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라면 정조처럼 - 정조대왕의 숨겨진 리더십 코드 5049
김준혁 지음 / 더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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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양한 문화와 사상이 소통하고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이 시대를 만들기 위해 리더가 본받아야 할 롤모델로 정조 대왕을 삼고 이 책을 썼다.

워낙 좋아하던 군주였지만 지금껏 읽었던 책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보다는 업적과 정치사 위중의 정보들만을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정조의 리더십 코드인 ‘5049‘의 의미를 담아 그의 생애와 리더십을 공부하고 시대의 변화를 읽고 인재를 등용하고 강건하고 인간적이며 포용하는 군주의 범주로 정리해 제시하여 더더욱 흠없는 르네상스형 엄친대왕임이 인증하여 그의 때이른 죽음이 더 안타까웠다.

공부는 물론 음미체도 최고, 인품도 항상 갈고 닦으려 노력하시고 영정 사진은 현빈과 정말 닮은듯하고.
오늘 ‘역린‘ 한번 다시 봐야할거같다.

아쉽다.20년만 더 사셨다면 우린 지금 어떤 세상을 누리고 있을까? 우리 리더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또한 정조의 독서관과 겸손함, 자아성찰 등 삶의 태도가 나를 향한 훈계인것같아 반성해본다.

‘정조는 당대의 사대부들이 책을 읽을 때 대부분 많이보려고만 들고 치밀하게 읽는 데는 힘쓰지 않으며, 신기한 것만 좋아하고 평상적인 것은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도道를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많은 책보다도 한 권을 깊이 있게 읽어 그 안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세상의 진리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정조는 책을 읽을 때는 먼저 대요를 파악하라고 했다.
대요를 파악하면 만 가지 현상이 하나의 이치로 꿰어져서 반만 노력하고도효과를 배로 거둘 수 있지만, 대요를 파악하지 못하면 모든 사물이 서로 연관되지 않아서 종신토록 힘써 외우고 읽어도 이루는 바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독서에 대한 이치를 알고 있는 것이다.‘


‘정조는 엄청난 명사수로서 50발을 쏘면 49발을 명중시키고 마지막 한발은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정조는 이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활쏘기는 참으로 군자의 경쟁이니, 군자는 남보다 더 앞서려 하지 않으며, 사물을 모두차지하는 것도 기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조 옆에서 자주 활을 쏘았던 박제가는 정조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조가 군주로서 겸손함을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 한 발을 쏘지 않았다고 했다.‘

정조는 함양공부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자세를 성찰하는 훈련도 했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훈련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지만 이를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정조의 일기 이름이 《일성록》日省錄인 것이다. 정조는 증자가 말한 ‘오일 삼성들의 의미를 담아 자신도 하루에 3번씩 성찰하고자 한 것이다. 스스로가 매일같이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게 되면 이후에 나타날 잘못된 말과 행동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

정조는 경연 시간에 절대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이는 만약 정조가 어려운 질문을 하면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신하들이 있을텐데 그러면 그들이 무안해할 것 같아 의도적으로 어렵지 않은 질문을 해서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했다. 그러면서 정조는 신하들에게 무리하게일을 하게 하지도 않았다. 정조는 이 문장을 자신의 침실 벽에다 써 놓고 늘가슴에 새겼다.
‘일은 완벽하기를 요구하지 말고, 말은 다 하려고 하지 말라‘

정조는 화성행차 시 화성행궁에 들어가 성무를 볼 때와 군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갔던 연무대를 오를 때 군사들의 등을 밟고 말에서내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하마석을 만든 것이다.
하마석에서 말을 내리고 사열을 받은 이후 하마석에서 말에 올라타는정조는 그 얼마나 인간적인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지도자가되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정조는 몸으로 실천한 것이다. 이러한 정신으로 화성은 백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위민의 터전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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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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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팟캐스트에서 황정은 작가가 제발트를 찬양하는 것을 듣고 처음 제발트라는 작가를 알게되었고 이후 배수아 작가가 ‘현기증, 감정들‘을 번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단 4권의 소설로 ‘제발디언‘이라 일컫는 추종자들이 생겼고 르몽드지는 ‘제발트의 책을 아직 읽지않은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진정한 발견의 기쁨을 누릴 기회를 여전히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라고까지 평했으니 큰 기대를 갖고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고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큰 한숨이 미어져 나왔다. 불모의 역사에 대한 애수

