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ㅣ 니까야로 읽는 대승경전 시리즈 1
이중표 지음 / 불광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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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표 교수의 책들을 연달아 읽는다. 지난번에 니까야 번역본인 ˝불경˝을 읽었다면, 이번에는 반야심경을 니까야에 나오는 설법으로 해설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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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 템플스테이에 갔는데 새벽 법회에서 이 책을 권해주셨다. 정확히는 같은 이름의 유튜브를 권해주셨지만 나는 같은 내용이라면 문자로 읽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책을 사서 읽었다. 그리고 무척 충만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그날 법회에서 현역(?) 스님이 이중표 교수를 ‘스님들의 선생님‘이라고 표현하시는 것을 듣고 솔직히 놀랐다. 과연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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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야를 읽은 다음에, 그 방대한 내용에서 핵심을 갈무리하여 정리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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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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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 말을 덧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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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는 있으나 행위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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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 열반이란 도달해야 하는 어떤 상태가 아니라,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라고 깨달은 것을 수행하고 또 수행하다 보면 그게 삶 자체가 되어, 나도 모르게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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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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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ㅣ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5
백석 지음, 안도현 엮음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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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라서 여행 온 숙소에서 백석의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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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귀여운 시인이다. 읽다 보니 이 사람은 먹는 걸 참 좋아했구나 생각이 든다. 또한 참으로 가슴이 먹먹해지게 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매번 시를 쓸 때마다 고향땅의 수많은 맛있는 음식들과 그걸 함께 나누어먹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외롭고 궁핍한 절을 보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읽으며 나도 숙소 천장을 잠시 응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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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평안도 사투리에 대한 각주를 찾아 읽어볼 마음만 있다면. 두고두고 한 번씩 생각날 아름다운 시와 노래들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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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해방과 분단 후 북한에서 썼다는 시들은 뭐랄까... 도저히 못 읽어주겠다. 당대에 북한 체제에서 살아간 지식인들의 사정이 어떠했을지 엿볼 수 있는 참고 자료 정도는 될 수 있겠다. 거기서 살아남아보려고 어거지로 당의 나팔수 역할을 해야 했지만, 결국 핍박을 받고 힘겹게 말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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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막스 코즐로프 외 지음, 박태희 옮김 / 안목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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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묵묵히 사진을 진지하게 찍어온 어느 예술가와의 인터뷰집이다. 그의 작업 관점과 방식, 태도를 볼 수 있어서 좋은 책. ˝사진 강의 노트˝ 이후 퍼키스 할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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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하면서도 날카롭고, 한편으로 따뜻한 그가 참 좋다. 나는 아래 말이 마음에 무척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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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가 사진가이므로 삶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우린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진정으로 삶이 경이롭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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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의 하이쿠 읽기
류시화 지음 / 연금술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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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충실한 하이쿠 번역서이자 해설서. 시인이 번역해서 더 좋다. 여기 소개된 짤막한 시들을 몇 번을 입속으로 곱씹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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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개론 ㅣ 눈빛시각예술선서 6
한정식 지음 / 눈빛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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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전시에 갔다가 한정식 작가의 ˝고요˝ 시리즈에 반해서 그의 교수 시절 저서를 사서 읽어봤다. 절판 된지 오래라 중고 서점을 뒤져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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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개론˝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옛스러운 책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잘 읽힌다. 사진 좋아하는 털보 아저씨가 ‘어이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라고 애정어린 참견을 하는 느낌을 주는 책이랄까. 아무튼 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핵심을 찌르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침 흘리며 읽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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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얻은 가장 귀중한 배움은, 사진은 그림이라기보다 글이라는 것이다. 사진은 회화가 아니라 이야기다. 한 편의 소설이 될 수도 있고 짤막하지만 울림을 크게 주는 시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현실에 없는 걸 상상으로 지어낼 수 없다. 현실을 포착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에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주제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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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이 예술에 닿는다는 건 까마득한 일이겠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막막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것 같다. 나는 그저 어디선가 본듯한 근사한 그림을 흉내낸 예쁜 사진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았던가. 이걸 왜 찍는 지 생각하기 전에, 그럴듯한 소재를 그럴듯한 구도와 색상으로 담으려고 덤벼들기 바빴지는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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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고 사진을 보는 사람들을 어디로 데려가고 그들이 무엇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일은 사진이라는 즐거움을 더 깊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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