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내비게이터 - 내 마음대로 떠나는 서양문화사 여행안내서
조너선 바이런 지음, 배진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교양,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외면할 수 없는 한 사람을 나타내는 척도이자 아이콘이기도 하다. 누구나 욕심내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분야인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이번에 '내 마음대로 떠나는 서양문화사 여행안내서'라는 부제와 함께 우리를 가상의 교양 도시인 <피아차 유로파>로 안내해주는 교양 내비게이터, 라는 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고대에서부터 중세를 거쳐 현재 유럽의 서양문화를 이루는 역사, 문화, 철학 등 그 다방면의 것들에 대해서 아주 색다르게 안내해주고 있다.

 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위트와 함께 생각보다 그 무게가 무겁지는 않았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 조너선 바이런이 밝혔다시피, ' 이 책은 교양의 경전이 아니라, 그저 유희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양의 세계 속으로 발을 들여놓게' 비교적 읽기가 쉬우며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말한다. 교양의 도시 <피아차 유로파>에 철학자의 길, 시인의 거리, 낭만적인 숲, 을 상상해 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한한 상상과 함께 교양의 도시에서 문화, 역사, 철학, 학문 등으로 대표되는 서양문화의 세계에 힘들이지 않고 산책하듯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흔히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시냇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으나, 정작 물을 먹는 것은 말의 의지에 있다는 경구를 알고 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교양을 이루는 문화적인 코드의 접점이 어디인지를 방향제시는 해주고는 있으나, 막상 그 목적지에 도착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상세히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은 좀 아쉬운 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교양이 있는 곳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터의 역할에는 충실하니, 교양의 세계에 입문하는 초심자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읽기로써 손색이 없을 것이다.

먼저 간단한 개론과 관련된 문헌의 기록, 유명 인물의 답사기와 스케치, 그리고 각종 삽화와 그림이 풍부하게 첨가된 이 책은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손닿는 대로 펼쳐서 읽어도 되는 장점이 있어 두고두고 편하게 들춰보기에 좋다.

그래도 갈증이 나는 독자들을 위하여 우리의 내비게이터는 잊지 않고 또 안내해준다. 더 심오한 교양의 세상으로 말이다. 어떻게? 이 책의 맨 뒤편에는 교양도서 100권의 목록이 아주 자세하게 첨부되어 있다. 이 책 <교양 내비게이터>를 지침삼아 더 깊고도 섬세한 교양의 도시 곳곳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소개된 교양도서 100권이 충분한 동행의 역할을 해줄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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