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 17
알렉스 쿠소 지음, 아이완 그림, 윤정임 옮김 / 푸른숲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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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앞은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기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소년 미로는 절친한 친구들과 맹인견 볼로가 함께 하고 있어 행복하다. 나이를 떠나 이웃 할아버지와 마음을 나누고 집시 친구 뤼카와 어릴 적부터의 친구인 니노와 항상 대화를 나누는 미로가 가장 좋아하는 개 볼로와 함께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할아버지와 함께 고기잡이를 나가 할아버지가 곰치에 손을 물리는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자 그를 구출하기까지 한다. 병원에 함께 있던 옆 사람이 죽어나가는 모습이 얼굴이 노랗다고 할아버지가 말하고 할아버지 얼굴도 노랗게 되는 걸 참을 수가 없다. 이제 양로원에 있는 할아버지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들러보지만 할아버지를 보살 필 그의 여동생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여동생인 할아버지의 여동생은 자기 몸 돌보기에도 힘든 상태이라 하고 그녀의 형편없는 남편에게 내몰림을 당한다.  할아버지가 살던 집에 새로 이사 온 소녀  뤼스의 목소리에서 미로는 매력을 느낀다.

늦은 밤 미로의 창가에 나타 난 뤼스와 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점점 뤼스를 좋아하게 된다. 할아버지를 위해 작은 파티를 준비하지만 주인공인 할아버지가 죽었음을 알게 된다. 미로는  울음을 흘리며 슬퍼하고 할아버지의 유언대로 화장한 재를 여동생에게서 받아 오려 한다. 다시 친구들과 여동생 집을 찾아가고 할아버지의 유골 상자를 받아 그가 사랑했던 바다에 뿌린다. 다시금 평정을 찾은  미로는 뤼스와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며 그 아이와 입맞춤을 한다.

한 맹인 소년이 볼 수 없는 세계 속에서 경험하는 사춘기 이야기가 추상적인 그림과 더불어 더욱 환상적인 느낌도 들지만 단지 상상 속으로 그려보는 미로나 그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단지 볼 수 없는 것이지만 미로는 다른 아이들이 보지 못하는 걸 바라보고 느낄 수 있으니 별로 볼 수 없다는 것에 그다지 답답해하지 않는다.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미로는 누구와도 별로 다르지 않은 그저 평범한 사춘기 아이이다. 미로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르게 대하지 않는 그의 개 볼로를 통해 미로가 많은 안정과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미로의 이야기가 특별할 것은 없다. 여느 소년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 미로처럼 우리도 그들을 그렇게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였으면 좋겠다. 

미로를 통해 사춘기 소년의 사랑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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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원 올 에이지 클래식
수산나 타마로 지음, 김혜란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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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모든 것이 끝날지라도 사랑하는 이들의 마법의 원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마치 아름다운 꿈속을 거니는 듯 환상적인 분위기가 현실을 초월하게 만든다.

큰 도시 공원 안에 있는 숲은 마법의 원이다.
이 곳에서 한때 사람의 아이였지만 지금은 늑대의 아이로 키워진 릭은 엄마 늑대 구엔디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침팬지 우루술라라는 친구도 있고 왜 라는 질문을 수 없이 해 대는 릭은 소원이 있는 곳에 떨어지는 별이 만들어 낸 마법의 원안에 있었기에 한 마리 침팬지와 벌거숭이 아이를 벗어나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숲이 위험하다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게 되고 공원을 정리하고자 하는 데 앞장 서는 트리폰조를 따라 공원을 없애버린다.
나무를 없애고 꽃을 태우자!  지저귀는 새 소리의 쓸데없는 소음 때문에 잠을 깨는 것이 지긋 지긋하다고 인간만이 유일한 세상의 지배자라고 하는  그의 말에 열광하는 시민들과 숲속으로 들어 와 구엔디를 쏘고 릭을 가둔다.

행복이 뭔가요? 이제는 행복이 무언지 알게 된 릭은 자신이 엄마 늑대와 함께 마법의 원안에서 지낼 때 가장 행복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깨끗하고 순종하는 세상과 가득 찬 배와 텅 빈 머리를 사람들이 가져야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에 지배자인 팔라치치아와 그의 심복 트리폰조는 사람들의 꿈을 없애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 있는 아이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텅 빈 머리로 가득하게 만들려 하는 것이다. TV 속 세상에 빠져 현실을 분간 할 수 없게 만들고 먹고 마시는 광고와 만화 퀴즈 등만을 아이들이 보게 만들고 뛰어 놀고 생각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그래도 세상엔 희망이 있는 법!

