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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
박경화 지음 / 북센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환경을 살려보자고 외치는 고릴라가 나올줄 알았다.
나오긴 나왔는데 은유법으로 외치는 고릴라가 나와서 깨달음을 주면서 짠함을 남기면서 그렇게 돌아설줄 알았는데 직접화법으로 말하드라. 말 그대로.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한다고.
-콜탄을 정련하면 나오는 금속분말 '탄탈'은 고온에 잘 견디는 성질이 있다. 이 성질을 이용해서 탄탈이 귀하신 몸이 되었다. 전 세계 첨단기기 시장에서 탄탈의 수요가 급증하자, 불과 몇달 만에 1키로그램당 2만5천원이던 콜탄 가격이 50만 원으로 폭등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콜탄이 많이 나오는 지역을 누가 샅샅이 뒤져서 정리했을까. 그러면서 2차적으로 죽어나가는 동물들이 코끼리(350마리중 2마리 남았단다.) 고릴라는 들이란다.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치지 말자. 새와 물고기의 산란기, 동물이 번식기나 짝짓기 때는 그들도 사람처럼 예민하다.
-과일껍질을 그냥 버리면 안된다. 껍질에 묻어 있는 미세한 농약을 먹고 새와 곤충들이 죽을 수 있다.
-수돗물도 펌프를 전기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정상에 올라 '야호' 소리 꽤 외쳐봤다. 외치는 게 당연한줄 알았지. 그런 소리에 그네들이 놀란다는 생각 눈꼽만큼도 안해보았다.
과일껍질도 수돗물도 아무 생각 없었다.
가장 찔렸던 거. 저런 부분들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그다지 내가 저지르는 일들이 아니니까 별로 안 찔렸다. 허나..헐 했다.
-텔레비젼 리모콘을 한번 누르면 3와트가 소모된다. 채널을 자주 바꾸지 말자.
한번 누를때 이만큼입니다. 라고 보여주는거 많이 찔린다. 내가 얼마나 채널을 자주 끊임없이 바꾸는 인간인데..전기 소모될거야 하면서도 늘 기억에서 지우고 리모콘을 사랑했는데.
빛에 민감한 시금치 이야기가 나온다. 시금치를 키우지 않았지만 석류나무가 있었다. 친정마당에 커다란 석류나무가 열매를 맺고 익어가면 우리 엄마 참 좋아했다. 석류를 좋아해야 안 늙는다며 신거 무지 싫어하는 내게 먹으라 먹으라 했었다.
그 석류나무가 골목길에 가로등이 켜지면서 단 하나의 열매도 맺지 않았다. 막연히 가로등때문이야 했었다. 안타깝다 하면서도 어두운 골목길을 다녀야 했기에 아무 말 안했다. 우리 엄마는 무진 서운해 했다.
안쓰럽다 해도 사람들이 우선이라 그냥 넘어가는 일 참 많다
생각만큼 부드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다. 다큐의 느낌 살짝 묻어나는 결과가 이거야 하면서 탁탁 보여주면서 이거이거 해.
라는 느낌 든다. 시멘트의 거친바닥같다. 내가 실천하는 일이 적어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