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담 빠담, 파리
양나연 지음 / 시아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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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주제로 해서 쓰여진 여행기는 너무도 많다.

단순한 여행기에서부터 영화속 장소, 음식, 박물관 등 특정 주제와 여행을 믹스하여 풀어낸 다양한 파리에 관한 이야기들.

너무도 많은 문화영역에서 거론되는 파리라는 도시는 우리나라 구석진 곳의 어느 마을보다도 더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유독 여름이면 휴가와 맞물려서 다양하게 독자를 유혹하는 여행기들이 많이 출판되곤 한다.

이번 여름에는 구성작가에서 과감히 가이드로서의 새로운 삶을 선택한 양나연님의 <빠담 빠담, 파리>를 만나보도록 하자.

저자는 29살에 처음 한 해외여행에서 가이드, 라는 직업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충격은 잘 나가던 방송작가를 그만두고 프랑스로 훌쩍 떠나 "여행가이드"라는 새 직업의 선택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행가이드, 하니 나에게도 신선함과 충격으로 다가왔던 사람이 있었다.

나 또한 30살에 처음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여행하게 되었는데, 그때 뉴질랜드 현지가이드인 나보다 한 서넛 위로 보이던 언니를 잊을 수가 없다. 짧은 커트머리에 보이쉬한 매력을 풍겼던 그 언니는 국내 명문대를 졸업하고 우연히 여행차 뉴질랜드를 방문했다가 그 자리에서 눌러앉아 가이드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하나라도 놓칠새라 우리 일행에게 열정적으로 안내해주던 언니의 모습과 잠자리에 들기 전 묵주를 손에 쥔 채 기도를 하던 언니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었다.

<빠담 빠담, 파리>를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그 언니가 연상되었고, 그 때 그 언니에게서 느껴졌던 삶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과  철학이 뚜렷히 되살아났다. 내내  저자의 늦었지만 떠날 수 있었던 그  용기에 동감하며 부러운 마음 또한 감출 수가 없었다.

적지도 않은 나이에(우리나라 사회기준으로 볼 때), 안정적인 수입과 위치가 보장되는 직장을 그야말로 때려치우고,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일에 초짜로 뛰어든다는 것은 대단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감히 도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만한 삶에 대한 열정과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선택할 수 없는 것.

마음 안에 늘 불만과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꿈틀거리면서도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위를 하며 우리는 오늘도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과 정면으로 마주보면 과연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우리는 그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자신의 용기없음을 탓하지 못한 채 그저 외면이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달래버린다.

불어는 그만두드래도, 영어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프랑스에서의 가이드삶을 용감히 선택한 그녀.

그녀는 먼저 남미의 페루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재확인한다. 그 작업은 훗날 멋진 인연의 고리가 되어준다.

맨땅에 헤딩하듯, 그렇게 뛰어든 가이드로서의 삶은 이미 뛰어난 선배들앞에서 초라한 모습이지만,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서 열심히 새로운 직업에 적응해가는 그녀의 모습은 참 감탄스럽다. 그녀가 개그작가로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이유로 알 수 있을 거 같다.

책의 중심스토리는 저자가 가이드로서의 삶을 살아낸 1년간의 프랑스생활이 대부분이다.

이 책을 통해서 가이드의 일상의 생활을 좀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언뜻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자유롭고 화려한 직업으로만 느껴졌던 그들의 생활이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은 노력과 공부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 차후 여행에서 가이드를 만난다면 더 깊은 이해의 시선으로 그들을 대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책에서는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및 파리의 유명 관광지를 안내하기 위하여 시내교통망, 입장권사용방법, 화장실 위치 파악 등 가이드로서 기본적인 갖춰야 할 사항을 초보가이드가 어떻게 배워나가는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가이드라는 직업의 철학에 고민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을 여행기로 읽기보다는 앞으로 여행가이드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어본다면 참 좋을 거 같다.

