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 - 바바라 매클린톡의 베틀북 그림책 101
바바라 매클린톡 외 지음, 문주선 옮김 / 베틀북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누가 주인공인가?

 

 

금발 머리와 곰 세 마리

바바라 매클린톡.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세 마리가 침대에 누워 잠자는 금발머리를 바라보고 있다.

표정으로 아빠곰처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엄마곰은 아이가 자고 있네?’ 아기곰은 엄마아빠 애 좀 봐봐와 같은 어떤 표정이 읽어진다. 각각의 역할로.

그림들이 화려하다. 제목에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라는 것으로 곰세마리라는 전래동화가 곰들 입장에서 시작했거나 곰 입장이었던 전개가 다르게 펼쳐질거라고 보여진다.

 

죽그릇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고 엄마곰은 모자를 쓰고 아ᄈᆞ곰은 아기곰을 무등에 태우고 있다. 그리고 넘어가면 금발머리가 양허리에 손을 올리고 자신만만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옛날, 옛날에 머리가 금빛으로 빛나는 여자아이가 있었어.> 라고 시작한다. 금발머리에서 시작하는 곰세마리. <금빛으로 빛난다.> 라고 금발머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작은 인형집을 가지고 있고 자신처럼 금빛으로 빛나는 금발머리 인형도 있고 곰인형도 있다. 차대접할수 있는 차놀이세트가 있고 흔들의자에 발받침대 그리고 말머리장난감이 있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가 서 있는 정원이 있고 창문가에 쳐있는 커텐 또한 커튼구름도 있다. 그림에서 보이는 모습에서 금발머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보인다.

금발머리가 자신의 인형들을 앉혀 놓고 책을 읽어주는 엄마역활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옛날 옛날에~ 도입하는 부분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처럼 시작한다. 금발머리라는 여자아이에 대해 어떤 아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신발끈매기 같은 것을 깜박하고 하지 말라는 일까지 깜박 한다는 것이다. 하라는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금발머리는 아이들의 특징이 유달리 강한 아이일까? 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전체적으로 글과 그림은 그다지 연관없이 전개되어있다.

 

다음장으로 넘어가면 앞장에서 말한 말을 그대로 이어 <그건 문제지..> 하고 시작한다. <하지 말라는 일을 깜빡하면 꼭 큰 일이 벌어지거든. 이제부터 큰일이 벌어진 날 이야기를 해 줄테니 잘 들어 봐> 라고 썼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 알고 큰일이 곧 벌어질거라고 읽는 이에게 긴장감을 준다. 숲에 들어가면 무서운 곰이 살고 있다고 들어가서는 안돼.라고 말한다.

들판에 꽃을 따러 간다는 금발머리. 나비를 쫒다가 새를 보다가 숲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나비는 보이는데 새는 보이지 않는다. 얼핏 그림에 숲이 우거진 느낌을 주나 그림에 비율로 보아 무서운 곰이 살만큼 큰 숲은 아니게 보인다. 오솔길이 굽이 치기는 하나 멀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공간의 폭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서 일까?

 

<숲으로 들어간 금발머리는 집 한 채를 발견했어. 작은 집은 정말 예뻤어. 그래서 다짜고짜 다가가 뒷문으로 집 안을 들여다보았지.> 드디어 곰 가족이 등장한다. 개별적인 아빠곰이라거나 커다란 곰이라거나 하는 표현은 없다. 사람과 똑같이 섬세하게 옷을 입은 곰들.

왜 신발은 신기지 않은걸까? 아빠곰과 아기곰은 성인 남자와 아이처럼 간편한 차림새다. 앞치마를 걸치고 있는 엄마곰은 꽃으로 장식된 모자도 쓰고 있다, 그들은 사람처럼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데 신발은 왜 신지 않은 걸까?

