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속의 비밀코드 굿 페어런츠 시리즈 8
하지현 지음 / 살림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전래동화를 별로 안 좋아했다. 공주도 안나오고 왕자도 안 나오고 거기서 거기로 지지리궁상처럼 살아남는 거 같아서 별로 안 좋아했다. 나 어릴적엔

물론 우리집에 전래동화책 비슷한 건 없었긴 하다. 그에 비해 백설공주네 신데렐라 아기사슴밤비 같은 책은 아무것도 읽지 않는 내 동생 세째를 위해 거금을 들여 디즈니에서 제작한 완전칼라 그림책을 울 엄마가 전집(반틈이었나?) 을 사들였다. 지금 생각하면 소박했다. 전집도 잘라서 반틈만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고. 내가 제일 아쉬워했던 전집이 50권짜리 소년소녀명작동화였을거다. 1편이 그리스.로마신화 마지막이 되어버린 25번이 어린왕자 였다. 세상에서 왕자가 나와서 제일 재미없다고 생각한 어린왕자. 
이러저러 흘러들은 전래이야기들이 내가 아이키울적엔 '전래동화'라고 묶어서 전집으로 나왔다.

이 책은 하지현정신과의사가 자신의 아이키우면서 느낌앤지식을 플러스 해서 정리해 놓은 책이다. 간혹 들어 참고할만한점도 있고 너무 조각조각 파헤쳐서 재미를 알수 없게 만들어버린 부분도 있다.
실은 후자가 더 강하다.

아는것이 힘이다 라고 하지만 우리가 콜버그의 도덕발달단계나 인간 뇌구조의 전두엽까지 데리고 와서 전래가 좋다 아이 정서에나 아이큐에 좋다 그러니 읽혀라. 하면서 온갖 과학적인 지식까지 끌어와야 할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독서치료공부를 하고 있다 하니 누군가들은 말한다. 그렇게 조각조각내서 책을 분석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완곡하게 표현하신다. 그때는 서운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없애는것이 아니라 한가지 책을 수십수백번씩 읽어달라는 그 마음을 알고 싶었다.
조금은 알아가고 있다. 조금 알아가면서 더 마음이 무겁고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
절반은 읽을만 하고 절반은 지루하다. 골고루 양념처럼 지식들이 뿌려져 있는 책. 하나만 얻어가기도 성공이야 라고 한다면

-"싫어요!" 라는 말을 할 때 아이는 다시 태어난다.

하나만 얻어가는 게 아니라 여러개 얻어가지만 지은이가 너무 욕심 부린 어깨가 느껴진다. 과해서 지루해졌다. 
나무꾼과 선녀. 아들가진 엄마의 심정으로 읽을까 아니면 며느리만 둘이 될 시어머니 입장에서 읽을까 .. 그런 차이를 몰랐다면 다를까?

책으로 아이를 교묘하게 조종하고 싶은 사람을 정독에 숙독에 밑줄그어가면 달달 외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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