여행지에 대한 팁도 일부분 적어놓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가이드 입장에서 풀어놓은 파리와 자신의 삶을 너무도 사랑하는 그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열정은 읽는 사람에게도 전염되기에 충분한 묘한 열기를 품고 있기는 하다.

그녀는 너무 늦은 나이라고 했지만, 이미 그 나이를 지나온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부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부러워만 하기에는 지금도 나의 시간은 흐르고 있음이니...내 상황에서 최선으로 끌어낼 수 있는 열정을 다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찾아보리라, 다짐해본다. 아쉬움과 후회로 반복되는 일상에 매몰되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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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정세영 글.그림.사진 / 이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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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플라멩코라는 태양빛 뜨거운 정열이 느껴지는 춤이다.

유럽패키지 여행지중에서도 내게는 프랑스와 그 수위를 다투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나라가 바로 스페인이다. 스페인관련 여행서로는 손미나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상당히 인상깊게 읽었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나뿐 만 아니라 이미 여러 독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행서중의 하나로 알고 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었던 나라, 스페인을 이번에는 사진작가 출신인 정세영님의 키친 에세이로 만나보게 되었다.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라는 제목에서 내가 방점을 찍은 것은 당연히 '스페인'이었고 그 단어에서 크게 기대한 것은 여행담류의 이야기였기에  막상 받아본 책자의 깜찍함과 작고도 얇은 두께는 당혹스러움을 안겨줬다. 제목 그대로 북커버 디자인 자체가 저자가 나에게 보내온 엽서묶음같은 아주 특이하고도 예쁜 책자였고, 또한 다 읽은 후에는 겉표지에 인쇄된 수신인란과 송신인란을 채운 후,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으면 내가 선물하고 싶은 이에게 전달되게끔 구성되어 있는 아이디어가 매우 돋보이는 신선하고 상큼한 책이었다.

출판계에서도 아이디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이 한 권의 책을 만남으로써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저자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라는 도시에서 생활을 하면서 태양과 정열, 그리고 예술이 가득한 그곳의 얘기와 심플하게 정의되는 그곳에서 배운 스페인 요리 1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요리하는 방법에서 재료소개까지 아주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은 요리레시피를 앞에 배치하고 중간 중간 멋진 사진으로 단락을 나눈 후, 그곳에서의 생활속에서 얻은 단상을 풀어놓은 스페인레시피를 뒤에 배치하여 한 편, 한 편이 그야말로 스페인에서 누군가가 내게 보내온 편지같은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특히 일러스트로 그려진 요리과정에서부터 완성된 요리까지의 총천연색의 화려한 그림은 요리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단점도 있지만, 오히려 바로 그 점이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던 나라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지 않아서 더 좋았다.

어린 시절 깡촌시골인 우리집에는 바로 이 책만한 사이즈의 요리책이 하나 있었다. 한국요리도 아닌 바로 서양요리대전집이었는데, 국그릇, 밥그릇이 아닌 다양한 무늬가 새겨진 대접시에 담긴 이국적인 요리사진이 당시 우리 자매에게는 아주 쓸모있는 놀잇감이었다.

방과후에는 늘 그 요리책을 뒤져가며, 서로가 먹고싶은 요리를 찜!하기도 하고, 낯선 요리재료이름을 능숙하게 입에 올려가며 커서 이런 요리를 하는 행복한 주부가 되어야겠다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에 나오는 요리일러스트들은 바로 그 추억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참, 신기하지. 이런 기회로 잊고 있었던 내 추억과 만나다니!)

소개된 13가지의 요리는 정통스페인요리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이태리요리의 변형도 있고, 저자가 응용개발한 요리도 있으니.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과연 이것을 요리라고 할 수 있을까, 복잡한 한식요리법에 익숙한 내 눈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로 간단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일러스트의 힘일까? 스페인이야기를 곁들여서일까?

