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빈티지 마켓
심진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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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여행에서 가장 좋은 순간을 떠올릴 때, 그 곳의 시장이 있었다.

시장이란 어떤 곳인가. 가기만 해도 벌떡벌떡 살아 숨쉬는 활력이 넘치는 곳, 정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곳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세계 어느 곳이던지 일정을 세울 때 항상 그 곳의 시장에 방문하는 것은 필수가 되었다. 그리고 돌아온 뒤 시장에서의 추억을 떠올릴 때면 항상 행복했었다.


이 책 <유럽 빈티지 마켓>은 그런 시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나 런던, 밀라노, 파리의 시장이요, 다른 여행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그 곳의 생활인들이 더 잘 알만한 특색있는 시장을 담고 있다. ' 빈티지'라는 단어도 호기심을 갖게 한다.

런던의 브릭레인, 포토벨로, 캠든 페시지, 파리의 생투앙, 방브, 빌라주 생폴, 밀라노의 나빌리오, 세니갈리아, 브레라 마켓 등을 담았다.

파리나 런던에 비해 덜 알려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빈티지 마켓을 자주 접해보지 못한 새로움 때문에라도 가장 재밌게 읽었다. 

빈티지란 단어에는 오래된 낡은... 이외에 더 크고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생각한다.

오래되고 낡은 것은 가끔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그것을 빈티지라는 단어로 바꾸고 나면 그런 느낌은 사라져버리고 오히려 값어치 있고 소중히 여겨야할 물건으로 탈바꿈해버리는 기분이다. 단어 하나로 이렇게 느낌이 바뀌다니!

사실 빈티지 물건들은 소유자가 어떻게 다루고 보관했는지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져버린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고 그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장이라니! 자신의 젊은 날과 관련된, 혹은 왜 그 물건을 구입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물건을 구입하는 기분은 어떨지 모르겠다.

혹, 우리 할머니가 나에게 집안 대대로 물려주라며 소중한 물건 하나를 전해주는... 딱 그런 기분일까?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아니라 맛보기 정도나 혹은 특색 가득한 마켓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좋았다. 빈티지, 너무 어려운거 아니니? 라는 느낌이었다면 오히려 싫어라 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 부분에는 빈티지 스타일에 관한 다양한 설명도 덧붙여 있다. 빈티지 대표 아이콘으로 꼽히는 사람, 시대별 빈티지룩, 빈티지 아이템 등으로 빈티지에 대해 한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쉽고, 다양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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