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어먹고 싶었다. 이 책에 언급하고 인간들이며 이 책을 부린 작가를. 도대체 언제 이 많은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가슴에 새겨두고 아..멀다 초반에는 기름을 바른거처럼 미끄러지기만 했다. 목수정의 글을 읽다가 바로 읽은 탓이다. 그녀가 쓴글에서 헤어나오질 못한책 이 책을 받아들이려 하니 그네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버겁기도 하고 느끼하기도 했다. 진중권 정이현..김탁환 임순례..기억이 나질 않는다. 무언가를 읽었다기 보다는 목수정의 글에서 빠져나오게 한 버터기름바른종이들이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 그 종이들에 흡수되면서 잡아먹고 싶어진거다. 이 많은 순간들의 감각들을 나도 가져보고 싶어서 그네들이 그 글들에서 느꼈던 깨달음들을, 세상 살아가는 리듬의 힘을 갖고 싶었서 잡아먹고 싶었다. 한줄에서 바로 다음줄 다음줄 다음 단락하면서 순식간에 책을 넘겨가고 있었다. 글이 글로만 남기고 느낌은 사라지고 그저 나의 서두름만 남았다. 밑줄긋고 싶은 부분 너무 많아서 색연필을 손에 들고 있었음에도 비어 있는 채로 남았다. 너무 많은 부분에 그어야 할거 같아서 지나가고 한줄을 읽으면서 다음줄에 욕심이 가서 제대로 음미하지도 못하면서 마지막장을 넘기기 위해 줄달음질만 치고 있다. "천천히 가자" " 못가. 어서 빨리 해치워야 해. 그러니까 어서 빨리 다음줄로 넘어가" 내용이며 기억하고 싶은 글귀며..딱 하나 남기고 있다. < 책이 넘실넘실 대고 있다> 그 넘실거리는 틈 속에서 내가 읽고 싶은책 목록에 추가하며 오늘도 알라딘으로 산책하러 간다. 가끔 이 눔의 산책. 우리 집 경제를 말아먹는 일등공신이라는 말이 맞다. 산책길에서 벗어나고 있던 지난 몇달이 아무 필요없게 되었다. 나의 지름신이 깨어난것같다. 여름잠을 자고. 겨울밤은 길기도 한데 그 밤동안 지름신과 같이 행동하면 손가락 빨아야 하는데. 이 정도로 현실에 무지하고 무관심한건 책에 대한 후유증이다. 책이 책을 부르는 책읽기를 이번 가을에도 할수 있는데까지 가봐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