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후두둑 `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오전
`부르르르르르르`
˝왜?˝
˝ 집앞에 다알리아가 진짜 이쁘게 피었더라.
사진 찍으라고~~ ˝
˝엥? 이 비에 왠 사진?˝
˝안가~~˝ 하려다가
˝알았어.. 나갈때 갈께~˝
우산들고 카메라 들고
엄마집에 가서 가끔 내가 밥 주는 하양이랑 노랑이 한테 인사하고 ..
˝어딘데? 근데 나 다알리아가 뭔지 모르는데~ ˝
˝ 니는 꽃도 모르면서 사진찍는다고 다니냐~ ˝
졸래 졸래~~
다알리아는 귀한 꽃이라고
뿌리가 감자처럼 생겼다고
여기에는 다알리아 별로 없다고..
옆에서 폭풍설명.
˝알았어~~ 근데 비오는 날 사진 안 찍는 건데~
카메라에 습기 안 좋아.. 내가 큰 맘먹고 온거야˝
나도 일단 생색한번 내주고..ㅎ
동생네 집에서 키우다 이제는 할머니가 다 된
동생네 아이 가지라고 애완동물있음 아기 안 생긴다고 노심초사하던 냥이들..
부부가 너무 바빠 돌보기 힘들어 엄마가 데려온
고고한 하양이 으젓한 노랑이도 찍어주고 ..
그 까칠하고 도도하던 냥인데
나이가 들어서 일까
아님 내가 가끔 이라도 밥주는 사람이라서 그럴까
집에 들어서도 카메라를 들이대도
멀뚱 멀뚱 쳐다만 보는 모냥이 짠하기도 하고~~
엄마가 찍으라는 다알리아도 찍고.
옆에서 우산 받쳐주는 울 엄마
˝저거 이쁘다, 이거 이쁘다˝
찍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어르신..
˝백일홍이랑 아~ 이쁘니게 들어가서 찍으쇼~ ˝
화단에 막 들어가라고 하고 ㅎㅎ
오전에 비오는 날
날 궂이하는 모녀 이야기 ㅋㅋ
우리 엄마 내 사진 맘에 든걸로~~ ㅎㅎ
처음에는 쓰잘데기 없이 사진찍으러 다닌다고
맨날 돈 안되는 일만 한다고
잔소리 잔소리 하셨는데
이제는 사진이라는 것이 엄마와 나를 이어주는 작은 소통의 기회를 주고 있다
점점 각자의 생활이 많아지고
그 생활을 존중하지만 그래도 한 쪽손은 여전히 잡고 있고 싶은 딸의 속없는 이기심..
그니까 엄마~~
김치 담아주라고~~~
아들들 줄때 쬐금 맛보라고만 주지말고~~ ㅎㅎ
걸어본다 시리즈를 읽으면서
막상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를 얼마나 걸어봤을까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우리 동네를 글로 옮긴다면 뭘 쓸수 있을까.. 등등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그럴까
더 꼭꼭 싶어 읽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