누구에게나 각자의 영혼이 돌아가야만 할 집이 있다면, 그곳은 어디인가. 제발트의 <이민자들>은 시대의 상황에 떠밀려 고향을 떠난 네명의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다. 영국에 이주해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동유럽계 유대인 의사 쎌윈 박사, 유대인으로서 독일을 떠나왔으나 끝내 고향을 등질 수 없었던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파울, 미국으로 이주하여 은행가 집안의 집사로 살았던 아델바르트, 학살을 피해 영국 맨체스터에 자리를 잡은 화가 페르버. 제발트 자신으로 보이는 화자는 다큐멘터리 처럼 진실인지 모르는 사진을 배치하며 인터뷰 형식으로 그들의 삶을 추적해간다.
그들은 좌절하고 시대와 불화하고 그리움에 각각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마무리한다

작가는 이 책의 인물들을 모두 실제로 만나봤다고 말했으며 책 속에는 실제로 내용을 뒷받침하는 여러 장의 사진이 수록돼 있기도 하다. 의도적으로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결합한 작가의 서사는 이민자들의 비애를 생생하게 한다.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의 그늘과 그 뒤에 주저앉은 사람들의 잔상에 가슴이 먹먹하다.

‘1914년 여름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베른의 등산안내인 요한네스 네겔리의 유골이 칠십이년 만에 오버아르 빙하에서 발굴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사자(者)들은 이렇게 되돌아온다. 때로는 칠십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뒤에도 얼음에서 빠져나와, 반들반들해진 한줌의 뼛조각과정이 박힌 신발 한켤레로 빙퇴석 끝에 누워 있는 것이다.‘-헨리 쎌윈박사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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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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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새의 저자가 13년간의 고증, 20년만에 집필했다는 명성에 걸맞게 그때그시절로 들어가 있는듯 현장감있고 흥미진진한 책이다.
5년전 로마 여행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1권에서는 마리우스와 술라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지기까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결혼과 돈, 살인, 모사를 일삼는 인물들과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술라가 살인자고 나쁜 남자지만 웬지 짠하고 맘이 가는데 큰일날 소린가 싶다;;;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이라는행군에서 순수한 행복을 느낀 순간들은 너무도 적고 드문드문했기에,
술라는 그런 매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종잇조각 위에 구불구불한그림으로만 보이던 글자들이 갑자기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조각들로바뀐 날, 굉장히 자상하고 사려 깊은 한 남자가 그에게 사랑의 행위가얼마나 완전할 수 있는지 보여준 시간, 부친이 세상을 떠났을 때 느낀짜릿한 해방감, 그리고 숲에서 발견한 이 들판이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최초의 땅임을 깨달은 순간, 이게 전부였다. 모두 합친 전부, 아름다운 것에 감동하거나 일상에서 행복을 느낀때는 없었다‘

이 대목이 너무 맘이 아파서 율릴라도 정신좀 차리고 둘이 행복하게 안정되게 살았음하는 소망인데 술라가 못참고 또 메트로비오스에게 가는걸 보니 참 갈길이 멀고 험난할듯하다.
2권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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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2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블루스카이님 롬!에 !역사에 현장 답사 하셨군요 !!
아들 귀욤 ㅋ 귀염 ㅋㅋ

2021년 블루 스카이님 가족 모두 행복 가득 가득 담을 福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ㅋㅋ

\│ /
.*˝ ☆˝*. ..
( + 福 + )

bluebluesky 2021-02-12 10:58   좋아요 1 | URL
ㅋ 5년전이네요 벌써.
언능 코로나가 지나가야 어디라도 갈텐데요;;;
scott님 가족도 건강하고 바라는일 모두 이루어지길요^^

바람돌이 2021-02-13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마의 일인자 읽고 포로로마노 걸으면 마치 책의 내용이 내 앞에서 재현되는 듯한 환상이.... ㅎㅎ 아드님 표정도 포즈도 너무 귀여워요. 5년전이면 지금은 까칠한 사춘기 남학생이 되었으려나요? ㅎㅎ 아 그리고 저 책에서 저는 술라가 너무 매력적이고 안타깝더라구요.

bluebluesky 2021-02-13 06:46   좋아요 0 | URL
이제 6학년 되네요. 막내라 아직은 귀염순둥^^
이 시리즈 다 읽고 좀 장착하고 로마 가면 감회가 남다를거같아요. 저도 좀 찜찜하지만 아직은 술라가 참 짠해요.
 
