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 이제 베짱이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한경애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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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 보름은 지났다.
뭔가 짱하고 읽은거 같은데 기억하는 대목은 섬찟한거만 남았다.
지금 처럼 시계의 바늘에 맞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기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떠어떠하게 규칙적으로 줄서서 출근도장을 찍으며 살아가게 되었는지.

그랬더란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할즈음에
남의 노동력을 돈으로 살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부터
물건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부터.
물건 만드는 방법을 알았으니 그 방법대로 움직일 인간을 데려오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농사를 지으며 한가하게 ( 글에 따르면 온갖 축제와 그때그때 먹을것만 있으면 되었던 사람들의 삶이 놀이였다고 말하고 있다.) 사는 사람들을 공장으로 데려오기 위해 농토를 양을 키우는 목장으로 바꾸며 사람들을 땅에서 멀어지게 했다. 먹을게 없고 농사지을 땅이 없으니 공장으로 갈것이다했단다  그런데 웬걸 이 사람들 공장으로 가지 않고 길거리에 나 앉았다. 구걸하며 몰려다니는 거지와 부랑자로 사는 것을 택했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할까 하면서 노동력을 사려는 사람들이 만들었다.

'피의 입법' 이라는 .말이 좋아 빈민구제법이지 거지에게도 자격증을 배부했단다. 면허증없이 거지노릇하면 귀가 잘리거나 노예가 되거나 이마와 등에 불도장으로 낙인을 찍고 부랑자 수용소에 감금되었다 한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100명중 1명꼴로 감금될만큼 노동의 세계를 만드는 폭력적인 시기를 거쳤다. 사람들 삶의 방법을 싹 뜯어 고치기 위해 정신교육을 시작했다. 주말을 철저하게 쉬도록 하는 종교인 카톨릭을 버리고 금욕과 절제를 내세우는 청교도 정신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금지하고 도박 금지 공연장 폐쇄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 모든 수단을 금지하고 지배하기 위해 노래 연주 춤 모든 것을 금지했다. 사람들의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물건을 만들어 돈과 바꿀수 있는 것만 허용이 되었다.  육체적인 즐거움 정신적인 즐거움등 모든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비스꼬름한 행위들은 모두 금지 되었다. 심지어 1640년대 영국 청교도는 건포도를 넣은 푸딩과 고기 파이까지 금지했다고 한다.
 

대단하다. 

지금의 우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하게 내 모는 그런 삶이 실은 그리 오랜 역사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시작이 어떤 목적이었는지 알고 나니 .. 답답해졌다.

자명종소리에 수영장을 가고 학교에 보내고 마중하고 학원보내고 밥먹고 잠자고 또 자명종소리에 일어나고..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웠는데 그 시작이 이런식이었구나 한다.
그렇게 모든 놀이문화를 뺐았던 역사가 이제는 돈을 주어야만 그 놀이를 즐길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오래전 사람들이  거리에서 삶에서 같이 나누었던 놀이들이  돌아오고 있다. 그런 놀이가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선구자!들이 환산하고 있다. 이건 5000원어치 저건 50000원어치. 또 그 놀이를 즐기기 위해선 다른이들이 만든 물건을 필요로 하게 바꾸어서 돌아왔다.  5명이 떼거지로 나와 싸우는 파워레인져들이 싫어요. 마징가제트로 끝났던 시절이 좋아여. 정말 갈수록 물건들이 많아진다. 

 이렇게 비판의식없이 저자말에 고개 끄덕이고 있다. 전적인 긍정보다 그렇게 놀면서 한가하게 살아보고 싶은 나의 게으름도 한 몫하며 읽었다. 맞어 맞어 하며 .

저자. 한경애.
말발 죽인다. 쿡쿡 거리며 웃기도 하면서 온갖 것을 끌어모아 해석하고 풀어내는 솜씨가 보통은 넘는다. 옛날 역사에서부터 해커들 이야기까지 잘 버무려 비빔밥처럼 만들었다.  지루할 틈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가서, 쉽게 읽혀져서 기억에 안 남을라고 한다. 감성보다 머리에 쫑알쫑알 거리는 탓에 기억을 못하는지.. 이거라도 쓰지 않으면 정말 기억나는게 적을까 싶어 책 뒤적거려가며 쓴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라고 4권의 책이 나왔다.
공부의 달인, 놀이의 달인, 언어의 달인, 예술의 달인
놀이의 달인이 확 당겨 읽었지만 이렇게 말발 좋은 애들이 썼다면 다른 책들도 한번 읽어보자 하는 호기심 생긴다. 

재미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놀아보고 싶은 인간들이 많아져서 그 사람들이 공기중에 내 뿜는 숨의 기포들이 놀자 놀자 해야 우리들이 좀 더 재미나게 살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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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모 쿵푸스 실사판 : 다른 십대의 탄생]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4-06 16:49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