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사랑을 만나다 - 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
강제윤 지음 / 예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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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에 관한 책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있다. 올레에 관한 책이 아닌 제주에 관한 책도 그렇다. ‘제주도’ 뿐 아니라 ‘올레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2009년 이맘때, 나는 제주도에 있었다. 올레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너무 가고 싶었지만, 그 벽이 너무 높아서 대신 선택했던 올레길이었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좋은 길이었다. 그리고 올레길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누구나, 올레길을 걷게 된다면 100%, 길에 빠져 들 수 밖에 없을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조만감 올레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올레, 사랑을 만나다>와 만나버렸다.

우선 띠지에 있는 서명숙님의 추천의 말때문에라도 얼른 읽고 싶어졌다.

‘ 이 책을 읽고 올레길을 걷는다면, 제주 풍경 뿐 아니라 제주 사람의 속살까지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

흠.. 솔직히 ‘여행기’지만 그 속에 들어가 보면 결국은 ‘사람과의 교류기’ 이다. 보통의 여행책들이 그랬다. 이 책은 ‘혼자’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그리웠던 그런 사람의 글이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실망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시인이다 보니 뜬구름잡듯, 아니면 좀 더 멋있게 포장하려는 문체도 그렇고, 돌아가는 정황으로 봐선 술자리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만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자와,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올레, 사랑을 만나다>라는 낭창낭창 하늘거리는 듯한 제목도 별로였다.

간간이 보이는 환경 문제와 개발 문제에 대한 저자의 확고한 자세가 아니었으면 이 책을 아주 낮게 평가해 버렸을 것이다.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올레길을 걸으며 그가 생각한 환경에 대한, 먹거리에 대한, 개발에 대한 생각이 내 마음에도 공명을 일으켜 그 때부터는 조금 자세를 바꾸고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었다.

그래, 올레길을 걸으며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겠군.

왠지 설득당한 기분도 든다.

올레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올레길을 걸으며 생각할 무언가를 찾는다면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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