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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공주
정림 지음, 고미영 그림 / 아테나 / 2008년 7월
평점 :
나이 30이 넘었는데도 바리데기 이야기를 잘 몰랐습니다. 바리데기 바리데기 이름은 참 많이 들었는데 무슨 이야기인줄은 전혀 몰랐어요. 부끄럽게도 말이죠. 아테나에서 출간된 아버지를 살린 바리데기 공주를 읽어보니 바리데기 효에 대해서 말해주는 이야기였네요.
저멀리 불라국의 오구대왕은 내리 딸만 일곱을 낳자 그만 화가나서 막내딸을 바리데기라 이름짓고옥함에 넣어서 바닷물에 던져버립니다. 바리데기가 들어있는 옥함은 공덕할버니 부부가 건져올려애지중지 곱게 키우지요. 세월이 흘러 병이든 오구대왕은 버린 딸을 그리워하고 대신들에게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부모님과 만나게 된 바리데기 공주는 아버님인 오구대왕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것은 저승의 동대산 약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아무도 떠나지 않던 그곳으로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 길을 떠납니다. 길을 가다가 대별왕과 소별왕에게서 무지개 꽃과 금방울을 얻어 저승으로 향하면서 지옥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구해주고 동대산 동수자를 만나요. 그곳에서 동수자와 혼례를 올리고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살살이꽃, 피살이꽃, 개안초, 약수를 갖고와 죽은 아버지를 살립니다.
뒤이어 들려주는 대별왕과 소별왕 이야기. 나무도령의 탄생 이야기도 참 흥미롭습니다.저승을 다스리는 대별왕과 이승을 다스리는 소별왕이 어떻게 태어나고 저승과 이승을 다스리게 됐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무도령 이야기는 성경의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이야기라서 읽으면서 동, 서양 문화의 비슷한 점을 느끼면서 신기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불라국과 동대산 동수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리데기 이야기는 불교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저승세계로 가던 중에 바리데기가 보았던 칼산지옥, 화탕지옥, 독사지옥, 철상지옥, 검수지옥, 발설지옥, 황천바다 등도 그러하구요. 저승가는 노자돈 이야기등 접하기 힘든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를 통해서 살짝 엿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리데기 공주를 통해서 아이들은 효심깊은 바리데기 공주를 만날 수 있습니다. 버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없다는 바리데기 공주의 말은 어른인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부분이었어요. 또한 나무도령 이야기를 통해서는 아무리 하찮은 미물이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전래동화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본이 되는 소중한 덕목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