곰 가족이라고 표현한다. 개별적이기 보다 한 가족으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가족을 표현하는 그림들이 은근 많다. ‘다짜고짜다가간다는 단어사용이 금발머리의 성격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특징보다 더 강하게 금발머리의 일면을 나타낸다. 버릇없는 성격처럼 들린다. 담쟁이로 둘러쌓여 있어서 오래전부터 있던 집 같다. 노란새가 지붕에 앉아 있다. 금발머리가 따라온 새인가? 그리고 지붕에 곰인형들이 조각되어져 있다 이 집도 굴뚝이 있고 유리창에 덧문이 있는 잘 손질된 집처럼 보인다.

 

<저기, 아무도 안 계세요?> 금발머리는 다른 사람 집에 들어가지 말라는 엄마말을 듣지 않고, 다른 사람 음식에 손대지 말라는 엄마 말도 듣지 않고 행동한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죽을 보고 먹어본다.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금발머리를 그만 깜박하고 말았어. > < 고소한 냄새 때문이었을까? 금발머리는 또 깜박하고 말았어> 호기심일까? 냄새때문일까? 하면서 금발머리의 행동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도 금발머리가 계속 엄마 말을 듣지 않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계속 엄마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몽땅> 에 글자 크기며 색이 변해있다. 금발머리가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결말을 강조하고 있다.

 

<금발머리는 거실로 갔어.> 여기에서도 <신기한 생김새 때문이었을까? 금발머리는 이번에도 깜박하고 말았어.> 신기해 보이는 의자라니..낯선 의자일수 있겠지만 신기하지는 않겠는데..

금발머리의 행동에 대해 변명하는 거처럼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거부감이 살짝 든다. 의자의 모양새는 금발머리가 자신의 집에서 앉아 책을 읽어주던 흔들의자와 거의 비슷하다. 신기하다고 표현하기에는 과하다. 금발머리가 그런 행동을 하는 이면에 낯섬에 대한 감정적 해석은 약하다고 생각하는지 신기함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양면에 의자 세 개를 동그랗게 원을 그리듯이 모아놓고 있다. 금발머리는 제일 큰 의자에 올라가 앉는다.

 

아빠곰의자는 딱딱하고 엄마곰의자는 푹신하고 아기곰의자는 딱 좋은.

금발머리는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아기곰 의자를 우지끈부러지게 한다.

 

<이쯤 되면 집으로 돌아갈 만도 한데, 금발머리의 호기심은 멈출 줄을 몰랐어.>

그렇게 의자를 부러뜨리고 금발머리는 계단 위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계단참에 곰세마리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고 의자가 놓인 공간에는 곰이 그려져 있는 책이 두권 바닥에 떨어져 있다. 금발머리는 계단에 올라갔다.

 

<계단 위는 아늑한 방이었어..특이한 모양 때문이었을까? 금발머리는 역시나 깜빡하고 말았어.> 엄마 말을 듣지 않는 금발머리라고 말한다. 특이한 모양 때문이란다. 다른 사람의 방을 엿보지 말라는 엄마 말씀..아 잔소리.

 

아빠곰 침대는 딱딱하고 엄마곰 침대는 푹신하다. 의자랑 같다. 아기곰 침대는 적당해서 스르르잠이 들었다.

 

<그때, 바로 그때, 곰 세 마리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 그때를 두 번 말한다. 이제 바야흐로 큰일이 벌어지려나 보다. ‘누가 내 죽을 먹었나 봐!’ 아빠곰이 말한다. ‘어머 내 죽도!’ 엄마곰이 말한다. ‘제 죽도요. 그것도 그릇째 몽땅요.’ 아기곰이 말한다. 글씨 크기도 다르다. 죽이 여기저기 흘리고 숟가락도 떨어져 있다.

누가 내 의자에 앉았나 봐.!’ 아빠곰이 말한다. ‘어머, 내 의자도!’ 엄마곰이 말한다. ‘제 의자에도요. 게다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아기곰이 말한다.

