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특별한 집 - 1954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3
모리스 샌닥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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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선이 필요없는.

 

아주아주 특별한 집. 모리스 샌닥. 루스 크라우스

 

눈과 입이 웃고 있는 맨발의 남자아이가 다람쥐? 와 비슷한 동물에 소곤소곤거리는

귓속말을 듣고 있다. 장난을 준비하는 분위기이거나 뭔가 재미난 일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꼬마아이랑 스컹크? 는 아닐거고 다람쥐랑.

 

랄라랄라 랄랄라.

두 눈을 감고 양손을 왼편으로 슬쩍 추어 올리고 옆걸음으로 움직인다.

엉덩이는 삐죽이 오른편에서 따라온다.

막이 올랐다.

 

<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이에요. 당나귀 집도 아니죠. 눈으로 볼 수 있는 집이 아니에요. 어느 거리에도 없고, 어느 골목에도 없어요. 오직 나만을 위한 집이에요.

바로 나, , , .>

당나귀가 아니야하고 따라가고 1번 다람쥐도 아니야’ 2번 다람쥐도 아니야’ 3번 다람쥐도 아니야그리고 꼬마아이가 눈을 감고 자유롭게 팔다리를 펼치고 춤을 추듯 걸어가고

4번 다람쥐가 제일 앞에 꼼질꼼질 기어가는 애벌레? 송충이? 아무튼 그애의 아니야를 따라간다. 그런데 이리 보니 아니야를 외친다고 생각했던 당나귀와 다람쥐 사이사이에 집들이 있다. 버섯집같은 집, 아파트 같은, 단독주택같은..‘아니야를 애네들이 외친거 아닌가?

그럼 제일 앞에 송충이가 아니라 집을 이고 다니는 어떤 무엇일까?

누가 외치는 아니야? 인지.

 

<그 집에는 아주 특별한 침대가 있어요. 아주 특별한 선반도 있고, 아주 특별한 의자도 있어요. 하지만 앉으라고 있는 의자는 아니랍니다. 문도 아주 특별하고, 벽도 아주 특별해요. 아주 특별한 테이블도 있어서 발을 쭉 뻗어 올려놓기에 딱 좋아요. , , , .>

꼬마아이가 논다. 막 논다. 혼자서 논다. 벽에 벽화처럼 그림을 디따 편안하게 크게 그리고 논다. 침대에서 팡~~~~ 뛴다. 문을 타고서~~

어찌나 어렸을적에 문손잡이에 올라타고 문틀 사이를 올라다니고 얼마나 오래 버티나 견디면서 놀고 아마 문틀 사이에 버티고 책도 읽어보려고 시도한거 같은데..책꽂이에 책들은 어디에 가고 아이는 논다. 침대처럼 누워서. 그랬다 이불장에 들어가 누워있고 소파방석사이에 숨어 잠잤다. 침대밑에 저 강력 스프링이라니 부릅다. 저렇게 뛰면서 천장에 손을 닿아볼텐데..

그러면서 특별해라는 단어들 군데 군데 들어있다.

특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놀이. 특별하다는 규정아래에서나 즐길 수 있는 놀이.

섭하다. 일상에서는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저 아이는 특별하니까 할 수 있는 걸까.

 

<나는 그 집에 거북을 데려가요. 토끼랑 거인이랑 죽은 쥐 한 마리도요, 내가 어디든지 데리고 다니는 쥐예요. 원숭이와 스컹크 몇 마리도 데려가요. 늙은 사자 한 마리도 빼놓을 수 없죠.>

스컹크로구나. 다람쥐가 아니라. 스컹크는 악취나는 방귀뀌는 동물로만 그리고 있어서 설마 스컹크와 속닥거리는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흥미로운 방귀는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그림책에 주인공 노릇을 하는 것은 처음 보는 거 같다. 갖가지 흥미로운 동물들을 데려간다. 갈기 어마어마 큰 사자가 ......’거리며 같이 간다. 죽은 쥐..흐흐 영화에서 죽은 쥐와 같은 살아있지도 않은데 보물처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는데 .

진짜 죽은 쥐 시체일까? 저 상자속이 궁금하네. 어디가서 상자가 있으면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이 있다. 없으면 서운하다. 뭔가 있었으면 하고 바래고 열어보지만 별거 없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별거 아닌 그것들도 상자안에 있으면 특별해지는 기운을 갖게 되는 기분.

커다란 모자 쓴 거인이 인사를 한다. 원숭이들도 스컹크들도 토끼도 몇 마리 뛰어다니는 아까 보았던 그 특별한 공간안으로 데려간다.

죽은 쥐. 늙은 사자.

