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개구리 - 아동용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개구리.
연잎에 앉아 개구리가 앉아 생각하고 있다
아주 진지하고 오래도록 앉아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다.
처음엔 혼자서, 나중엔 친구와 같이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생각해본적 있을까
오래도록?
그것도 친구와 같이.
그러면서 아주 자주 쓰는 말이다
-한번 생각해봐.
-생각해보고 연락해
-생각좀 해봐봐
정말 이렇게 쓸만큼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고 있을까
잡념이라고 불릴만큼 뒤죽박죽으로 얽혀 있을 실타래같다.
A를 생각해야지 하다보면 B로 넘어가고 그러다보면 C와 D를 넘나들며 어느새 잊어 버린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반복한다.
중요한 일은 너무 쉽게 단순하게 생각할일은 복잡하게
일의 순서없이 넘어가는 일이 많다. 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형에서 갑자기 어설픈 마침표로 끝나는 일이 많다.

개구리는 생각한다.
'나' 와 '너'를 생각하면서 말한다.
나도 나고 너도 나인데 누가 나인지. 왜 너라고 하는지
그러면서 말한다.  '나'라고 하는 내가 '너'가 있기 때문에
'나'는 '너'도 될수 있다는 것을
친구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또 그렇게 하도록 얼굴을 내밀고 있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도 옆에 앉아 종일 같이 생각한다.
하고 싶어서보다 친구와 같이 그 시간을 보내고 싶은거 같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시간이 있었던 적이 언제였지?
아주 오래전 일 같은데..
누군가 힘들어 하면 그땐 마냥 있어줘야 할거 같았다 마음이.
지금은 내 일, 내 계획, 내옆구리들이 '대충 혼자 힘들면 안되나'
하는 생각 하게 한다. 외롭게 살게 만든다.
그러면서 늘상 꿈꾼다.
나 혼자.  시간이 필요해.
아무거나 질리게 늘어지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과연 그런 시간에 내가 생각할 수 있을까?
수 많은 시간을 5분 단위로 쪼개고 움직이는 삶이 잘 사는 거라고 느끼는데 그럴수 있을까 한다.
올해 일이 많다. 날마다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해
월요일 오전엔, 오후엔, 저녁엔, 밤엔..그러면서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고 생각만 하고 안 세운다.
개구리와 내가 다른 거
개구리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하면 한다.
나는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안한다.

어깨죽지가 아프다.

개구리와 친구 쥐가 나뭇가지에 앉아 생각하는 철학 그림책
글도 아주 작다. 전체 쓰인 글이 내가 이렇게 주절주절 떠드는 한단락 정도밖에 안된다.
그렇지만 무언가 꺼리를 던져줄수 있다.
느긋하게 쫓기지 말고 아주 시간을 두고 자꾸 읽어볼만 하다.

꼬리 : 14마리의 달맞이, 이사 등 아이들 그림책도 그렸다.
          그림이 좋다. 내용보다. 
          글보다 가끔 보여주는 그림이 마음이 갈때 있다.
          그의 그림책은 그렇다.
          가끔 와 닿는 그림의 색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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