Devil's Advocate (Paperback)
Eric Mendoza / Independently Published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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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데블스 에드버킷은 의도적으로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가톨릭 성인(sainthood) 추대 심사에서 추천 후보의 불가 이유를 집요하게 주장하는 역할을 맡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이런 원뜻과는 관계없이 성범죄자, 살인자라도 돈과 명예를 위해 양심도 없이 불법도 자행하는 악마의 헌신인 밀튼 [알 파치노]에게 영혼을 판, 변호사 케빈 [키아누 리브스]을 의미하죠.

눈앞의 소중한 것을 잃어가며 결국 권총자살로 자신의 더이상의 악행을 막았는데 웬일! 처음 양심을 버렸던 성폭행범을 변호하던 법정으로 컴백, 양심선언을 하며 돌아나오는데 결국 특종감이라며 스타가 될수있다는 또다른 유혹에 굴복하고 한편에서 악마는 ˝vanity is my favorate˝라며 미소짓고 the end.
엔딩곡은 무려 머나먼 정글에도 삽입되었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의 ˝Paint It Black˝입니다.

예전 일밤에서 이휘재가 ‘‘그래 결심했어˝ 하며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코미디 프로가 있었죠.
이 영화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지만 결국은 악마가 바라는 허영의 길로 유혹당하는 인간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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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에 간다 -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내 방에서 즐기는 세계 10대 미술관
김영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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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맞춤해설로 내방에서 즐기는 세계 10대 미술관이란 캐치프라이즈를 내건 이 책을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저냥 미술관 10곳 골라서 대표작품 채워넣은 500 페이지 벽돌책 정도로 생각했다. 편집도 그닥 세련되지 않은.

그런데 책을 한장한장 읽으면 읽을수록 아 정말 애써서 고르고골라 제대로 내 아이에게 설명하듯이 쉽고 친절하게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림에 관심이 많아 해외나 국내 미술관 도록, 관심작가 화첩이 책장을 빼곡히 차지하고 있지만 가끔 그림은 넘겨보지만 내용을 잘 읽게 되진않는다. 솔직히 읽어도 잘 안들어오고 읽고 싶지 않게 해놨는데 이 책은 아니다.
도판이 일단 커서 좋고 그림 관련 내용들이 재미있어 술술 넘어가고 처음 듣는 내용도 많아 흥미롭다.

저자가 고른 10개의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반고흐 미술관,에르미타슈 미술관이다.

제일 첫장을 장식한 루브르의 대표작은 역시 모나리자, 그러나 유럽에서는 그림속 여인의 이름인 ‘라 조콘드‘라고 불린다. 그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다빈치의 간략한 일생, 그리고 모나리자 도난에 얽힌 재밌는 후세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다.
학생때 파리에가서 오르세 박물관만 가보고 루브르는 못가봐서 작년에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프랑스 여행을 계획했어서 루브르에 꼭 갔었을텐데 못간 아쉬움을 이 책의 대표 작품들과 해설을 보며 달랠수 있었다.

그림들은 새로울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할스의 초상화가 인상깊었다. 미술사를 통틀어 보기드문 웃는 초상화! 팍팍한 세상에서 웃는 여유가 삶은 풍성하게 한다고 암시하는듯 하다.

고흐 생전에 팔린 유일한 그림 ‘붉은 포도밭‘을 사준이가 유명한 도자기 회사 빌레 로이앤보흐 가문의 벨기에화가 보흐의 누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유사한 형식으로 각 미술관과 주요작품 10여점 안팎을 다루고 있어 이후 여기 담긴 미술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더 궁금한 화가와 그림은 자세한 도록을 찾아본다면 완벽할듯 하다.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들여다볼수 있는 나만의 미술관 가이드를 갖게 되어 즐겁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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