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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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전 저작들에 비해 책 제목과 소주제들이 그닥 매칭된다는 느낌이 들지않지만 책에 소개된 좋은 글귀들은 한번씩 되새겨볼 만하기에 모아본다.

《도덕경》에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서 오래 갈 수 있다(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知足不辱, 知止不治, 可以長久)˝ 라고실려 있다.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은 스스로의 환경과 처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겸손을 기반으로 한다. 멈출 줄 아는 것은 감정이나 욕망이과잉이라고 판단되면 더 이상 휩쓸리지 말고 잠깐 멈추고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용기다. 화가 솟아오를 때는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슬픔에 무너질 때는 무심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쾌락에 이끌릴 때는 잠깐 멈춰 선다.
이렇게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는 작은 신호를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다. p40

자존심이란 타인이 나를 무시했을때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도달하지 못했을때 부끄러움을 느낄줄 아는 감정이다.p123

하늘이 사람들에게 준 것 중에 가장 공평한 것이 시간이다. 어떤 부유한 사람도,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가질 수 없다. 아무리 비천한 사람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 중에서 오직 우리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우리의 뜻대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늘, 현재뿐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우리 것이라 할 수 없다. 미래 역시 아직 오지 않았다. 마치 외상처럼 당겨 쓸 수도없으니 역시 우리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직 우리의 것인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바로 오늘, ‘내면의 성실함‘을 채워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혀나 펜에서 나오는 말 중에 가장 슬픈 것은 ˝그랬더라면 좋았을텐데˝라고 한다. 결코 고칠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며 오직 내 것,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오늘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p128

주변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부터 바꿔야한다.스스로를 바꾸고 싶다면 마음부터 지켜야한다.p134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머릿속에서 사라진다.그러나 공부하며 축적해갔던 사유의 시간만큼은 머리가 아닌 몸에 새겨진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도 있다. 유대인의 지혜서《탈무드》에서도 ˝책을 읽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당나귀가 책을 잔뜩짊어지고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하면서 성찰 없는 지식의 축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p211

소년등과 , 어린 나이에 출세하는 것. 석부형제지세, 권세있는 부모형제를 만나는 것, 유고재능문장, 재능과 문장이 뛰어난것, 오늘날 가장 큰 행운이라고 하는 세 가지가 긴 인생에서 보면 오히려불행이 된다는 것이다. 젊어서 일찌감치 출세 길에 올라 명성을 닐리던 뛰어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추락하는 요즘의 현실이 이를 잘보여주고 있다. 하늘로부터 받은 재능이나 운보다는 차곡차곡 내실과 실력과 경험을 쌓아서 이룩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 되고, 이러한 경륜이 있어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소중한 통찰이다.p250~251

《여씨춘추》에는 ˝사람들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지만 개미 뚝에 걸려 넘어진다˝ 라고 실려 있다. 크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서 작고 사소한 일은 경시하는 사람들을 깨우치는 글이다. 모든 큰일은 작은 일을 소홀히 함으로써 일어나기에 큰일을 하고 싶다면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람의 미래는 평상시의 모습에서 드러난다.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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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일하게 하라 - 당신도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박영옥 지음 / 행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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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전업 주식투자자인 저자의 지론은 이렇다.

자본은 투자를전제로내가 노동을 쉬는 중에도 일을 일꾼이다. 농부처럼 투자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농부가 씨앗을 고르듯 투자할 기업을 고르고, 농부가 파종할 시기를 선택하듯 투자할 시점을 선택한다. 투자한 뒤에는 농부가 매일 논에 나가 농작물을 돌보듯 기업과 소통하고 동행하며 돌본다. 그리고 파종할때 세웠던 농업 계획이 완성되었을 때 추수한다. 주식투자는이런 ‘농사‘의 반복이다.

주식시장에는 ‘기막힌 기회‘가 참 많다.
그러나 그곳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기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운보다 노력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주식투자에서 운은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칼이 되어 돌아온다.
자신의 몫이 아닌 기회는 모두 달콤한 독일 뿐이다.
 1~2년을 지켜본 뒤에 그 기업의 적정 주가를 판단한다. 그리고 목표 주가에 도달했을 때 매도하는데, 기업의 주가등락은 매매의 기준이 아니다. 기업의 가치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좋은 기업, 사업가 정신, 시간은 성공적인 주식투자의 3대 요건이다.
좋은 기업을 발굴하여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기업의 가치를 읽어내는 안목을 갖추고,
동업자의 마음으로 잠재 가치를 가진 기업과 소통하며,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기른다면 투자에 성공할수있다 .

