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세계역사연구회 지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인간이 살아온 그 발자취에 대해서 말해주는 역사는 어느 누구나 관심이 가고 흥미로운 주제일 것이다.

나 또한 학창시절 가장 자신있어 한 과목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과목이었고, 대학에까지 가서도 전공을 하고자 했으나, 부득이한 사유로 다른 전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러나 그런 애정과는 별개로 나의 역사, 그 중에서도 특히 세계사에 대한 지식은 언급하기 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일천하다. 아마도 심도있게 인식하지 못한 채 오로지 흥미 위주로만 역사를 대한 나의 자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철학이나, 미술, 그리고 클래식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하여도 세계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내지 못하는 나의 취약한 지식으로는 어려움이 많았기에 늘 세계사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중 만난 이 책은 그랬기에 더 반가웠다.

더군다나 제목도 맞춤으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사] 라고 하질 않는가.

삼양미디어에서 상식 시리즈물로 내놓은 것 중의 하나인 이 책은 1. 문명의 발상, 2. 고대 문명의 발원, 아시아, 3. 아메리카와 이슬람, 4. 중세유럽, 5.근대 유럽, 6.근세 유럽의 변화와 아메리카의 발전, 7. 근대 아시아와 아프리카, 8. 두 차례의 세계대전, 9. 급변하는 세계 등 9단락으로 나누어 비록 세세하게 다루지는 못했으나 세계사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부적함이 없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그 방대한 양을 소화하기 위해 각종도표와 자료사진, 익숙한 그림 등을 첨부하여 시대순이 아닌 사건, 주제별로 기술되어 이해를 돕고 있기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가 있었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 줄줄줄 외워가며 무리하게 머릿속에 집어넣었던 세계사의 흐름을 이 책 한권을 통해 재정립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미처 학교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까지도 알게 된 방대한 지식들,,이 정도의 내용이 상식에 해당되는 세계사라니..참으로 상식의 범위는 넓기도 하단 생각도 해본다.




독일의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본론]에서 인류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보았는데, 이 시각은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부분에서 깊이 공감하게 한다.

어찌 보면 동물들의 약육강식의 싸움과 하등 다를 것이 없는 우리 인간의 역사였음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역시 역사란 철저히 승자위주의 기록임을, 그러나 조금씩이나마 온 인류의 평등을 향하여 발전되어 왔음을 기억해야겠다.(500페이지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언급된 내용은 10페이지가 채 못됨)

앞으로는 그 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국제정세에 더 많은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지금 이 순간도 역사는 흐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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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상실의 상속,이라니..얼마나 절망적인 말인가.

처음 이 제목을 접하고 표지가 주는 어두운 느낌을 만났을 때 가슴이 쿵! 내려앉을 정도로 무서운 전율감이 온 몸을 휘감았다.

그 전율감은 책을 받아봤을 때 그 부피만큼이나 나의 마음을 짓눌렀다. 그러나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과는 달리 의외로 책은 쉽게 읽혔다.

이 이야기는 1986년 즈음의 인도 서벵골주의 칸첸중가의 봉우리가 바라다 보이는 칼림퐁 주변의 '초오유'라는 저택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다. 이 저택에는 영국에서의 젊은 날을 간직한 퇴직판사와 그의 혼혈손녀 사이, 그리고 요리사와 뮤트라는 개가 살고 있다. 그리고 이집에는 주기적으로 사이의 가정교사이자 나중에 연인이 되는 네팔계 지안이 방문한다. 소설은 안개가 짙은 어느날 밤 소년병으로 무장한 강도들에게 총과 음식을 강탈당하는 판사의 굴욕으로 시작된다.  또 하나의 무대는 무관심을 '자유'라고 부르는 미국 뉴욕이 그 배경이다. 그 뉴욕에는 요리사에게는 미래의 희망이자 현 삶의 목적인 그의 아들 '비주'가 오로지 그린카드를 목적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불법체류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은 의외로 단순하다. 초오유의 일상과 뉴욕의 하루하루, 그리고 판사가 가끔 회상하는 영국에서의 굴욕과 영광의 삶, 등이 교차적으로 전개되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시대상황은 고르카민족해방전선이 네팔계 인도인의 독립을 위해 무장봉기하여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동안 인도에 대해서는 정신만 강조되는 지식 외에는 다른 어떤 정보도 갖지 못한 나는 이 책을 통해 소소한 인도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잔재미와 여러 부족간의 문제, 다양한 종교상의 문제, 계급간의 문제, 등 새로운 모습을 심도있게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저자는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군데군데 생동감있는 표현과(예를 들면, 뱃속에 생쥐가 펄쩍 펄쩍 뛰어다니는 듯한 허기, 차갑고 단단한 근육같은 강물 등)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삽입하여 잠시 마음의 무거움을 잊게 해주기도 했다.




