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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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920~ 50년대의 휘슬스톱의 이야기와 현재인 1985년 버밍햄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과거 휘슬스톱에서 발간되던 주간지 <윔스 통신>과 이젠 요양원에 생활 중인 스래드굿(니니) 부인이 시어머니를 방문하러 온 에벌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일단, 빈 둥지 증후군에 갱년기 증상이 겹치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기혐오에 빠진 48세 여인 에벌린은 그 허전함을 먹는 것으로 풀고 있기에 점차 체중이 증가하고 있다. 어딘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그런 그녀는 86세의 스레드굿 부인을 요양원에서 만나며 친구가 되어가고, 잃어버린 자신도 찾는다.

경제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힘든 시절의 그곳엔 스레드굿 집안의 막내이자 천방지축인 이지와 그녀가 사랑한 루스가 운영하는 휘슬스톱 카페가 있었다. 스레드굿 집안의 멋쟁이 버디가 죽고 이지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며 지냈는데, 루스로 인해 오빠의 죽음에서 조금 헤어 나온다. 하지만 루스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여자였기에 결혼을 위해 자신의 고장으로 돌아갔는데… 어떻게 둘이 카페를 하고 있는 걸까?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절. 경제공황으로 다들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가난한 자들은 굶주림에서 헤어날 방법을 찾지 못했던 시절. 당연히 그 가난한 자들의 파이에 유색인종들이 더 많았는데 그들까지 포용했던 이지의 대담함. 사랑하던 사람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에서 그녀를 데리고 올 수 있는 추진력. 덕분에 종종 위기에 닥치는데 …

1. 루스를 괴롭히는 최대의 빌런을 살해한 인물은 누구인가?
2. 경제공황 시기에 기차에서 의로운 도적을 한 인물은?
이 두 의문에 답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와 스레드굿 가의 형제들과 휘슬스톱을 운영하는 두 여인과 십시 가족 등으로 퍼져나가는 다양한 인문들의 이야기가 책을 풍성하게 한다.
+ 위로의 글이 가득해 책을 읽으며 나도 함께 위로받았다.

에벌린에게 시어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들리는 요양원 방문을 기다리게 만들 정도로 스레드굿 부인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하나님이 한쪽 문을 닫으실 때는 반드시 다른 쪽 문을 열어 두신답니다. 57p

사람들은 머리는 두었다 어디에 쓰는지 당최 모르겠어요. 저 사람들을 봐요. 저들은 흑인 옆에 앉아서 식사하는 걸 무서워해요. 그러면서 암탉 엉덩이에서 갓 나온 계란은 잘도 먹을걸요. 79p

‘애벌린, 미워해 봤자 소용없어요. 자신만 다칠 뿐이죠. 스컹크는 아무리 해도 스컹크인 것처럼, 사람들도 있는 그대로 그 자신일 뿐이에요. 그들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다른 무엇이 되고 시지 않겠어요? 틀림없이 그러고 싶을 거예요. 인간은 그저 약한 존재랍니다.’ 334p

순결을 지키는 것을 강요받던 여인이 딸에게 피임 기구 시술을 해주는 차이까지 그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결하는 혼란스러움도 함께 따라가며 여러가지로 우리 세대의 겹치는 이야기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책이다.

‘난 별 가치도 없이 인생을 출발했지만 이제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아주 귀중한 골동품이 됐잖아. 시장에 내놓으면 아마 한 재산 될 거야.’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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