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재워주는 100마리 양
정인섭.전민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진짜 잠이 온다.

 

첫번째 양  풀을 뜯어 먹다 잠이 든다

두번째 양  책을 보다 잠이 든다.

세번째 양  음악을 듣다 잠이 든다.

네번째 양  차를 마시다 잠이 든다...점점 쏟는다.

다섯번째 양 쥬스를 마시다 잠이 든다.

여섯번째 양 그냥 서있다 잠이 든다.

일곱번째 양 보랏빛꽃을 꽂은채 잠이 든다..꽃잎이 하나씩 떨어진다.

여덟번째 양 두송이 꽃을 꽂은채 잠이 든다...한송이 떨어진다

아홉번째 양 쿠키를 먹다 잠이 든다

열번째 양 해먹에 누워 잠이 든다...굴러떨어진다

 

양 백마리가 한 마리 한 마리 나타나 잠이 든다.

우산 쓴 양, 그림그리는 양, 피아노치는 양, 빨간양, ..

트램블린하는 양은 몸이 뱅그르르 돌아가다가 제자리에 동동 뛰어지며 잠을 잔다. 진짜 한 장 한 장 넘어갈 적에 새로이 나타난 눈 떠있는 양을 찾느라 점점 내 눈이 졸려왔다. 실제로 잤다. 몇 마리즘이었더라? 서른 몇 마리즘이였는데...

가끔은 어느새 찾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어라..낚시하는 양이 언제 나타났었지?

그러다가 사진 후렛시에 번쩍 단체로 눈뜬 양들이 웃기고

불면증에 걸렸는지 자꾸 눈을 떴다 감았다하는 양은 안쓰럽고..

풍선불던 양이 나타났을 때는 현재 몇 마리 양인지 세었다.

저 풍선이 점점 불어져서 빵~ 하고 터지면 양들이 모조리 깰 거야. 하는 기대..결국 이 페이지까지 온다면 잠은 포기해야 한다는 그런 상상을 했다. 안터졌다.

 

그렇게 나타나는 양을 찾고..불면증이거나 도로 눈뜬 양들 찾고..잠자는 사이에도 흘러가는 시간을 말하는 움직임들도 찾다보니

마지막 양이 나타날 페이지가 되었다.

 

햐...멋지네. 그리고 몇 마리인지 세었다. 99마리? 다시 세어보니 98마리? ..또 셀까 하다가 어질어질해서 99마리로 점찍고 다음 장을 기대하며 넘겼다.

이 기대감이라니..이 기대감은 한장한장 꼼꼼히 들여다본 이들에게는 무진장 크다. 건네뛰면서 읽으려면 그냥 보지 마라.

기획력.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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