이 책은 이십대의 싱글원룸족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간단한 요리소개와 더불어 낯선곳에서의 여행이라는 젊음의 기호를 담아내고 있으니 아주 맞춤인 책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그에게 있어 요리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좋은 끈이다"라는 한마디로 정의하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스페인의 바람과 태양빛을 그대로 옮겨와 스페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그 레스토랑 '알바이신'을 방문하여 그가 내게 보내온 편지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물론, 시원한 상그리아를 마시면서 말이다.

 

 

 

 

 

 

 

 

 

덧붙임 : 개인적으로 매우 큰 오자로 보여지는 것. - 40p의 해금이 아니라 해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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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만 해도 10kg 가벼워지는 고구마 다이어트
이홍기 지음, 강점숙 옮김 / 한언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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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 생전에 다이어트 관련 책을 이렇게 세세하게 들여다 볼 일이 있을 줄 정녕 예전에는 몰랐다.

작게 타고난 키야 어쩔 수 없다지만, 살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던 문제.

결혼 전에는 바람이 불면 날라가게 생겼다는 말, 밥 좀 많이 먹으라는 말, 도대체 허리가 몇인치냐는 말,,을 주구장창 듣고 살았다. 물론, 옷가게를 가도 맞는 싸이즈가 없어 가장 작은 싸이즈의 옷을 구입한 후 수선집을 거쳐야 입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옛날이여!!!

결국은 나도 살과의 전쟁에서 비켜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첫아이를 낳고서 딱 2킬로가 불었다. 그래도 뭐. 그때는 양호했다. 쫄티도 입고 그랬으니까.

4년 후 둘째아이를 낳고 나니, 다시 2킬로가 불었다. 결혼 전보다 총 4킬로가 불은 것이다. 그것도 여기서 결코 밝힐 수 없는 내 키에 말이다. 흑흑!!!

그래도 다이어트에 관한 말이라도 꺼낼라치면 주변에서는 그랬다. 딱 보기에 좋다고.

그런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마흔을 넘기고 서서히 불어나는 군살들의 공격은 가히 전방위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살의 탄력까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했으니..

올 여름 참 우울했다. 아침마다 입을 옷이 마땅치가 않아서 더 그랬다. 그러나, 옷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잇었다. 그래서 옷도 별로 사지 않았다. 그래서 돈이 굳었냐고?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의식하지 못한 스트레스로 인해  먹을 거에 돈을 다 써버렸으니...

 

책을 덮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고구마 구입이다.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모시장에서 고구마 한 박스를 구매하고 나니 3개월이 지난 후, 나의 모습이 절로 연상되며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 책은 얇고 가벼우며 선명한 글씨체에 종이재질까지 좋아서 읽는 동안 아주 기분을 좋게 해준다. 내용 또한, 군더더기 하나 없는 다양한 고구마 다이어트 체험기와 고구마의 우수한 효능(사실 너무 놀랬다. 고구마가 이렇게 좋은 식품이었다는 사실이), 그리고 혹시 삶기나 굽기만으로 쉽게 고구마에 물릴 독자를 위하여 다양한 고구마 요리레시피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아주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책이었다.

다이어트에 대한 부분도 가슴에 와 닿아 아주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고구마가 갖고 있는 효능에 대해서도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내용이었다. 특히, '자가면역기능증진'이라는 단어는 내 눈에 쏙 박히어 떨어질 줄 모른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건 매우 큰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올 초에 류머티스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남편과 점점 뱃살과 군살이 늘어나는 나에게 이 책만큼 맞춤인 책이 따로 없는 거 같다. 이제는 실천하는 행동만이 남아 있을 뿐.

 

지금 이 순간도 다이어트로 고민하는가. 기존의 여러 다이어트 방법으로도 실패하여 자신감을 상실했는가.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집어드시라. 책값도 요즘 나오는 책들의 가격에 비하면 단가도 저렴해서 딱 한장으로 해결된다. 다이어트 뿐 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이 바로 이 한 권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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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
아침나무 지음 / 삼양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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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의 신화이야기다. 설명으로 붙은 "상식으로 알아야" 할 것이 굳이 신화까지 해당되어야 할까,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은 그렇다 쳐도 무릇 신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우니까 이 책의 필요성이 반감되는 것이 아니다.

