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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바다에 살던 한 해적의 이야기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시오자와 후미오 아트디렉터, 박종진 옮김 / 한림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그림에 해적이 서 있다.
나를 빤히 쳐다보며 칼을 들고 갈고리팔과 목발다리가 있는 애꾸눈 선장이다.
귀는 두개가 있는건가?
그리고 푸른빛의 출렁이는 듯한 배경화면 뒤로 크으게 노란 글씨로 해적이라고
제목이 달려있다. 노란색으로 ‘해적’이라고 두껍게 썼다.
‘바다에 살던 한 해적의 이야기’
연두빛 바다에 섬들이 여기저기 있고 그 중간 사이를 돛단배가 떠 있다. 멀리 여객선처럼 보이는 배도 있다. 아래녁에 등대도 보이는 .
그리고 다음 장에 가깝게 다가가는 돛단배에 해적이 섰다.
<해적이 바다에 혼자 살고 있었다.> 혼자? 해적들이 떼거리로 있어야 숫자로 겁을 주기도 할텐데 이 해적은 왜 혼자있지? 어딘가를 멀리 보고 있는 손동작을 하고 서있는데 혼자서는 해적질이 어려울텐데..<부하는 없다> 그렇지. 혼자 살고 있으니 부하는 없겠구나. 싶다. 분명이 앞장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고 했지만 그래도 원거리에 부하가 있거나 해적들에 대해 기본적인 ‘떼거리’를 못 벗어나고 해적이니까 뭔가 믿을 구석이 있을거야 했는데 부하가 없단다. 그럼 해적질은 어떻게 하나.
바로 다음문장에 이렇게 나온다. < 그래서 낮잠도 마음껏 잔다.> 흐흐흐
낮잠을 자고 있는 해적. 신발 한짝 벗어버리고 다리는 하나 세운 듯 머리는 흔들리지 않게 세모꼴 뱃머리에 몸을 착 밀착시켜서 잔다. 코평수도 넓은 해적이 미소를 띄우고 잠을 잔다.
부하도 없는 해적이 마음껏 낮잠을 자고 있다. 어린 파도와 인사도 나눈다니
해적이라는 이미지에 있던 모습들과는 맞지 않는.
해적의 왼쪽 다리를 삼킨 상어가 ‘그쪽도 줄래?“ 하고 찾아온단다. 아..상어랑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 꿈도 꾸지마. 라고 빨간색으로 끄적거려져있다.
표정만 보아도 알만큼 바다에서 해적으로 살아서 상어가 나타나면 ‘니가 내 살코기 맛을 알어? 하믄서 ’꿈도 꾸지 마‘ 하며 노는 걸까. 아마 마음 한 구석에는 상어도 친구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혼자 바다에서 살아가는 건 같이 살아가는 주변에 ’것‘들을 친구삼아 살지 않을까
문어가 쓰다듬고 가고 날치가 날아가고 덜렁이는 물고기는 먹고.
다른 많은 것들이 친구다. 바닷새도 친구고 상쾌이도 친구고 돌고래도 친구.
그러나 친구가 아닌 녀석도 있다. 친구가 있다는 것은 아닌것도 있다는.
멧돼지 같기도 하고 뾰족한 몸통에 섬사람들을 괴롭힌단다.
<그래서 해적은 싸웠다.>
표정만 보아서는 한입에 삼켜질거 같은 해적이다. 긴 칼을 꺼내들었으나 그닥 신뢰가 가지 않은 표정으로 눈을 맞추고 싸운다. 파도는 넘실거리고 파도가 지나간 흔적에 물흐른 자국처럼 다른 색깔로 물들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해적 몸으로 지나가는 파도는 물들이는 자국이 없다. 그냥 파도와 같은 물빛이다. 그러나 싸우는 ‘이녀석’ 몸으로 지나가는 파도는 다른 색으로 변해있다. 이녀석은 바다와 일체가 안되는 녀석인가? 더구나 이름이 없다. 이름이 없구나..
이름없는 그녀석과 싸우고 이겼고 먹었다. 배부르게 먹은 해적. 문어가 슬쩍이 배를 만져보고 간다. 해적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 여기까지가 1부같다.
어떤 해적인지 보여주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에 빠진 해적의 이야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