몇권 읽어보지 않았지만 주식투자에 성공한 분들은 단타를 지양하고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주인듯 하다.
여분의 씨드 머니가 충분하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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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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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는 율릴라는 죽고 시저가 태어나며 마리우스의 몸과 권력은 쇠락의 길로 들어서고 술라는 도약을 위한 날개짓을 하며 막을 내린다. 이제 풀잎관으로.

어떤 배경과 전적이 있던간에 술라는 빛난다.

 술라는 숨을 들이켰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앞지르고야 말 겁니다. 아우렐리아! 나는 이 경주에서 최고의 경주마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상이 그만한 가치가 없다면 어쩌지요?˝
술라는 아우렐리아의 어리석은 질문에 경악하여 눈을 크게 떴다.
노력만큼 가치 있는 일은 원래 없어요! 그런 경우는 절대 없죠! 우리중 누구도 상 때문에 노력하지는 않아요. 우리가 마구를 차고 경기장일곱 바퀴를 돌려고 나설 때 경쟁 상대는 우리 자신입니다. 가이우스마리우스 같은 사람에게 달리 어떤 도전자가 있겠습니까? 그는 경기장에서 가장 뛰어난 말인데요. 그래서 그는 자신과 싸우며 달리는 겁니다. 나 역시 마찬가집니다. 나는 할 수 있고, 해내고 말 거라는 생각으로 달리지요! 하지만 그것은 오직 나에게만 진정으로 의미가 있어요.˝
아우렐리아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얼굴을 붉혔다. ˝옳은 말씀이에요.˝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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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누리 없는 증언 이외에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가 당신의 증언을 위해서 기삿거리를 제공할 수는 없다.
는 말입니다."
"그야말로 생쥐스트식 발언이군요." 하고 신문기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리유는 언성을 높이지 않은 채, 자기로서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으나, 그것은 자신이 몸담아 살고 있는세상에 대해 지쳐 버렸으면서도 동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있으며, 또 자기 딴에는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기로 결심한한 인간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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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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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에 비치는 현실이 폐허라면 그것을 냉철히 응시하고 묘사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다 -하인리히 뵐

뵐은 자신의 저 명제를 평생 수호하며 살아갔다. 노벨상을 수상한 그의 작품들은 현실 내지 동시대의 체험, 문제, 현실인식을 다루고 있었으며 독일의 죄의식을 작품화했다.사람이 살만한 나라에서 사람이 살만한 언어를 찾는일이 작가의 과제라 본 것이다.

가정관리사로 성실하고 근면절약하며 살아가던 스물일곱살의 이혼녀 카타리나 블룸은 카니발 시즌 댄스파티에서 괴텐이란 강도 용의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경찰에 조사받는중 황색 언론에 의해 개인의 명예가 무참하게 짓밟히게 되자 그를 보상받고자 기자를 살해하고 자수하게 된다.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수 있는가‘라는 부제는 작품의 주제를 시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언론의 폭력에 대해 그 오욕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해 주고 명예를 회복시켜주지도 않는 국가의 실질법 대신 살해라는 자연법을 택할수 밖에 없었던 블룸.
경찰 심문과정에서도 언어에 대한 민감성과 진실한 언어 표현을 찾으려하는 (다정함과 추근댐, 상냥함과 선량함) 그녀의 자세는 [차이퉁] 지로 대변되는 언론의 진실 조작과 크게 대비를 이룬다.

지금 우리 세계라면 잃어버린 명예 회복을 위해 국민청원, sns, 유튜브 등의 언로가 그나마 열려있다 하지만 언론의 폭력은 또 그만큼의 진화된 방식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편향된 정보에 길들여진 대중은 바른 사고를 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짧은 소설이었지만 그 울림과 생각하게하는 힘이 컸던 우리 독서모임의 2021년 첫번째 책이었다.
하인리히 뵐의 더많은 작품을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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