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취미>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6월 달에 나온 여행신간들은 대부분 국내캠핑과 관련된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주5일제의 확실한 굳어짐과 동시에 휴가철을 노리고 발행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국내 캠핑과 관련된 책들 그리고 국내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들은 실용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그러한 책들로 이루어진 상황이어서일까?
유독 눈에 띄는 한권을 책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세계여행이다.
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세계여행1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을 빛낸 50인의 작가 중에 열 다섯번째에 꼽힌 사람.
이름만 들어봐도 누군지 아는 조지 오웰이나 JRR 톨킨 같은 사람들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작가. 그가 젊은 시절 떠난 여행부터 시작하여 그의 나이 여든에 이르기까지 50년동안 세계를 여행하면서 돌아다녀본 여행기록은 77개국에 91개의 도시를 기록하여 말한다.
저자의 글솜씨도 기대가 되거니와 50년이라는 시간동안 돌아다닌 세계는 어떠한 모습일까?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만큼 매력적인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려 77개국을 돌아다닌 저자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에 10개국을 돌아다니지 못하는데(물론 한국을 기준으로) 저자는 정말 일생을 돌아다니다보니 그런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이다.
더구나 남자로 태어나서 성전환수술을 통해 여성의 외모를 가지기까지...
저자의 삶은 여행과 함께 하고 있다. 그가 성전환수술을 받은 곳은 다름아닌 여행지였으니 말이다.
그의 삶과 함께 하는 여행. 그래서 왠지 마음이 끌리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스
사실 이 책을 이달의 추천도서로 두게 된 이유는 독특하다.
원래 여행가이드 도서는 이달의 여행도서로 뽑기에는 힘이 든다.
왜냐하면 지극히 소수에게만 속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책으로 간접체험을 할 수 있게 하거나,
국내여행의 갈만한 곳을 소개함으로서 그나마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데...
'그리스'는 간접체험을 하도록 만든 책도 아니며, 국내여행에 대한 가이드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라는 신간이 나왔다는 것은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왜냐하면 그리스여행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스라는 국가만 취급하는 가이드북을 한글판으로 만난다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항상 그리스는 주변의 국가와 함께 묶여서 나오는 기획상품같은 것이었는데, 이번에 이 가이드북을 통해서 그리스를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신정보 그리고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게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것이다.
대한민국이 좋다
서두에 이번에 국내여행지를 추천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처럼 승부수를 띄울만한 소수의 여행지를 소개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여행의 즐거움에는 '새로움'도 포함되어 있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새로움에 취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대한민국 속에서 해외를 발견하게 된다.
스위스 그린델발트를 닮은 대관령 양떼 목장 같은 식이다.
미국 오커퍼노키 늪을 닮은 창녕 우포늪을 소개하기도 한다.
특히 이 책은 세계의 여행지와 그 여행지와 닮은 국내의 여행지를 보여주면서,
해외로만 눈을 돌리지 말고, 국내에서 숨겨진 아름다운 여행지를 보라고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일부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풍경이 정말 세상에서 절대로 꿀리지(?)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숨겨져 있는 곳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