역사란 이런 식으로 움직였다. 천천히 세워진 것이 순식간에 불타버리고,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 속에서 앞뒤로 도약하고, 젊은이들은 해묵은 증오에 휩쓸렸다. 삶과 죽음 사이의 공간은 결국 측정할 수도 없을 만큼 작았다.(493P)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실을 많이 겪게 된다. 그런 상실감은 삶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절망감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야기의 대단원에 주인공들이 만나는 상실들은 너무나 그들의 삶속에서 차지하는 큰 부분이기에 가슴이 먹먹하다. 사이가 사랑했던 지안의 위선, 판사가 가족의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개 '뮤트'의 실종, 이제는 편지를 통해서도 미국의 아들과 연락이 안되는 요리사의 절망, 무엇보다도 어리둥절할 정도로 어이없고 기가 막힌 '비주'의 상실,,,은 과연 미래를 꿈꾸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소설은 '손을 내밀어 진실을 따기만 하면 되었다'라고 이야기를 맺고 있지만 과연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그 진실은 영원불변한 것인가? 책을 덮고 나서도 많은 질문이 내 안을 맴돈다.

 

이 이야기의 시대적 상황인 1986년 즈음의 나는 대학에 첫발을 디디며 그야말로 청운의 꿈을 키웠던 시절이다.

1980년대는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이었던가..민주화의 물결이 전국의 대학가와 민주시민들의 의식을 깨우고, 또한 그 결실을 어느 정도 맺은 시대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러버린 오늘 이 시간 2008년의 우리 사회가 발디딛고 서 있는 지점을 생각해 본다. 지나간 80년대에 캠퍼스에서 거리에서 최루가스를 마셔가며 꿈꿨던 우리의 희망찬 미래,,그 미래를 자꾸만 생각해 보게 된다. 그 미래는 이제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더니 어느새 저 멀리 가버리고 만다. 이 책의 제목이 자꾸만 머릿속을 휘젓는 느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리와 가슴을 잿빛으로 짓눌러왔던 느낌들...청운의 나의 꿈이 상실이라는 단어와 자꾸만 조우하는 것 만 같은 기분..이제는 희망이라는 말을 섣불리 내뱉고 싶지 않아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뒷맛이 참으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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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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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는 코메디 프로 중에 '독한 놈들'이라는 코너가 있다.

세 명의 남자들이 나와서 돌아가면서 세상의 풍속을 한마디로 직설적으로 독하게 '까대는'개그를 한다..그런데..가끔은 듣기 민망할 정도로 아프다.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내니까.

이 책 [건투를 빈다] 는 인간의 정곡을 찌르고 들어온다는 면에서 이 코너를 연상케 한다.

저자 김어준의 지적은 아프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접적이다.

그런 만큼 처방도 정확하다..사실 환부를 제대로 도려내야 상처가 낫지 않겠는가.

'고름 나둔다고 살 되는 것 아닌 것'처럼 말이다.

늘 변명거리를 찾거나 핑계가 되어줄 만한 제3자를 찾는 자에게 가차없이 들이대는 그의 칼날같은 말들. 그러나 그의 지적은 언제나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아마도 여행을 통해서 접한 넓은 세상의 경험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인 거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결과가 곧 나의 모습이고 그 모습이 결국 나의 삶이 되는 것이다.

설령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 해도 그 다음에 주어지는 상황이나 제3자에 의해서 귀결되는 결과는 어차피 선택하지 않은 자의 몫이다. 따라서 언제나 기꺼이 자기 앞에 놓인 상황에 적극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해서 상담해주는 영역은 나, 가족, 친구, 직장, 연인 등 5개의 분야다.

위 영역에 대하여 각각  삶에 대한 기본태도, 인간에 대한 예의, 선택의 순간, 개인과 조직의 갈등, 사랑의 원리, 라는 저자의 기준을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말해 주고 있다.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삶을 장악하라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라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라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다 행복하자고 이 지랄들 하는 거 아닌가

건투를 빈다.