 

<살금 살금, 슬금슬금, 곰 세 마리는 조심조심 계단을 올라갔어.> 엄마곰이 제일 먼저 앞장을 서고 있다. 아빠곰이 중간에 슬금거리며 올라가는 모양새가 엄마곰보다 조금 겁에 질린 듯 하다. 다른 무엇이 집에 들어온 흔적이 있는데 모두 겁에 질려 있는 상황에서 엄마곰 뒤에 더 잔뜩 긴장한 태도로 걸어 올라가는 아빠곰 모습이 빵..하고 터진다. 조심스럽게 올라가 보이지 않는 저곳에 무엇이 있을까? 구부러져 보이지 않지만 잠자리가 있는 안식처에 무엇이 있을까 올라가면서 곰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곰들의 시선으로 들어갈 수 있던 지점이다.

 

누가 내 침대에 누웠나 봐! 아빠곰이 말한다 어머 내 침대에도!‘ 엄마곰이 말한다. ’제 침대에도요. 게다가 바로 여기 있어요.! 라고 아기곰이 말한다. 전체 양면에 아빠곰침대부터 차례대로 내려온다. 창문으로는 밝은 빛이 들어오고 잇고 금발머리는 아기곰침대에 자고 있다.

 

<그 순간, 바로 그 순간, 금발머리가 잠에서 번쩍 깨어났어.> 금발머리가 이번에는 엄마 말을 들었다.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지 말라는 엄마 말..모두 놀라 금발머리를 내려다보고 물끄러미 보고 쳐다보고 있고 금발머리는 깜짝 놀라 곰들을 바라본다. 엄마곰이랑 정면으로 마주치는 시선이다. 엄마곰의 자세는 아기곰을 보호하면서도 금발머리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아ᄈᆞ곰의 자세는 영 어정쩡하다. 몸만 큰 곰이라고 해야하나. 손가락을 맞잡은 모습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보인다.

 

<금발머리는 헐레벌떡 계단을 뛰어 내려왔어. 그러고는 부엌을 지나 뒷문으로 쏜살같이 빠져나왔지. 금발머리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어.> 신발이 벗겨졌다. 신발끈을 안 묶더니 달리니 신발이 벗겨졌다. 중간중간에 잔소리를 하는 목소리에 덕인지 같이 잔소리하고 있다. 순식간에 금발머리가 집에 도착한다.

 

<금발머리는 여전히 엄마가 하라고 하는 것들은 깜빡하지. 신발 끈 바로 매기, 밥 먹고 이 닦기 같은 사소한 것들 말이야. 하지만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은 절대로, 절대로 깜빡하지 않았대.> ...애들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느낌이다. 그림이 화려해서 이것저것 볼게 있어 보이지만 그림들이 제각각 살아 있어서 이야기를 갖고 있지 않다. 그냥 화려하다라는 느낌. 어쩜 어린 여자아이들한테 잘 쓰일만하다라는.

 

금발머리는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던 일들을 계속 했다. 그렇게 잘못하고 잘못해도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꼭 안아준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비록 엄마말을 안 들을지라도 엄마는 모든 것을 다 받아준다. 이런 의미로 작가가 썼을까? 엄마말을 듣지 않는다는 금발머리에 대한 해석이 다른 곰세마리와는 다른 시각이라는 것이 확실하다. 그 새로운 해석이 전래동화를 다양하게 보는 시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아쉽다라는 생각은 왜 들지?

전래동화가 너무 소소해진다는 느낌. 아깝다.

아깝다라는 기분은 왤까. 곰세마리이야기를 오래전에 알았을 때 어떤 기분으로 들었을까?

낯선 곳에 들어가는, 이것저것 들여다보는 호기심? 들키면 안되지만 그래도 한번 들여다보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던거 같은데..그러다 파란수염같은 분위기로 금방 넘어갈거 같으면 죽어라 도망갈 준비하고서. 뭔가 스릴있었던 기분이었다. 허락되지 않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공범의식으로 보았던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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