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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 - 좋은 관계를 만드는 비밀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과 의사가 내담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 을 만날때 일어날수 있는 기본을 기록한 책이다.
시간제한을 하는 이유. 치료비에 대한 내담자와 합의 하는 것. 언제까지 상담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 어떤 자세로 만나는지. 상담자가 내담자의 시야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유 등등 자잘하다 생각하는 문제들에 하나하나 기록을 했다.
그리고 그런 약속들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약속이라는 무게때문에 아니라 바로 그런 부분에서 내담자의 문제가 잘 드러나기 쉽기 때문이라는 것.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하는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들에서도 많은 것들이 읽히는 것을 기록했다. 먼 길을 왔다 해도 늦어서 5분 밖에 상담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상담은 5분으로 끝을 낸다는 것. 그랬을때 내담자가 왜 늦었는지 밑에 깔린 감정을 읽어보려 하고 짧게 끝냈을때에 반응을 기록하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것.
정신분석에 관련된 책을 몇권 읽어보았다. 가벼운것만. 생각보다 그들은 말을 어렵게 쓰지 않는다. 어렵지는 않으나 꼭 이렇게까지 파고 들어가야 해? 이것이 저것같고 저것이 이것같은데.. 프로이트라는 사람을 빼면 남는게 없다는 생각.
밑줄 긋고 싶은 부분
-지식의 습득만으로는 정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만약 지식의 습득만으로 정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분석은 아주 쉬워진다. 오래 걸릴 것도 없이 "당신의 문제는 이것입니다" 라고 강의해 주면 끝나게 된다.....변화를 위해서는 당시 동반되는 감정의 경험과 비의식의 생생한 체험이 필요하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체험해야 변화가 일어난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나를 이해하고 싶고 그 이해심으로 내 자신이 성장하고 싶다. 그렇게 업그레이드된 나의 능력이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고 싶다. 그런 목적이 있지만 다시 상황들은 반복되기만 한다. 밑줄 그으면서 '맞어 맞어 바로 그거야. 그렇게 행동해야지.'하고 몇번 다짐한다. 실제 나의 행동이 변화를 일으키기에 나는 많은 것을 '지식화' 단계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머리와 마음의 거리가 가장 멀다 하고 그 마음에서 손으로 행동하는 것은 더 멀다 한다. 그러니 머리만 아는 지식화라는 것이 손으로 가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는가 싶다.
거기에 나는 무척 게으르다. 움직이는 것이 싫다. 눈동자 움직이는 운동만도 하기 싫어 멍때리는 자세로 티브이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좋다.
나 혼자 움직이는 에너지도 지금은 고갈된 느낌이다. 그냥 만사가 귀찮다는 느낌이 슬럼프이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극복할수 있는 슬럼프. 버티는 힘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할 것인지 바닥을 치면 다시 일어나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대로 집에 박혀 멍하게 시간 죽이며 벗어날것인지..
이것도 저것도 머리만 복잡하게 하루종일 복닥거린다.
그냥 살자.뱃살 어루만지면서 그냥 살자. 싶다가 겹쳐지는 살이 짜증나게 한다. 나만이 아닌 아들넘 둘이 남편이 주변에 겹쳐있는 인간관계들이 나를 남겨두지 않아 귀찮다.
진짜 다 귀찮다.
말은 이리 하면서도 일을 만들고 있는 나는 또 뭔가 싶다.
귀찮아 하고 복잡하고 게으르고 바쁘고 잊어버리고 곱씹고 운동하고 싶고 한밤중에 통닭 먹고..
다리미로 말끔하게 정리하면서 살고 싶다.
머리 아프네.
몸은 살찌고.
몸 살찌는 가운데에서도 이 책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연구만 하는 사람이 아닌 실제 상담도 하면서 자신의 정신분석을 40세가 넘어 2년이 넘게 스스로 들여다보기도 했다는 내공이 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