나름 상식의 범위가 정한 기준에 의하면, 나의 앎의 정도가 많이 떨어지진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이 책을 받고 보니 그 두께에, 75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에 기가 질린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리스로마신화의 그 많은 스토리만 헤아려본다 해도 이 책에서 다루는 각 대륙의 신화를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각 대륙의 신화는 그 땅의 환경과 문화와 기후를 떠나 생각할 수는 없었다. 북유럽신화의 거칠고 음울한 분위기는 그 땅의 기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이집트신화는 나일강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달리 해석해 보면 그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즉 인류의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건국신화나 이집트의 파라오가 신이 되는 등..여러 신화에서 인간과 신의 모습이 혼재해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화는 흔히, 단군신화로 대표되는 건국신화를 많이 떠올린다. 이 책에서는 단군의 조상으로 창세신화를 이루는 환인, 환웅이야기와 무속신화에 해당하는 자청비, 바리데기 신화가 소개되고 있다. 평소 신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이 책에 소개되는 우리나라 신화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자청비나 바리데기 신화 등은 생각만큼 많이 알려지 있지 않기에 이 기회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신화를 더 많이 알게 되고 또한 우리의 것을 사랑하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이들 신화를 그대로, 또는 각색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으로 소개되는 그리스로마신화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다시 한번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뒤에 나오는 다른 대륙의 신화에 비하면 그리스로마신화가 얼마만큼 우리에게 노출되어 있었는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꼬부랑말의 신의 이름들이 줄줄히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신들의 계보까지도 절로 머리에 그려진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신화의 차원을 넘어 문학 예술 작품으로까지 발전했으며, 마이더스의 손, 아킬레스건, 아가페 사랑 등..생활용어속까지 깊숙이 개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이집트는 왕과 종교적 절대자를 동일시하는 제정일치의 사회였기에 이집트 신화는 단순히 신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와의 절대권력과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집트 신화는 창세 신화, 저승 신화, 영웅신화로 구분되고 있으며, 이런 신화와 함께 이집트는 3천년간 신과 왕이 일치되는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펼친 세계에서 가장 굳건한 신화의 나라가 되었다.

 

북유럽신화의 특징은 다른 신화에 비해서 거칠다는 것이다. 지리적 영향으로 늘 난폭한 바다와 투쟁해야 했으며,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자욱한 안개속에서 혹독한 추위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기에 신화의 내용 또한 그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유럽 정신의 모태가 되고 있는 북유럽 신화는 그 안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인해 현대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문화산업에 특히 많이 이용되고 있다.  처음으로 접해 본 신화인데도 신화의 분위기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지니는 개성들이 왠지 낯설지 않다 했더니, 바로 안데르센 동화집,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 백설공주 등 등이 북유럽신화의 정서가 내재된 동화라고 한다.

 

이제는 지구상에서 사라진 민족인 켈트족의 신화인  켈트신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오늘날 축제로 기념하고 있는 할로윈데이의 기원이 나온다. 켈트족들이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동물이나 때로는 사람까지 희생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행했는데, 바로 이것이 '할로윈 데이'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신기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메소포타미아-페르시아신화를 지나서 2부에서는 동양의 신화를 다루고 있다.

동양의 신화로는 중국, 인도, 일본, 몽골의 신화를 다루고 있는데, 같은 문화권의 신화이기에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 전개가 익숙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또 극명한 문화와 민족의 차이로 신화 또한 차별성도 눈에 들어온다.특히, 인도의 신화가 흥미로웠다.

북미신화는 간략히 다루고 있으며, 중남미 신화 부분에서는 마야의 신들 이야기, 아즈텍, 잉카의 신들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오세아니아 신화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신화를 다루고 있다.