그의 글은..사회에서 통용되는 여러 종류의 계급장을 모두 떼어버린 글이다. 유쾌하다. 담백하다. 뒤끝이 없다, 정확하다, 날것이라 살아있다. 개운하다, 통쾌하다. 비록 거칠지만 지적이다. 유머스럽다. 그러나 가볍지 않다.    그래서 즐겁다.




참, 궁금해진다..저자의 일상이. 이런 그가 나이가 들면 식당을 내고 싶다고 했다. 그 식당에는 2002 월드컵의 흥분과 2008년 광우병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만 받을 것이라 한다. 눈이 번쩍 떠진다. 그 식당에 주방장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자꾸만 치밀어오른다 .그의 말대로라면 자고로 우리가 다 행복해지자고 하는 수작이라니..그저 나는 나의 욕망에만 충실해보고 싶어진다. 그의 충고대로... 김형은 30년 후를 기대하시라.

 

나와 동시대를 같은 연배에 살아내서인지 그의 정서에 깊이 동감한다.

비록, 살아온 배경과 사적인 경험은 달랐을지언정, 저자가 느꼈던 사회, 제도, 삶에 대한 각종 의문이나 그 해결방식은 지금의 나와 흡사하다.

 마치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간 사람처럼 딱 맞춤이다.

어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있는지..그저 읽는 동안 감탄스럽기만 할 뿐이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을 책임을 질려고 노력했다. 내 선택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런 나도 때로는 누군가가 나에게 신뢰가 느껴지는 따뜻한 말로 조언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결정한 것에 박수쳐주며 동조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러면 사는 것이 쪼끔은 덜 힘들고 덜 외로우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나를 짓누르고 있던 두 종류의 고민에 대해서 종지부를 찍었다.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이제 저자의 말투로 서평을 마감하고자 한다.  김형! 그래서 졸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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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마음산책 -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꼭 읽어야 할 10대를 위한 인생 지침 43
이충호 지음 / 하늘아래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참으로 놀라운 책이다.




제목만 보고는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도덕교과서 풍의 에세이라고 쉽게 예단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정독이 가능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의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줄을 긋고, 메모를 하고, 가슴에 새기다 보니 쉬이 넘어가질 않았다.

이건 뭐. 10대를 위한 산책, 이 결코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아, 물론, 책표지에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꼭 읽어야할 10대를 위한 인생 지침 43, 이라고 부연설명이 되어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제목에 대한 서운함이 달래지질 않는다.

만약 나에게 제목을 붙이라고 한다면 인간 교과서, 라고 붙이고 싶다. (그런데. 이건 .너무 딱딱하군,흠.)

 

이 대목에서 저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은이 이충호님은 평생을 중고등학교에서 교직에 봉사하다가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한 후 후학을 위해

인성교육, 자녀교육 등 교육관련 저서를 기술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교사, 특히 교장에 대한 그동안 석연치 않았던 부정적인 느낌이 한 방에 날라가 버리는 느낌이다.

이 또한 나의 편견이지만 이 책은 나의 편견을 깨기에, 그리고 새로운 편견을 만들기에 너무도 충분하다.

저자의 이름 석자를 잊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거론하는 우리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 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중요시해야 할 자세 중 43가지를 골라

동서양, 고금의 많은 예화들과 성현의 말씀을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실천하기 쉽게 풀어놓고 있다.

그동안 너무 흔하게 자주 들어오고 또한 그 깊은 뜻은 제대로 헤아려 보지도 못한 채 쉽게 일상에서 사용했던 말들이다.

이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덕목들의 뜻과 내용을 알게 되니 자꾸만 부끄러워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기성세대들은 흔히 요즘 아이들은 인성교육이 덜 되어 있다고 질타어린 시선을 보내곤 한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아이들 뒤에는 단연코 인성이 부족한 어른이 존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사실은 외면한 채 그저 아이들만을 탓하는 것일 뿐.

이 책을 주변 어른들에게 권하기에 앞서 나 자신이 먼저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보며 몸에 익힐 일이다.