 

<늙은 사자는 의자 틀만 남기고 쿠션 솜을 싹 먹어 치워요. 우적우적 우적우적>

..................................................

하고 먹어 치운다. 뭐든 먹어치울수 있으까?

 

<나는 동물들과 속닥속닥 비밀 이야기를 하고, 데구루루 바닥을 구르며, 까르르 웃어요.

이리 폴짝 저리 폴짝 뛰어다니기도 하지요. 야호, 야호, 야호! 꼬꼬댁 꼬꼬 암탉 흉내를 내고 오페라 무대에 선 것처럼 목청쩍 노래해요. 모두들 신이 나서 우아우아, 우아우아, 우아아아>

조금 더 활발하게 아이가 움직이며 논다. 구르고 웃고 뛰고 소리지르며 노래한다.

소곤거리면 듣고 기어가면 같이 기어가고 노래하면 같이 노래부르고 구르면 같이 구르면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논다.

 

<, 우아우아, 우아우아, 우아아아, 우아우아, 우아우아, 여기저기 쿠션 밑에 과자 부스러기를 뿌려 놓아요. 늙은 사자는 요란하게 코를 골며 드르렁, 드르렁, 드르렁, 원숭이들은 신이 나서 춤을 들썩들썩, 조그만 발자국들이 천장까지 콩콩, 콩콩콩콩. 나는 쿵쿵 뛰고, 폴짝 뛰고, 콰당 부딪혀요. 온 집 안에 음악 소리가 울려 퍼져요. 이런, 거인이 음료수를 왈칵 쏟았어요. 음료수가 바닥에 흥건히 퍼져요. 토끼는 가장 멋진 문을 덥석 한 입 뜯어 먹어요. 모두들 소리쳐요. 또 해! 또 해! 또 해! >

뛴다. 뛴다. 그리고 음료수를 쏟고 문짝도 뜯어 먹고. 그냥 놀지 않고 뭔가 부스거나 흔들림을 만들거나 어지르며 논다. 맘대로 논다. 시끄럽게 논다. 활발하게가 아니라 시끄럽게 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그렇게 놀고 다시는 안할까? 한번으로 끝나나? 아니다.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철벅, 철벅, 철벅. 또 해! 또 해! 또 해!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아무도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아요.>

모두들 손에 손잡고 노래하듯이 또 해!’를 외친다. 반복해서.

그네들은 또 해!를 주장하고 주장하고 당연히 그렇게 놀아야 하는 거처럼 또 해!를 외친다.

그렇게 오래 오래 지루해져서 스스로 그만 할때까지 이 놀이를 또 해!를 외치며 놀 것이다

 

<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니에요. 당나귀 집도 아니고요. , 아까 이야기했죠?

산 위에 있는 집도 아니에요. 골짜기에 있는 집도 아니죠. 깊은 구멍 속에 있거나 우리 동네 골목에 있는 것도 아니에요. 나무 위에도 없고, 침대 아래에도 없어요. 그 집은 바로 여기...

바로 바로 요기 요기..... 내 머릿속 한가운데에 쏙 들어 있답니다. , , , . >

어느 집도 아니고 바로 자신의 머릿속 상상안에 들어 있는 집이란다. 어느 집도 아니라고 친절하게 그림 그려져 있다. 어떤 배경이 잘 살아 있는 맞춰 있는 그림은 아니다.

이 모든 집이 아니고 자신의 머릿속에 있다고 침대에서 팡 팡 뛰며 말한다. 양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침대 밑에 스프링 사이에는 작은 집 모형이 들어있다.

특별한 집은 꼬마아이의 머리안에 있어서 아무 때나 언제든 갈수 있겠다. 무너지거나 사라지지 않겠구나. 단지 내 머리안에 있는 그 특별한 집을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

 

랄라랄라 랄랄라

랄랄랄랄 라라라

노래하며 꼬마아이가 눈을 감고 날아다니듯이 몸을 가볍게 날리며 반원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에 주저앉듯이 내려앉으며 소리를 갖는다. ‘하고.

꿈을 꾸었나? 아니면 그 아이가 상상놀이를 끝냈을까?

특별한 집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놀이를 끝내면 주저앉았을까?

놀이가 끝났기에 이제 돌아오는 자리인가보다.

이라는 어떤 물체와 부딪히는 소리가 살아난다.

 

전체적으로 노란책이다. 노란 표지그림에 해가 동그랗게 떠 있고 햇살이 사방으로 펼쳐 나간고 있다. 꼬마아이는 분핀을 손에 쥐고 노란 바탕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양팔을 내밀고 있는 고양이수염에서 그림이 나오려 하고 ,집에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김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바탕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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