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서관에서 올해 꼭 자리를 잡고픈 동아리가 하나 있다.
그 어떤 동아리들 보다 지금은 신경이 쏠려있는 동아리이다.

청소년 독서토론 동아리.
아직 이름은 없다.
학년에 구애받지 않고 중학생 고등학생 어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통합독서토론 동아리이다.
아이들이 책도 선정하고 스스로 토론 사회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분량도 스스로 정해서 읽고 이야기하기로 했다.
지금 함께하는 사람은 중학생3. 고등학생1 . 어른 2.. 욕심을 부리자면 고등학생이 한두명더 중학생도 한 두명더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진행도 어수선하고 말도 조심스럽지만 곧 익숙해지고 활발히 자신의 의견을 토로할 수 있겠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조지오웰의 1984》
윽.. 어렵고 딱딱한데..

왜 하필?

많이 들어본 책이어서 골랐고
소위 시험에 자주 언급되는 책이라 익숙하게 느껴져서 골랐다는 1984.
음...그렇군..
제목만 들어본 책을 직접 제대로 읽는것도 우리 청소년 독서토론동아리의 목적중 하나이다.
나는 좀 더 재미있게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골랐는데 아이들이 들고온 책들이 더 무거운 주제에 두께도 더 두꺼웠다는 아이러니~~
애들아~ 왜 얇은 책을 고르질 못하니 ㅋㅋ

아직은 피상적으로 여기저기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정도..
담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할지도 잘 모르는 우리 아이들. 어설픈 지식을 내세워야 잘 한다고 생각하는 듯한 아이들..

진정으로 책을 자기자신과 만날 뿐 아니라
자기자신의 시각으로 읽어낼 그 때가 오겠지...

문제는 같이 이야기하다보면 자꾸 내가 말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조심하려고는 하는데... 쉽지 않다...
참아야지 ~ 꾹 참아야지~ ~
아이들의 사고의 흐름을 자꾸 끊지 말아야지..




이 동아리 잘 되겠지?
잘 되야할텐데~ (응팔버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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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6-02-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도 달려가고 싶네요 :-)

지금행복하자 2016-02-14 09:11   좋아요 0 | URL
앗! 달려오세요 ㅎㅎ 함께 하시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것 같아요~~
아쉬워용~ ^^

비로그인 2016-02-1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토론회, 세미나 같은 것을 해보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인데, 마땅한 모임이 없어서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입니다. 열심히 독서와 감평을 통해 치열하게 자신의 사유를 단련하시기를 바랍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6-02-14 09:12   좋아요 0 | URL
네~ 청소년들과 함께 하다보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cyrus 2016-02-14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청소년들에게 제일 먼저 권하고 싶은 오웰의 소설이 《동물농장》입니다. 《1984》는 분위기 자체가 암울하고 이야기 전개는 현시창이라서 아이들이 좋아할 소설은 아니니까요. ^^

지금행복하자 2016-02-14 18:05   좋아요 1 | URL
저도 《동물농장》을 먼저 읽었으면 했는데 초등학교때 읽었다고 해서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어요~ 읽어보고 판단하겠죠~ 나중에 다시 읽어볼 기회를 가진다면 지금 읽었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알것 같구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는 어렵고 조심스러워요~ 자꾸 가르치려고 하는것 같아서요~~

samadhi(眞我) 2016-02-1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웰 작품 중 제일 좋아하는 책이지만 1984,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책인데요. 대학생 이상이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모임 자체가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재미가 있어야 지속력을 갖겠죠. 고민 많이 되시겠네요. 구성원 연령대가 차이가 많이 나서.

지금행복하자 2016-02-14 22:08   좋아요 0 | URL
하다보면 적절한 책을 고르지 않을까 생각해요~ 연령대가 섞여서 어려운점도 있지만 재미있는 부분도 있어요.. 누나.형이 동생들을 끌어주고 동생들은 누나. 형을 의지하는 그런 모임을 만들고 싶은데 솔직히 잘 될까 걱정되기는 해요. 되는데까지 해봐야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요 ~^^

해피북 2016-02-1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로 들어와서 보고 있는데 사진이 보이질 않아요.ㅜㅗㅜ

저는 독서동아리 모임은 아니지만 한때 `홈스쿨링`을 하게 된다면 이라는 주제로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혹시나 내 주변의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주변이라면 제 조카나 제 아이가) 함께 홈스쿨링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말이죠. 큰 조카가 고등학생인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않고 있어서 안심이지만요 ㅎ 만약 그런일이 생긴다면 하고 고민했을때가 있었는데 그때 들던 생각이. 어떤 책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에 생각이나 성장기에 고민들에 대해 알지 못하고 또 수업과 연관된 도서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홈스쿨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아직 그 해답을 찾아보지 못했는데 왠지 지금 행복하자님 페이퍼를 만나다보면 길이 보일거 같은 희망이 ㅎㅎㅎ 앞으로 이야기들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닷^~^ 화..화이팅?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6-02-15 22:57   좋아요 0 | URL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많이 고민하고 많이 시행착오를 겪어서 해피북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해볼께요 ㅎㅎ
홈스쿨링이 아니더라도 아이와 함께 책읽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또 따로.. 서로의 연결고리일수도 있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