독서를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게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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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분노 - 때로는 분노가 우리의 도덕률이 될 때가 있다
조병준 지음, 매그넘 사진 / 가야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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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록의 기능으로서의 사진을 좋아한다. 같은 기능으로서의 것으로는 펜이 있으나,

펜보다는 기록하기가 쉽고 빠르고 단순하기 때문에 더 선호하게 된다. 아니, 한 장의 사진이 때로는 백 페이지의 글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뉴스에서의 사진은 펜의 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필름 카메라시절에도 그러하였건만, 이제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촬영한 즉시 확인까지 가능한 디지털카메라까지 나왔으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의 버릇은 여전하다. 찍는 것 뿐 만 아니라 나의 Herstory에도 관심이 많아서 찍히는 것 또한 좋아하여 남들은 나이가 들어가면 사진 촬영을 기피한다는데 이 또한 나에게는 남의 동네 얘기일 뿐이다. 그렇다..나의 사진찍기는 그저 단순히 개인의 기록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나의 취향과는 별개로 나는 좋은 사진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여기 단순히 기록의 의미를 넘어서서 고발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사진들이 있다. 결코 외면하지 못하게 똑바로 보라고 눈앞에 들이대는 사진이 있다.

바로, 매그넘이 찍고 조병준이 글을 써 묶어낸 [정당한 분노]다.

내가 매그넘을 안 것은 올 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서였다..영화제 기간 동안 짧게 소규모로 매그넘 사진전이 열렸었다. 우리가 엽서나 화보를 통해서 접했던 제임스 딘, 오드리 햅번 등의 사진이었다. 영화제 기간과 맞물려서 기획되었던 사진전이었기에 영화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마치 영화의 스틸컷같은 사진들이었다..우리의 정서를 자극하는 멜랑꼬리한 사진들..그러다가 여름휴가때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매그넘사진전까지 관람하게 되었다.

이 사진전에서도 변함없이 한국의 영화배우인 문소리, 하정우 등의 얼굴이 보였지만, 그전에 내가 섣불리 예단했었던 매그넘 사진하고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냉철한 시선으로 2008년 한국의 현재를 작가의 시각이 강하게 담긴 매그넘 코리아전이었던 것이다. 특히, 이제는 사라져버린 숭례문의 사진 앞에서는 마음 저 깊은 곳으로부터 울컥 치솟는 느낌에 눈까지 빨개지고 말았다. 

[정당한 분노]에서는 매그넘이 기록의 도덕적 힘에 헌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매그넘의 사진은 타자 간의 거리, 들리는 비명소리와 들리지 않는 비명소리의 거리, 도움을 받은 손과 도움을 받지 못한 손의 거리를 기록해오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어느 누구도 진리를 독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세상에는 절대적인 보편성을 띤 윤리가 있으니, 바로 타인을 폭력으로 학대하지 말라!는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천안문 광장의 탱크 앞을 막아선 청년의 모습, 군인의 총구앞에 꽃을 든 여학생, 소년병의 눈빛, 베트남전에서 죽은 남편의 처형사진을 든 채 눈물을 흐리는 할머니, 엘 모소테 학살사건의 희생자장례식, 체르노빌의 유산, 뉴에이지 어린 여행자, 가난한 침대에서 우는 여인과 그 어미를 위로하는 속옷만 입은 아이,

아,..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드러내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열거하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다. 저자도 31장의 사진을 고르며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때로 모르고 죄를 짓는다. 그리고 몰랐다는 사실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양심은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진속의 이야기들이 먼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다른 모습의 [정당한 분노]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정당한 분노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의무인 것이다.




요즘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가 아무래도 소통,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가족간의 소통, 사회와 개인간의 소통,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그러나 점점 물질 뿐 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사유화되어가는 신자유주의 물결속에서 각자가 부딪히는 아픔까지도 사적인 영역으로만 치부되는 현실에 과연 진정한 소통이란 가능한 것일까. 결국 소통되지 못하는 정서는 분노의 마음을 갖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의 모든 분노가 정당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이 최소한 나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되어진 사악하고 거대한 어떤 강자에 의한 것이라면 우리는 정당한 분노라고 규정지어도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역사처럼 말이다.


세상사 모든 것에는 빛이 강한 만큼 딱 그만큼의 크기로 그림자 또한 강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의 프레임이 세상의 빛 뿐 만 아니라 그림자 또한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뿐이다. 그러나 이 약속이 우리들의 정당한 분노를 과연 치유할 수 있을까.  

