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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도시 모이는 도시 - 왜 세계도시는 위기에 빠지는가, 이동학의 세계도시기행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4년 2월
평점 :
<쓰레기책> 저자의 작품.
저자는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그저 그 도시의 여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이라 다양한 시각을 갖고 관찰하고 고민하고 기록한다. 전작에서 환경에 관한 주제로 쓴 책인데 직접 저자의 눈으로 관찰하고 기록했기에 관련 책들과 좀 다르다 느껴졌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저자의 발품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지금도 온전히 횡단 열차를 타고 쭉 달리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고 한다. 예전 이주를 목적으로 강제로 꽉꽉 인원을 넘겨 태우고 이동했던 것을 생각하면… 휴)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부터 점점 몰리는 도시들에 관한 이야기, 난민 정책, 출산율, 노령화 등에 관해 알려준다. 도시의 흥망이 생각보다 빠른 시일내 전환된다는 점에 오싹했다. 우리나라의 미래도 생각보다 빠르게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조급함도 생긴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정책이 가장 좋은 아이슬란드도 출산율이 점차 줄고 있다. 즉, 이젠 복지 정책으로 출산율이 +로 변화되는 도시와 나라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해 보인다. 고성장 곡선에서 저성장의 곡선으로 세계가 변화한 것. 다만 그 곡선이 얼마나 가파르냐? 완만하냐? 그리고 그런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우리와 미래 세대가 그래도 여전히 살만한 곳으로 인식하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서는 지참금이 결혼을 허락한 신부의 집안에 감사의 표시와 신부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보편적으로 소와 염소 등을 주지만, 최근엔 결혼식장에서 소 울음소리를 스피커로 틀어놓고 돈으로 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
대리모를 합법화한 나라 : 아일랜드, 덴마크, 러시아, 영국,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이 그렇고 미국, 케나다, 멕시코의 일부 주.
그러나 이런 나라 중에도 모자 관계를 인정하는 법이 제각각인데 우크라이나는 친권을 빼앗길 위험이 없고 대리모 가격이 현저히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기에 대리모 시장으로 매력도가 높다고 함. 😢 대리모의 성지라고…..
이민자들에게 지원 해택이 많은 도시 : 드레스덴
이민자들이 차별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나라 : 노르웨이
난민에 대한 포용을 인구 대비 많이 하는 나라 : 스웨덴. 그런데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함.
저자는 많은 나라와 도시들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는 것이 좋은지 조심스럽게 그 의견도 제시한다. 결혼식의 축소, 가정 중심의 사회로 지지 기반 시스템 확대(남성 육아휴직 의무제, 아이 중심으로 부모 일정이 설계되는 사회 등), 실버주택, 다문화 사회의 인식 변화, 지방 활성화를 위한 인력 수용 방안 정책 등
어떤 정책을 실시하고 그 긍정 부정의 효과를 전부 다 예측할 수는 없다. 이미 실시하고 있는 곳의 현상을 잘 분석하고 우리나라 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적용하는 것이 아마도 그런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 이미 좋은 효과가 나는 정책을 잘 관찰하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때다. 당장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그런 법안 말고 꾸준히 발전하고 도움이 되는 정책들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