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빡이면 어때 쪽빛그림책 3
쓰치다 노부코 지음, 김정화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마빡이!!
김정화. 옮긴이.
딱 좋다. 마빡이

목요일 오후에 게으른 몸 이끌고 머리를 자르러 가야한다는게 귀찮아 하면서 둘째넘아랑 둔너서^^ 말했다
"엄마 머리 잘라야 하는데"
"내가 해주까"
"응"
잠시 후에 물이 몽땅 묻은 수건을 가지고 와 내 머리통 위에 올려놓고 뽈깡~ 짜냈다. 물이 두두두둑 떨어졌다. 전에 목요탕에서 거울보고 자기 머리카락을 한손에 잡고  잘라본적이 있는 둘째는 분홍 보자기를 내 목에 착! 두르고 가위를 가져왔다.
조금 조금 조금 자르더니
" 전에랑 비슷해."
그러더니 다시 웅큼웅큼 잘라냈다.
잘라져 툭툭 떨어져내리는 머리카락 길이가 쯤 길어 보였다.
다 잘랐는지 나를 3초쯤 내려다보더니
" 마빡이가 되었어. "
" 뭐????"
" 여기에 핀만 하나 찌르면 이쁘겠다."
목욕탕에 달려갔더니 왼쪽에 머리카락이 머리통에서 길어야 4센티미터 남기고 뾰족뾰족해졌더라.
"푸우..."
며칠의 기분나쁜나른함이 순간 사라지면서
"뭐시여. 마빡이그만.."
우리 아들 삐긋이 웃으며 말하드라
" 엄마 다른 사람들한테 웃음을 주잖아요"
진짜 쓰러진다.

마빡이면 어떤가. 딸기핀만 있으면 된다.
머리가 아주 짧은 여자아이가 그 머리 짧은것때문에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사건들이다.

특별한거 없는 평범한 하루의 모습을 둘째아들과 행동으로 옮겨보면서 그 넘아와 나는 한가지 기억하고 싶은 시간을 만들었다.

단어도 발음하면 웃음나오게 된다. 번역 잘했다.
나의 마빡이의 머리는 나를 웃기게 하고 내 주변인들을 웃게 하고 둘째넘아의 뿌듯한 얼굴을 보게했다.
짜식..티브이를 넘 많이 보더니 . 망가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거 같은데 하면서 우리 아이와 눈 맞추며 웃는다.

좋은 책이 뭐 별거냐
이렇게 아이와 엄마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끈이 되었다면 그걸로 족하다.
살갑게 웃고 있는 넙적이 아이의 표정도 참 좋긴 하다. 

꼬리 " 일요일 두 넘아들을 앉혀놓고 나와 비슷한 마빡이로 만들었다.  보자기 두르고. 쥐가뜯어먹은 마빡이들이 우리집엔 세명이나 있다.  학교가기전 둘째는 모자쓰고 가고 싶다고 울고 갔다.
짜식..엄마는 웃음을 주어도 되고 자기는 안된다고....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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