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보았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8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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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두 마리가 살았다.

 

모자를 보았어.

1. 모자를 보며

두 마리 거북이가 모자를 보았다.

길바닥에 있는 하얀색 맥고 모자같은 것을 보았다.

두 마리 거북이 등껍질은 무늬가 다르고, 하얗고 검은 눈동자를 갖고 있고 말끔한 표정으로 모자를 사이에 두고 쳐다보고 있다.

여기 배경이 어디일까?

내용을 한번 들여다보면서 다시 표지를 보니 사막과 같은 분위기가 난다.

사막을 본적도 없고 티비에서만 보았으면서 어찌 사막이라는 표현을 할까

그냥..붉은 빛이 도는 모래같은 배경이다. 라고 해야 더 옳을거 같은데..사막이라는 단어를 놓지 못하고 있다. 첫장에 가시 뾰족한 선인장으로 사막이라고 하는 건가

 

어디선가 모자가 날아왔는지 누가 놓고 갔는지 바닥에 모자가 있다.

거북이가 눈 동그랗게 뜨고 -모자를 보았어. 우리 함께 보았어.

지금 거북이들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말하는 건가?

우리라면 거북이 입장인데.. 거북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도록 이야기해주는 건가?

그동안 말하는 시점이 어디인지 별로 궁금하지 않는데 .. 좀 궁금하네.

 

-그런데 모자가 한 개야. 그리고 우리는 둘이야.

그렇게 둘은 모자를 사이에 두지 않고 그냥 바라보고 있다.

..모자는 한 개고 우리는 둘이고.

안타깝다고 해야하나 갈등이 일어날거라고 ..? 어떻게 할지 궁금해진다.

저 말똥거리는 눈빛이라니..까만 눈동자에 눈빛도 오른편 네모꼴 등무늬 있는 거북이가 조금 더 세보이는데.

 

-나에게 어울리니? 너에게 어울려.

..보기에는 모자가 너무 커서 얼굴이 하나도 보이지 않다. 그러나 어울린다고 말한다. 저것을 쓰고 다니면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막 굴러 엎어질것도 같은, 보통 불편한게 아닐텐데. 모자를 쓰고 -나에게 어울리니말하면서도 앞은 안 보일텐데 도대체 왜 어울리는지가 궁금할까? 보이던 것들이 안 보이지만 새로운 거니까 한번 써보고 싶은 건가? 그러고 보니 모자인줄을 아는구나. 어디선가 본건 있네. 사람들이 쓰던 물건. ..너무 복잡하다. 우화라고 봐야 하는 건가? 동물이 주인공이지만 거북이 입을 빌어서 뭔가 주제를 말하고 싶은...

그냥 보자. 표정이 별로 확 드러나게 표현하지 않는다. 다만 글을 읽어가면서 앞뒤 맥락을 보아 저 표정은 저런 마음일까? 라고 미루어 짐작하는 정도

다른 친구도 모자를 쓰고 물어본다. - 나에게 어울리니? 너에게도 어울려

 

모자를 사이에 두고 그들은 둘다 어울리고 둘다 쓰고 싶다.

그런데 모자는 하나라 둘 중에 누구 한명만 쓰면 마음이 안 좋을거라고

그냥 놔두고 못 본걸로 하자. 라고 한다.

조금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둘이 번갈아 쓰면 되지 않나? 둘다 포기하는 건 뭘까? 포기하는게 아니라 다른 선택으로 친구를 택하는 걸까? 그럼 얻는 건 뭔데..우정을 얻는걸까? 뭘 얻어야 하나? 이런 방법밖에 없을까?

한 친구는 그렇게 자리를 떠나지만 세모꼴 등판을 가진 거북이는 미적거린다.

눈동자가 저절로 돌아간다. 저 안타까워하는 눈빛이라니

' 그냥 난 그래도 저 모자를 갖고 싶어'라는 말을 할 수는 없나?

원하는 걸 원하지 않은 척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게 응큼한거 아닐까.

