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카 - 세상을 담은 소녀 이야기 베틀북 그림책 21
피터 시스 글 그림, 윤정 옮김 / 베틀북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피터 시스 글 그림
노란 우산을 쓰고 노란 장화를 신고 삐죽이 웃으면서 마들렌카가 
어디에선가 내려오고 있다 바람을 안고 내려오나? 아니면 바람을 안고 올라가고 있는지 몸에 바람을 잔뜩 안고 풍선처럼 둥실 둥실 떠다니고 있는 건지 애매하다.
그리고 빨간 점 하나.

우주에서 지구에서어느 도시에서 거리로 그리고 유리창에 서 있는 마들렌카앞으로 점점 작아져 들어오는 시점으로 우릴 끌어당기고 있다.
[넓은 우주속의 한 행성, 그 행성의 한 대륙에 , 그 대륙의 한 나라에, 그 나라의 한 도시에, 그 도시의 한 집에, 그 집의 창가에 비가 내리는 걸 바라보고 있는 어린 소녀, 그 소녀의 이름은?]
어디에서 보아도 올바른 방향으로 글이 흘러가고 있다.

흔들리는 이를 깨달은 마들렌카는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계단을 텅텅텅텅 하고 내려간다. 우산을 가지고.
창가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이 온 네모난 세상에 외친다
'이야호! 여러분 내 이가 흔들려요!
네모난 세상에 외쳤어도  동그란 지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까?

-너무 잠이 와서 다음에 쓸란다. 나이가 먹었다. 
(다음 날 저녁 '얼린맥주한잔' 앞에 두고 쓴다. 맥주가 생각보다 적게 얼어서 맛이 그저 그렇다. 조금 더 얼어야 했는데 아쉽다) 

흔들리는 이를 가지고 마들렌카는 세상을 돌아다닌다,
그 세상에서 통용되는 인사말과 이름으로 만난다.
그 만나는 네모난 세상안에서는 서로 통한다.

주욱 뚫려 있는 네모의 구멍. 그 안으로 넘나드는 작은 펜선의 그림이 멋지다.  한참 숨가쁘게 인사하던 마들렌카.
우리 잠시 쉬어가자. 하듯  커다란 늑대 입으로 기차가 달려가는 그림으로 우리 시선을 잡는다.  도대체 이 그림들은 뭐야 싶다.
어떤 기법인지도 궁금하다.
무엇으로 어떻게 그린걸까?  그림읽기라는 책을 읽은 뒤로 생긴 부작용이다. 무엇으로 어떻게 그린걸까..까지 궁금하다니 할일도 없다
그래 그냥 넘어가자.  몰라도 기차가 들어가는 이빨을 하는 저 크고 으시시하면서도 내려다보는 눈빛의 강아지가 보이지 않느냐...
그렇게 쉬다가 동그란 문이 나오고 환상의 섬을 날아가고 있는 듯한 새가 보인다.  그리고 그 새 위엔 마들렌카일것같은 아이가 타고 있다.
전 페이지에서 넘겨다보는 마들렌카도 보인다.
초록색으로 덮인 환상의 세계와 구멍속에 하얀세계의 마들렌카가 근사해보인다.  현실세계와 이상의 세계가 만났다.

이가 흔들린다.  이것은 아이가 자라는 어느 중요한 지점이다.
태어나 모든것을 완성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이가 빠진다.
없어지는 것을 배운다. 그 없음이 완전한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를 갖게 되는 어떤 시작이라는 것을 배운다.
몸이 완성되었다. 모두 만들어졌다는 어느 한 시기다.
'7'로 세상을 나눈다는 누군가의 말이 갑자기 크게 느껴진다.
그렇구나..아하..
그래서 마들렌카의 이가 흔들린다는 것이 중요하구나.
유아기의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과 이어지는 어느 시점이구나.
구멍뚫린곳으로 서로 들여다볼수 있는 이런 방법이  갑자기 내게 크게 보인다.  
친구와 온갖 동물들이 숨어있는 숲에가서 그들은 숨박꼭질을 한다.  으시시해 보이는 나무요정도 있다.  조금 으시시하다. 이렇게 돌아다니고 만나고 들여다보느라 집에 돌아온 마들렌카는 이가 빠진다.

여전히 노란장화를 신고 두 팔을 벌리고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가 빠졌어요'

이 책에 나온 곳
뉴옥, 라틴 아메리카 세곳,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아시아, 인도, 이집트, 아프리카, 마지막 페이지에 이 책에 나온곳을 동그란 지구에 줄을 그어가며 표시했다.  아시아가 대륙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조금 서운하다.

주성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다.
찢어지고 찢어져고 붙이고 붙이고 해서 책이 물에 들어갔다 온것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있다.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잘 몰랐던 책.
지금은 어느새 잊어져가고 있는것 같다.
다시 한번 내가 꺼내 읽어줘볼까
그때보다 지금 이렇게 독후감을 써보니 더 잘 볼수 있게 되었는데..
주성이와 더 많이 이 책을 샅샅이 들여다볼수 있을것 같다.
내일 한번 다시 읽어보리라
숨박꼭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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