아직까지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악취나는 꽃과 나무와 동물을 좋아하는 치폴로니 여사가 있었다. 고양이 도도의 도움으로 그녀를 만나게 된 릭은 여사의 도움으로 개로 분장하여 숨는다. 자신을 늑대로 소개하는 릭이지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여사는 릭을 사람의 아이만 눈물을 흘리는 법이라 이야기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없애려 하는 팔라치치아 일당에 맞서 계획을 짜고  행진하는 아이들을 따라 그 속에 들어 간 릭은 거대한 성에 들어간다.

여느 아이들과 달리 갖고 싶은 게 하나도 없다고 대답하여 그들에게 잡힌 릭은 예전 마법의 원에서 동거 동락하던 우루술라에 의해 구출된다. 팔라치치아 일당은 자신이 짜 놓은 덫에 스스로 걸려 코끼리의 독가스를 맞고 폭발되는 최후를 맞게 된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창가마다 꽃들이 놓여 있고 사람들은 초대형 슈퍼마켓의 벽을 허물고 나무와 꽃을 심는다. 공원의 따스한 바람 속에서 나는 꽃향기와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는 이제 릭이 살던 마법의 원에서 살 때 나던 냄새와 소리를 풍기고 있다.

비록 모든 것이 끝날지라도 사랑하는 이들의 마법의 원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엄마 늑대 구엔디의 말처럼 사랑하는 릭에겐 칩숙모가 생겼고 우루술라 말처럼 세상은 동그란 원이기에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고 끝이 있는 것이다.

환상적인 동화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하는 릭의 순수함이 자연이 주는 평화와 안식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망치는 TV의 해악이 이 동화에서도 잘 나와 있다. 아이들이 게임이나 TV 시청보다는 자연 속에서 몸으로 뛰어놀며 소통하며 진정한 아이들만의 세계 속에서 자라났으면 좋겠다.

릭과 마법의 원으로 둘러싸인 숲이 한동안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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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연필 페니 올림픽 사수 작전 좋은책어린이문고 13
에일린 오헬리 지음, 니키 펠란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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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환호하는 요술연필 페니의 4번째 스토리가 드디어 나왔다.  절묘하게도 내일 모레면 열리는 북경 올릭픽과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다. 새로 등장하는 쿠페르펜 남작의 이름이나 말투나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어 페니 시리즈의 감초 역할을 더욱 빛나게 한다.

학보자달이라는 (학교 보건 자각의 달) 슬로건 아래 아이들의 올바른 식사 습관과 체력 증진을 시도하려는 새로 등장한 우락부락한 페인 선생님과 그녀의 지도 하에  랄프와 사라등 반 친구들은 엄청난 운동을 하게 된다. 몸에 해로운 음식은 학교에서 절대 먹을 수 없게 되고 아이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운동은 날마다 진행된다.

 

이에 맞서 황갈색 펜인 쿠베르펜 남작은 펜들의 스포츠 축제를 열기 위한 자신의 꿈을 실천하려 한다. 각 주인들의 필통에 있는 펜들이 예선전을 통해 페니, 맥, 폴리, 어니, 스트라이프 깜빡이등이 뽑히고 결승전을 위한 치열한 경기를 벌인다.  이번에도 역시나 꼬마 악동 버트의 필기구들이 악역을 자처한다. 승리를 위해 비겁한 짓을 하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매번 깜빡이 혼자 벌이는 짓이기 엔 의심되는 여러 증거를 통해 검은 매직펜이 페니의 용감한 양궁 시합 덕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깜빡이와 검은 매직 펜은 쿠피르펜 남작의 벌을 받게 되고 페니는 친구와 연필 선수가 지녀야 할 태도와 최고의 용기를 보여 주었기에 특별상들 받는다. 학교에서도 누군가 랄프의 학보자달 체육 성적표를 조작하고 검은 매직으로 체육 성적을 지워 놓고 마지막 체력 측정에서 반칙을 일삼는 버트가 바로 모든 것의 범인이라고 밝혀진다.

 

악동 버트의 필기구 역시 버트를 닮아서인지 성격과 캐릭터가 많이도 비슷하다. 그 주인에 그 필기구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올릭픽 시즌을 맞이하여 페니 4도 그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이끌어 나가는 게 주제 선택에 탁월함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재치 있는 번역 역시 글의 재미를 더하여 훌륭하다. 올릭픽을 맞이하여 올릭픽의 기본 정신을 잃지 않고 세계의 모든 선수들이 함께 사는 세계의 화합과 단결을 이룩해 나갔으면 한다.  요술 연필 페니의 펜슬림픽 역시 멋진 올림픽의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펜슬림픽의 열기가 끝나지 않을 즈음 무렵  또 한번 올림픽의 열기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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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법칙 메타포 9
낸시 월린 지음, 황윤영 옮김 / 메타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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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고밖에 는 생각 들지 않는다. 끔찍하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꼭 미국 CS나 그런 류의 드라마를 보는 것만 같다.

