이

그녀와 대화하고 난 후에는,

.......

뭐 그런대로 잘 살고 있는거 같다.

오늘은 집에 넘쳐나서 쟁여놨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아름다운 가게에 노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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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서재지기님의 "[모집] 제 5기 Product (상품) Tag 파워 유저 클럽을 모집합니다."

product 태그 파워 유저 클럽 신청합니다. 1순위 <유아/어린이/청소년/가정/건강/요리/여행취미> 2순위 <인문/사회/역사/예술/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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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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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에 운명을 가름하는 남자가 두 명으로 축약된다고 볼때 그 한명은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아버지,나머지 한명은 함께 인생을 채워나갈 반려자일거다. 두 사람 중 어떤 한 사람을 택하라는 건 물에 빠졌을때 누굴 구할거냐는 질문을 받았을때랑 똑같다.

그런데 기욤 뮈소가 새로 펴낸 책속엔 그런 상황이 펼쳐져 있다.  가브리엘의 아버지와 사랑하는 남자. 아버지는 희대의 예술품 도둑이고 사랑하는 남자는 그 아버지를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뭉친 경찰이다. 여자는 과연 누굴 택할것인가라는 기대감에 책을 읽었는데 실은 이 상황은 그야말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배경일뿐이다.

가브리엘과 마르탱.....스물 한 살의 빛나는 첫사랑을 지워내지 못하고 바다를 사이에 둔 채 고독하게 살아가는 남녀가 있고,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딸 앞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안타까워하는 아버지 아키폴드가 있다.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 - 운명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듯하다 - 은 가브리엘과 마르탱의 사랑에 확신을 심어준다.
이 두 사람은 사랑할 수 밖에 없구나라는. 당신 없는 나는 그냥 생을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야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요즘 출간되는 책마다 화제를 뿌리는 작가인데 나는 처음 읽었다.
언젠가 걸어본것 같은 파리 시내, 마르탱과 함께 아우디를 몰고 있는 듯한 속도감, 늘 즐거울것 같은 샌프란시스코, 1960년대 히피, 아이팟, 블랙베리 폰, 화려한 고흐, 돔 페리뇽 ......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모든 것이 그려진다. 굉장히 감각적이다.
어울리지 않지만 재미있었던 마지막 부분의 환타지적 장치도 신선하다. 어울리지 않는데 신선하다니. 이상한 말이지만 그렇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어떤 어려움이든 감수해야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게 아닐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모든 걸 잃어도 좋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는 헌신의 과정이 아닐까? 늘 받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되돌려 주겠다는 양보와 희생의 각오가 필요한 게 아닐까?"  (<당신 없는 나는?> 242쪽 중, 가브리엘)

굉장히 진부하고 신파적인 사랑타령인데 가브리엘을 사랑했던 마르탱의 각오는 그랬었다.
누구나 사랑을 시작할때의 마음은 저렇겠지. 그런데 사랑에 익숙해지다 못해 지루해질 정도가 되면 진부하고 신파적인 사랑 타령이라는 말을 나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쓰게 되나보다.  

그래서 나는 마르탱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
잘 생기고, 지적이고, 조금은 예민하고, 감성적이며 사랑에 아파할 줄 아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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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 다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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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또 어느 도시에 사는지 아는 게 중요한 건 아니야.  

그 사람과 나를 이어주는 그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지.

실수 따위는 문제도 아니야, 줄리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이 중요해." 432쪽                                

 
작년에 사놓고 일년이 훌쩍 지난 후에야 읽었다.
표지가 예뻐서 책을 샀을땐 빨리 읽어야지 했었는데 사실 몇 장 읽다가 덮고 말았다. 

어쩐 일인지 쑥쑥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서......... 

주말. 어슬렁거리면서 괜히 이것 저것 뒤져보게 되는, 딱히 할 일 없는 날 

마음 먹고 읽어 나갔는데 식구들 밥 챙겨 주는 시간만 빼고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거다.

그렇게 재미있냐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대답해야 하는데 딱히 뭐라고 잘라 말하기 힘든 뭔가가 있다.

 결혼식이 예정된 시간에 장례식을 치룬 , 생전에 별로 친하게 지내지 못한 아빠가 안드로이드로 살아돌아왔다는 조금은 터무니 없는 설정에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생전 늘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한 아빠와 소원했던 딸이 허락된 6일 이라는 시간동안 여행을 떠난다. 

열 여덟살, 아빠로 인해 헤어져야 했던 첫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 

결혼식날 딱 맞춰서 치루어진 아빠의 장례식, 몬트리올에서 우연히 발견한 토마스의 초상화....일련의 우연같은 일은 모두 아빠가 딸에게 해주고 싶었던 마지막 일을 하기 위해 만든 설정이었다. 아빠의 반대로 헤어져야했던 첫사랑 토마스를 찾으면서 그들은 떨어져 있는 동안 차마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차마 생각지 못했던 감정을 깨닫는다. 그리고 미스터 왈슈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이미 죽은 '자신의 살아있음'을 끝까지 알리지 않고.

아마도 미스터 왈슈씨도 생의 마지막을 받아놓은듯 하다. 그리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딸과의 화해를 위해 정말 터무니 없는 방법을 생각해내지만 돌아보면 그렇게 해서라도 마지막 진심을 알리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었을거다.  

딸에게 평생 아픔으로 남을 일을 해결해주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딸과 함께 하는 미스터 왈슈의 모습에 마음이 짠해진다. 더불어 열여덟에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누고 아버지로 인해 헤어졌다가 아버지로 인해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줄리아와 토마스의 모습을 따라가는것도 가슴을 살짝 들썩이게 한다.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겠다 싶다. 작은 웃음, 따뜻한 감동, 찡한 로맨스, 평범한 삶의 모습들이 적절히 섞여있다. 문득 몇년전에 은근히 감동스럽게 봤던 '어바웃 슈미트'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책장을 덮고 나서 짓게 되는 미소가 그때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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