 

2. 지는 해를 보며

키큰 선인장들이 해를 사이에 두고 서 있다. 선인장이라고 보기에 참 크다. 가시도 뾰족뾰족한데 단순하게 표현된 지는 해 정경이 귀엽다.

지는 해라서 저렇게 땅에 가깝게 떨어지게 그렸나?

둥근 와 둥그런 언덕 그리고 뾰족한 가시들과 이파리들..절반씩 잘 섞여 있는 .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멀리 지평선의 그려질 듯도 하다. 변해가는 색이 아주 절묘하게 섞인 듯하다. 해가 지는 위쪽은 붉은 계열이고 바닥은 조금씩 차가운 청색느낌이 나는 땅같다.

빛이 불그스름하게 떨어진다. 지는 해를 함께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한다. 함께

세모꼴 등판 거북이가 말한다.? -무슨 생각하고 있니

그러자 다른 친구가 지는 해 생각이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세모꼴 등판 거북이에게 묻는다. -무슨 생각하고 있니?

답하기 어려운..눈길은 아래쪽을 한번 향하고 그리고 뒤에 모자를 향해 눈길을 돌리며 그냥.’ 이라고 답한다.

<그냥> 참 자주 듣고 쓰는 말이다. 나도 많이 쓴다.

거 거북이는 하루종일 모자를 가지고 다녔을텐데

그냥에 들어가야 할 말은 - 아까 본 모자 생각해. 라고 말을 했어야 할텐데..

친구한테나 본인한테나 조금 솔직하게 마음을 이야기를 해보았으면 싶다.

 

3. 잠을 자며

이제 자려고 한다. 둘은 모자가 보이는 언덕에 앉아 함께 자려고 한다.

잠이 솔솔 오니? 솔솔 잠이 와.

반쯤 눈이 감긴 거북이 네모등 거북이

세모등 거북이는 언덕을 슬그머니 내려가며 다시 묻는다.

잠이 깊이 들었니? 푸푸푸..저 말을 왜 하는 걸까?

잠이 들었나 확인하면서 모자를 향해 가는 저 심정은 뭘까?

상대방이 뭐 하는지 확인하면서 숨기고 싶은 행동? 뭔가 금지된 행동? 그닥 떳떳하지 않지만 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그런 갈등을 이기고 거북이가 모자 앞까지 갔다.

거진..그러나 눈을 네모꼴 거북을 보고 있다.

또 묻는다.

-무슨 꿈을 꾸고 있니?

-꿈속에서 내게 모자가 있어. 나에게 어울리는 모자가 있어.

...정말 무서운 넘이다. 저넘 꿈을 꾸는게 아니라 잠자는 척 하믄서 다 보고 있는거 아냐? 갑자기 호러물이다. 푸푸푸.

너도 꿈속에서 나도 꿈속에서 어울리는 모자가 둘다 있단다.

-우리 둘다? 모자가 있다고?

갑자기 멈춘 걸음같다. 눈을 이제 모자가 보고 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친구옆으로 .이제는 마주보고 눈을 감고 잔다.

아직 서로 마음이 같을 때? 는 마주보고 갈등할때는 한 방향으로 보고 있다가 꿈에 둘다 모자를 쓰고 있을때는 마주보고 있다.

한 방향으로 나란히 걸으면 시선을 한편이 더 느리까? 서로 친구의 얼굴을 살피지 못한다. 그래서 방향이 서로 다르다 같아지다 하나?

 

그렇게 둘은 모자를 쓰고 꿈나라에 있다.

내가 갖고 싶은 만큼 너도 갖고 싶을거야. 둘다 그러면 갖지 말자.

삐딱하게 말하는 이거다.

아니면 우리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개인의 소유물로 만들지 말고 꿈으로 남기자야? .. 꼭 소유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 그냥 주거니 받거니 해도 되는거 아닌가?

왜 사실대로 말을 안하나? 내가 조금 더 2프로 더 갖고 싶어.

마음이 아프더라도 한번 갖고 싶어. 말이라도 했으면..

난 말이라도 했으면. 하는 게 많이 남는다.

주제를 막 드러내고 있다고...막 뜯고 싶다. 에이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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