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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오
루이 트롱댕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아침에 일어나고 싶지 않은 시간에 어쩔수 없이 아이들이 '그만 일어나' 를 외치는 소리를 견디다
견디다가 8시를 넘어가는 시계를 보며 할 수 없이 일어난다.
정말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왜 저놈들은 잠도 없어..하면서 투덜거린다.
밥 - 아빠가 많이 한다- 차려주고 정신 못차리고 냉장고에 기대어 잠깐 졸고
싱크대에 잠깐 졸다가 8시 30분이 넘어가는 시계를 보고 갑자기 '얼른 먹어' '얼른 세수해'
'빨리 옷 입고 나가야지' '누가 엘리베이터 단추 누를래'
주섬주섬 옷 챙겨 입혀 줄달음질로 두넘아 아이들 유치원차에 태워 보낸다
나...유치원 차보다 먼저 도착한거 5퍼센트 미만이다.항상 지각.
돌아서면서 생각한다.
어릴적부터 준비되지 않은 시작을아이들에게 익숙하게 만들다니
엄마로서 자질이 너무 부족해. 하고 생각하며돌아오지만...들어오자 마자
티브이 앞에서 csi 를 눈 떨어지게 본다.
그러다가 미스터 오를 보면. 할일없는 동그라미 아저씨(?)가
왼쪽 낭떠러지에서 오른쪽 낭떠러지로 넘어가려는 그 부단한 노력
눈부시다.
다른 이들 모두 슬렁슬렁 넘어가는데 유독 그 아이만 넘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수 많은 방법으로 넘어가려는 노력
눈부시다. 짧은 컷의 만화. 대사도 없다 특별한 변화도 없이
그 많은 컷컷컷으로 미묘하게 보여준다. 펜선의 그 작은 구부림으로
감정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 동그라미도 눈부심을 트롱댕아저씨..만나면 뽀뽀라도.
아침에 일어나는 거. 미스터 오를 만난 다음날
아침 한번이라도 .재미있어진다. 아줌마동그라미..로 다시 태어난다.
-내가 뽀뽀해주고 싶은 이 트롱댕 아저씨..바로 그 아저씨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종이괴물을 그린 아저씨다.
요즘엔 뭐하시는지 ..끄적거림이 없다.
기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