보통의 부모가 아닌 정신이 이상한 엄마에게 사육당하는 아이들 셋과 그 중 맏아들이 동생들을 보호하고 지켜내려 한다. 어느 부모나 형제보다도 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다.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맹목적이고 비뚤어진 애정을 나타내는 엄마에게 미국이라는 사회가 그토록 관대할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우리 주위의 아이들도 그런 대우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을 볼 때가 있다. TV에서 밤늦게 보여주는 학대당하는 아이들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과 오버랩 되어진다.

한창 부모로부터 사랑만 받고 보호 받아야 할 아이들이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여러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나름대로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엄마의 기분을 망치는 생존의 법칙을 지켜나가지 않을 때 엄마는 돌출된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노예가 되게 만든다. 과자를 몰래 먹었다고 식칼을 어린 아이 목에 대거나 아이들의 의사는 아랑곳없이 하루 종일 놀이동산에 가서 수차례 기구들을 타야만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엄마를 사랑한다는 말을 확신 있게 말하지 않는다고 맞은 편 차량을 향해 돌진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오죽하면 막내 에미를 위해선 이런 상황을 계속해서 지내기보단 차라리 일찍 죽는 것도 그 아이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까 말이다.  아빠가 맷이 엄마의 지나친 이야기를 해도 엄마에게 벗어나게 도움을 줄 생각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걸 보면 아빠도 엄마의 히스테릭한 면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다행히도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 준 머독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그와 연관된 인연으로 맷과 캘리의 아빠와 보비 이모가 점차 엄마에 맞서 나갈 수 있게 된다. 자신과 헤어진 머독을 향해 모진 집념과 광기어린 행동을 서슴지 않는 엄마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것 같다.

머독의 이웃 줄리가 선한 도움을 주고자 했는데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소설이지만 섬뜩하기만 하다.

너무나 비상식적이고 소름 끼치는 스토리지만 실제 사실이 아니기에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부모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 속에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아닐 까 싶어 더욱 찝찝하기만 하다.  여름용 호러블 소설로 읽혀지기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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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집 - 우리 시대 대표 여성작가 12인 단편 작품집
박완서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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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여성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 12편을 접하면서 드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집이란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시골서 도시로 상경하여 성공했다고 두메산골 부러움의 대상인 경수는 시골서 맞이한 아내가 땅 집을 고집하여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 그런 아내를 촌것이 호강하니 복에 겨워 그런다고 부아를 내는 경수 마음 한편에는 땅 집에 대한 그리움이 자신에게도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지 그런 자신의 모습이 아내를 통해 밝혀지는 것이 어찌 보면 도시 생활에 대한 싫증으로 나타날 것이 두려워했던 건 아니었을 까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식 없는 아들 부부를 염려하지만 막상 드러내 놓고 참견하지 못하는 전직 교장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장례 후에 살아생전 아버지가 마음의 위한을 얻었던 찻집에서 아버지의 속마음 일기를 전해 받게 된 아들의 이야기도 마음 한편이 아련함으로 남게 된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늦게나마 입양한 아이 울음소리로 부모님이 사시던 집을 다시 살아 있는 집을 다시 만들 게 된다. 인형을 자식대신 애정의 대가로 부여잡고 지내는 아내를 다시 생기 나게 만들고 끝내 인형대신 아이를 들인 뒤늦은 아들의 참회 섞임이다.

 

이 책의 제목으로 나온 소설가의 집은 내가 한때 살아보았던 동네들이 나오기에 더욱 정감 있게 읽어졌다. 팔 판동은 여덟 판서가 살았던 곳이기에 그리 이름 붙여졌던 것인데 그 좁은 골목에 어찌 그리 많은 한옥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던지 지나다는 것도 한때 재미있게 느껴졌던 적이 있을 정도이다. 밖의 길거리는 화려하고 예쁜 집들이 들어차 있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예스러운 일반 주택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점차 안에 위치한 가정집들마저 찻집과 다른 용도로 바뀌어가며 고즈넉한 분위기는 멀어지고 있는 게 안타깝기는 하다. 그런 마음의 고향인 곳에 이모부의 소설이 가득 담겨 있던 광의 움막은 깨끗한 마음의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 그대로 보여 진다.

 

집은 안식처이다. 소설가들이 생각하는 집이나 일반 우리들의 집이나 마찬가지로 집이란 편안함을 주는 근원이다. 힘들고 지칠 때 우리가 생각하는 집이란 나의 안식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주는 곳이다. 모두 12편의 단편들이 주제는 각자 다르지만 공통적인 합일점은 내 자신의 뿌리가 어딘지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더운 여름 이 책 한권으로 몸도 마음도 시원함으로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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