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구해줘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6
로맹 사르두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일년여의 시간을 책장에 꽂혀 있기만한 책이었다. 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펼쳐 든 순간, 푹 빠져 마지막까지 읽어낸 책이다. 왜 나는 그 시간동안 이 책을 읽지 않은거지? 이런 궁금증이 생겨버린다. 어쩌면 나와 함께 이 책을 등한시 했던 나의 친구의 한마디 때문일지도... “ ‘크리스마스를 구해줘’는 크리스마스때 읽어야 해요! ”

 

역시 책은 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보는게 제일이다. 재미있는 책은 재미있는대로 더 즐거워지고, 재미없다면 억지로 읽지 않고 그냥 끝내버리면 된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평가’를 정확히 내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말이다.

제목이 왜 ‘크리스마스를 구해줘’ 냐면, 정말로 크리스마스를 구하기 위해 씩씩한 글로리아 아줌마와 중반 이후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해럴드가 나서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란 어떤 날인가?

한해를 평가하여 선물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 정말 중요한 날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런 크리스마스가 사라져 버린다면... 당연히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구. 하. 러.

 

이 책... 왠지 예전에 국어 시간에 배웠던 시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 제 3의 인물이 모두를 다 다스리는 그 시점이라고 생각되는데, 하여튼 전지적인 작가의 말투가 그대로 책이 된 느낌도 참 새롭다.

쫑알쫑알 그녀가 되었다가 그가 되었다가 아리만 남작이 되었다가, 엘리엇 도라는 작가가 되었다가... 모험 속으로 빠져드는게 왠지 기분이 새롭고, 즐거운 체험인 듯 느껴진다.

크리스마스와 관련하여 즐거운 모험을 한바탕 치러낸듯한 기분이 든다. 누군가의 죽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도, 전혀 슬프거나 아쉬운 것 없이 깔끔하고, 시원스런 기분이랄까?

악마, 죽음 뭐 이런 단어가 나와도 개의치 않게 된다. 그런데, 그래도 되는건가???

 

텔레비전에서 ‘폴라 익스프레스’라는 영화를 한적이 있다. 전혀 기대도 않고, 시간이 남아돌아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TV를 볼 때 채널을 자주 바꾸는 버릇이 있는데, 그 영화를 볼 때는 그럴 일이 없었다. 왠지 이 책을 다보고난 지금 그 영화를 봤을 그 때가 떠오른다.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것을 발견한 기분!

 

그리고 친구의 말은 어쩌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크리스마스를 구해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읽어야 한다. 일년여의 기다림은 어쩌면 꼭 필요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아...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내 선물도 가져다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드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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