 

서양의 신화는 비교적 신화의 내용이 세분화되고 방대하여 뒤에 나오는 신화에 대비 설명이 길었다. 그러나,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 세계 대륙의 신화를 미진하나마 이 한권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다. 늘 궁금해했던 차, 그 갈증을 풀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주 접했던 그리스로마신화나 우리나라 신화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신화는 줄거리 성격이 강해서 이러이러한 신화가 있구나, 라는 인지의 차원에서 그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더 상세하게 궁금한 내용은 그 부분만 다룬 관련책을 찾아보면 될 터이니 이번에는 이것만으로도 만족하련다. 마지막으로 꼭 하나 언급하자면, 이 책에서도 그 동안 상식시리즈에서 항상 지적되었던 오타, 탈자는 여전히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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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어도 두고두고 질리지 않을 이야기
    from 감똘나라님의 서재 2010-03-24 17:31 
    이 책은 <세계의 모든 신화>와 비교해서 읽으면 좋은 책이다.이 책은 세계의 모든 신화와 달리 구성이 창세부터 건국까지 진행되도록 하였으며 알기 쉽게 정리했다.  이 책은 세계의 모든 신화에 없는 우리 신화와 몽골신화,오세아니아 신화가 들어있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신화를 잊어가는것 같아 아쉽다.하지만 이 책은 동남아시아 신화를 뺀 것이 아쉽다.하지만 중국신화나 일본신화를 더 쉽게 시간이 흐르듯 구성되었고 몽골신화의 경
 
 
 
교양 내비게이터 - 내 마음대로 떠나는 서양문화사 여행안내서
조너선 바이런 지음, 배진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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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외면할 수 없는 한 사람을 나타내는 척도이자 아이콘이기도 하다. 누구나 욕심내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분야인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이번에 '내 마음대로 떠나는 서양문화사 여행안내서'라는 부제와 함께 우리를 가상의 교양 도시인 <피아차 유로파>로 안내해주는 교양 내비게이터, 라는 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고대에서부터 중세를 거쳐 현재 유럽의 서양문화를 이루는 역사, 문화, 철학 등 그 다방면의 것들에 대해서 아주 색다르게 안내해주고 있다.

 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위트와 함께 생각보다 그 무게가 무겁지는 않았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 조너선 바이런이 밝혔다시피, ' 이 책은 교양의 경전이 아니라, 그저 유희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양의 세계 속으로 발을 들여놓게' 비교적 읽기가 쉬우며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말한다. 교양의 도시 <피아차 유로파>에 철학자의 길, 시인의 거리, 낭만적인 숲, 을 상상해 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한한 상상과 함께 교양의 도시에서 문화, 역사, 철학, 학문 등으로 대표되는 서양문화의 세계에 힘들이지 않고 산책하듯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흔히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시냇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으나, 정작 물을 먹는 것은 말의 의지에 있다는 경구를 알고 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교양을 이루는 문화적인 코드의 접점이 어디인지를 방향제시는 해주고는 있으나, 막상 그 목적지에 도착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상세히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은 좀 아쉬운 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교양이 있는 곳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터의 역할에는 충실하니, 교양의 세계에 입문하는 초심자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읽기로써 손색이 없을 것이다.

먼저 간단한 개론과 관련된 문헌의 기록, 유명 인물의 답사기와 스케치, 그리고 각종 삽화와 그림이 풍부하게 첨가된 이 책은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손닿는 대로 펼쳐서 읽어도 되는 장점이 있어 두고두고 편하게 들춰보기에 좋다.

그래도 갈증이 나는 독자들을 위하여 우리의 내비게이터는 잊지 않고 또 안내해준다. 더 심오한 교양의 세상으로 말이다. 어떻게? 이 책의 맨 뒤편에는 교양도서 100권의 목록이 아주 자세하게 첨부되어 있다. 이 책 <교양 내비게이터>를 지침삼아 더 깊고도 섬세한 교양의 도시 곳곳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소개된 교양도서 100권이 충분한 동행의 역할을 해줄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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