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윤성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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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 현대소설의 빛나는 한 정점을 보여준 작가 김승옥의 등단 오십 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문학과 산문 정신을 기려2013년 KBS 순천방송국에서 제정한 문학상으로, 2019년부터는 문학동네가 새로이 주관하게 되었단다.
이 한권이 처음이지만 사견으로는 타 수상작품집에비해 작가들도, 심사위원들도 쟁쟁하고 수상작들이 수준이 높아 버릴 작품이 없었다.

물론 훔친 킥보드 타는 할머니가 넘어지기까지를 다룬 대상작인 윤성희의 ‘어느밤‘이 가장 좋았다. 이야기 꺼리가 되기에는 너무나 사소함에도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들과 남편 그리고 딸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주었다.

그외 72세로 사망한 마리아의 일생을 성당 사람들의 조각난 기억을 퍼즐에 맞춰 복원해내는 권여선의 ‘하늘높이 아름답게‘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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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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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잘 지은듯.
내용은 그닥 다른 비슷한 류와 차별화 되는건 없었다..

타고난 예민성을 조절해 선을 넘지않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고무줄도 당기기만 하면 끊어지듯이 너무 팽팽해지기 전에 느슨하게 놓아주기도 해야 한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이 발생하면더 예민해지는데, 우울증은 흔히 전두엽 기능을 떨어뜨리고, 공황장애는 변연계를 예측 불가능하게 활성화시키곤 한다. 예민성이 병적인상태로 넘어가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참조 삼아 도움을 받고 스스로 조절해보자는 취지로 여러 정신병증 사례를 예로 들고 있다.


예민한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야.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과거의 기억을 연상해서 현재와 연결 짓는 것은 스스로를 더 예민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과거 일이 자꾸 생각나면 내가 예민하지 않은지 먼저 체크해야 . 이때는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려.새로운 책을 읽거나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관심이 전환되면 자연히 기억의 연상과 화는 줄어들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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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1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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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을 읽었지만 좀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닥 마음에 남지않았는데 ‘철의 시대‘는 가슴에 둔중한 무언가를 남기면서도 번역자의 공들인 번역과 작가의 글빨이 다음장으로 술술 넘어가게 해주었다.
죽음을 앞둔 노년의 암환자의 고독, 아라파트헤이트, 식민주의, 인종갈등, 세대갈등이 다차원적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물론 주인공의 끓임없는 사유와 자기 갈등도 웬만한 철학 서적 저리가라다.
중년의 터널을 지나면서 죽음과 노년이라는 화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감정이입하게 되어 그녀의 삶에 대한 애착과 고통에서 벗어나고픈 양가 감정도 이해되고 1980년대 남아공의 그 치열한 역사속 그들의 분노와 열기에도 빠져들었다.

전혀 정보가 없이 읽게된 책인데 밑줄가득한 즐거운 독서 경험이었다. 추락도 뭔가 놓친거아닌가 싶어 재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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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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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아동법을 의미하는 책 제목은 작품이 아동 청소년 관련 문제를 건드리고 있음을 직설적으로 암시하고,
주인공인 변호사 피오나의 아동 청소년관련 법원 판결을 둘러싼 이야기와 그녀의 사생활 문제를 작가의 필력이 군데군데 빛을 발하며 지루하지 않게 병렬로 서술하고 있다.

‘아동의 양육과 관련한 사안을 판결할때 ~~~법정은 아동의 복지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고려해야한다.‘
가장 근본적인 아동법의 취지이다. 아직 판단 능력도 떨어지고 자립할수 없어, 어른의 보호와 돌봄을 받고 자라는 아동을 작가의 친구의 재판 기록과 수개월간 공부한 기록을 토대로 아동 복지 샴쌍둥이,여호와의증인 수혈거부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았다.

갈대처럼 키가 커서 아기 모세를 숨겨준 골풀을 연상시키는 줄리언 번스타인 씨는 사과라도 하듯 법정서류 위로 고개를 숙이고 긴 구레나룻을 침울하게 흔들며 자신의 변호사가아내를 비난하는 말을 들었다.  - P21


자신이 잃은 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현대식의 체면은 아닌지. 두려워하는 것은 플로베르와 톨스토이의 소설에 나오는경멸이나 배척이 아니라 그저 동정은 아닌지. 모두가 불쌍히여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회적 죽음과 다를 바 없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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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현실 편 : 철학 / 과학 / 예술 / 종교 / 신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2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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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부분은 문외한인지라 읽으면서도 잘 이해되지않는 부분이 있었다.니체의 사상과 책에 흥미가 생겼다.

영원회귀는 우리로 하여금 삶과‘순간‘이라는 두 종류의 시간의 가치를 전복시킨다. 기존에는 80년의 삶은 길고 지금 이 순간은 짧았지만, 영원회귀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알게된다. 80년의 삶은 유한하지만, 이 순간은 무한히 반복되는 영원한 시간임을 말이다. 영원한 순간에 비교해볼 때 80년의 유한한 삶의 길이는 0에 수렴한다. 영원회귀 사상은 가장 극단적인 허무주의다. 하지만 허무는 허무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원회귀를 깨닫는 순간, 그는 허무를 딛고일어나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  - P120

이렇게 표현 방식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정치적 이념성으로 결국20세기가 되면 사실주의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독재를 추구하는 공산주의 정치 이념을 대변하게 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불리는 이러한 미술 사조는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사회주의 사상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창작 방법으로 채택되었다. 공산주의 이념을 선전하고 확산하는 도구로 사용된 것이다. 미술이 미의 추구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이념 전달의 수단이 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중세 암흑기의 교회 미술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결과론적인 정치적 이용과는 무관하게, 사실주의의 탄생은예술에서 배제되었던 일상을 예술의 소재로 데뷔시키고, 예술의 의미를새롭게 고민하게 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를 갖는다.
- P249

만약 지금 이 순간이 고통스럽다면, 이 고통은 영원할 것이다. 반대로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면, 이 행복은 영원할 것이다. 니체는 우리에게현명해질 것을 요구한다. 내가 지금 소모해버리고 있는 이 순간은 내가영원히 반복해야 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영원히 반복될 이 순간을 위해 나는 내 삶을 창조해야만 한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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