기록의 기능으로서의 사진을 좋아한다. 같은 기능으로서의 것으로는 펜이 있으나,

펜보다는 기록하기가 쉽고 빠르고 단순하기 때문에 더 선호하게 된다. 아니, 한 장의 사진이 때로는 백 페이지의 글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뉴스에서의 사진은 펜의 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필름 카메라시절에도 그러하였건만, 이제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촬영한 즉시 확인까지 가능한 디지털카메라까지 나왔으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의 버릇은 여전하다. 찍는 것 뿐 만 아니라 나의 Herstory에도 관심이 많아서 찍히는 것 또한 좋아하여 남들은 나이가 들어가면 사진 촬영을 기피한다는데 이 또한 나에게는 남의 동네 얘기일 뿐이다. 그렇다..나의 사진찍기는 그저 단순히 개인의 기록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나의 취향과는 별개로 나는 좋은 사진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여기 단순히 기록의 의미를 넘어서서 고발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사진들이 있다. 결코 외면하지 못하게 똑바로 보라고 눈앞에 들이대는 사진이 있다.

바로, 매그넘이 찍고 조병준이 글을 써 묶어낸 [정당한 분노]다.

내가 매그넘을 안 것은 올 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서였다..영화제 기간 동안 짧게 소규모로 매그넘 사진전이 열렸었다. 우리가 엽서나 화보를 통해서 접했던 제임스 딘, 오드리 햅번 등의 사진이었다. 영화제 기간과 맞물려서 기획되었던 사진전이었기에 영화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마치 영화의 스틸컷같은 사진들이었다..우리의 정서를 자극하는 멜랑꼬리한 사진들..그러다가 여름휴가때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매그넘사진전까지 관람하게 되었다.

이 사진전에서도 변함없이 한국의 영화배우인 문소리, 하정우 등의 얼굴이 보였지만, 그전에 내가 섣불리 예단했었던 매그넘 사진하고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냉철한 시선으로 2008년 한국의 현재를 작가의 시각이 강하게 담긴 매그넘 코리아전이었던 것이다. 특히, 이제는 사라져버린 숭례문의 사진 앞에서는 마음 저 깊은 곳으로부터 울컥 치솟는 느낌에 눈까지 빨개지고 말았다. 

[정당한 분노]에서는 매그넘이 기록의 도덕적 힘에 헌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매그넘의 사진은 타자 간의 거리, 들리는 비명소리와 들리지 않는 비명소리의 거리, 도움을 받은 손과 도움을 받지 못한 손의 거리를 기록해오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어느 누구도 진리를 독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세상에는 절대적인 보편성을 띤 윤리가 있으니, 바로 타인을 폭력으로 학대하지 말라!는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천안문 광장의 탱크 앞을 막아선 청년의 모습, 군인의 총구앞에 꽃을 든 여학생, 소년병의 눈빛, 베트남전에서 죽은 남편의 처형사진을 든 채 눈물을 흐리는 할머니, 엘 모소테 학살사건의 희생자장례식, 체르노빌의 유산, 뉴에이지 어린 여행자, 가난한 침대에서 우는 여인과 그 어미를 위로하는 속옷만 입은 아이,

아,..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드러내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열거하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다. 저자도 31장의 사진을 고르며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때로 모르고 죄를 짓는다. 그리고 몰랐다는 사실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양심은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진속의 이야기들이 먼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다른 모습의 [정당한 분노]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정당한 분노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의무인 것이다.




요즘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가 아무래도 소통,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가족간의 소통, 사회와 개인간의 소통,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그러나 점점 물질 뿐 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사유화되어가는 신자유주의 물결속에서 각자가 부딪히는 아픔까지도 사적인 영역으로만 치부되는 현실에 과연 진정한 소통이란 가능한 것일까. 결국 소통되지 못하는 정서는 분노의 마음을 갖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의 모든 분노가 정당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이 최소한 나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되어진 사악하고 거대한 어떤 강자에 의한 것이라면 우리는 정당한 분노라고 규정지어도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역사처럼 말이다.


세상사 모든 것에는 빛이 강한 만큼 딱 그만큼의 크기로 그림자 또한 강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의 프레임이 세상의 빛 뿐 만 아니라 그림자 또한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뿐이다. 그러나 이 약속이 우리들의 정당한 분노를 과연 치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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