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 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에서 임플란트까지
허현회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중년(中年)의 나이로 넘어서면서 건강에 하나둘씩 이상이 생기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원래 건강 체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병원에 입원(入院) 한번 해보지 않았었는데 작년 여름에 큰 수술을 하면서 처음 며칠 입원해봤었다. 이게 물꼬를 튼 것인지 회사에서 시켜주는 년에 한번 하는 종합검진에서 수치들이 이것저것 좋지 않아 병원을 자주 다니고 있다. 그런데 병원에 갈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인터넷을 검색해보거나 비슷한 증상의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내 정도의 수치면 그다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혹 의사들의 과잉(?) 진료와 처방으로 오히려 건강이 더 나빠지는 - 일부 약들은 다른 장기(臟器)를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의심병은 결코 나만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의심병 수준을 넘어서 병원에 절대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81가지나 들면서 하나하나마다 많은 의학서적과 통계자료를 들면서 조목조목 설명하는 책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에서 임플란트까지(허현회 저/맛있는책/2012년 11월)>이 그 책이다.

 

 작가는 서문(序文)인 “들어가면서- 나는 이른바 종합병원이었다”에서 그동안 자신이 알레르기성 비염, 빈혈증세, 교통사고로 인한 편도선 절제, 뇌수술, 맹장수술, B형 간염 보균자, 어깨통증, 방광염 증상, 중증 당뇨병 환자, 간기능 악화 등 자신이 앓아온 수많은 질병을 열거하면서 자신이 소위 "종합병원"으로 불렸다고 밝힌다. 이렇게 많은 질병을 앓아야 했던 이유를 오염이 심각했던 부평수출공단 인근에서 태어나 20년간 거기서 살았던 환경적인 요인과 두 번의 수술, 그리고 수 십 년 간 거의 매일 복용했던 약 때문은 아니었을까 라고 진단한다. 결국 그는 40대 중반 무렵 약을 중단했는데, 그 이유가 약과 식품 첨가제의 부작용, 현대 의학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식이요법으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음식을 적게 먹고 가공식품과 약을 피하고 채식과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하는, 아주 간단한 처방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많은 증상이 호전되었고, 약을 먹을 때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한다. 즉, 그가 자가 진단했던 것처럼 그가 앓고 있던 질병은 대부분 약과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합성 화학물질의 부작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현대 의학이라는 종교의 전도사인 주류 의사들(무지와 탐욕에 젖어 시민을 상대로 마약 장사를 하며 부를 축적해가는 대부분의 의사를 말한다)에게 속아 건강과 재산을 잃어가는 시민들에게 현대 의학과 주류 의사들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집필했다는 작가는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결코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함을, 사실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교통사고나 뇌졸증, 심장 마비 등의 응급 상황 뿐이라고 말하며, 응급 상황에서 벗어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현대 의학에서 벗어나 전통 의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체 환자의 95 퍼센트를 차지하는 각종 암, 고혈압, 당뇨병, 신부전증, 심장병, 관절염. 골다공증 등의 만성 질병에 대해서 의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우리의 건강과 재산만 강탈해갈 뿐이며 의사들이 컴퓨터에 입력된 대로 처방하는 모든 약은 잠시 통증만 없애주는 마약일 뿐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한다.

 

본문에 들어가면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 81가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 너무 방대하니 이 감상글에서는 그중 요즈음 갈수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당뇨병(糖尿病)” - 사실 나도 경미한 당뇨병 증상이 있다 - 에 대한 그의 주장을 간략하게 소개해보자. 작가는 많은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 등 대부분의 질병자는 편안하게 잘 먹고 적절하게 알코올을 섭취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질병관리라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주류 의사들이 권하는 '식단의 열량을 철저히 지켜라.'라든지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실 때는 열량이 없는 소주로 마셔라'라는 지침은 거짓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절대 금물로 알려진 “설탕”은 2001년 미국 당뇨병협회가 당뇨병 환자도 적절한 설탕 섭취가 필요하다는 지침을 내렸을 정도로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으며, 다만 식품업체가 제조 과정에서 천연 성분인 칼슘, 철분, 인 등 미네랄과 비타민.. 인터페론 등 미량의 영양소등이 부패하기 쉽다는 이유로 모두 제거하고, 대신 방부제, 표백제, 착색제, 보존제, 향미제 등 수십 가지의 합성화학물질을 첨가하기 때문에 몸에 해로울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즉 설탕이 급증하는 당뇨병이나 비만으로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거짓이라는 말이다. 또한 현대 의학에서 고당분, 고지방 음식과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관심 돌리기'일 뿐이며,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이 약해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가공식품, 약, 플라스틱, 살충제 등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접하는 합성 화학 물질에 의해 우리 인체의 면역 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이며, 특히 가공식품을 통해 들어오는 트랜스 지방은 세포의 문을 닫게 하기 때문에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는 주범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당뇨병에 걸리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할까? 작가는 당뇨병 환자 가운데 치료를 받는 사람이 치료를 안 받는 사람보다 성기능장애, 심장마비. 고혈압, 뇌졸증, 신장장애, 신경계 질환, 사지 절단, 잇몸 질환, 사망 등 합병증이 훨씬 자주 나타나며, 이 같은 합병증은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특히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노인, 여성 등의 환자에게 가장 치명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심장 마비와 뇌졸중이라고 주장한다. 병원의 처방약을 통해 잠시 증상만 완화시키는 치료법은 오히려 췌장의 기능을 더 약화시켜 결국에는 일생동안 인슐린에 중독되어 인슐린을 입에 문 채 고통 속에서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췌장 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은 무가공 유기농 식품을 먹고, 약물을 멀리하고 합성 화학 물질을 피하면 다시 정상적으로 재생된다며 병원 치료에 매달리지 말라고 말한다. 식이요법을 한다거나 합성 약이나 식품을 섭취하지 말라는 말은 그간 여러번 들어봤던 이야기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적어도 의사가 내게 하는 충고들이 대부분 거짓말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좀 놀라웠다.

 

그렇다면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소금은 어떨까? 설탕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천일염(天日鹽)을 적절히 섭취하면 오히려 고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오히려 의사들이 권하는 저염분 식단은 심장병, 뇌졸증, 고혈압 등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심장병이 있는 환자들도 저염분이 사망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한다. 또한 고혈압 치료제나 가공 식품 등의 화학 물질에 의해 뇌하수체와 신장이 기능을 잃거나 소금을 적게 섭취하여 '저염분증'에 걸리면 삼투압 작용에 의해 수분이 세포 속으로 침투해 뇌 조직에 이상을 일으키는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합성 소금 - 정제염(精製鹽)) - 은 절대 피해야 되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다. 역시 상식을 깨뜨리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당뇨병, 고혈압 뿐 만 아니라 MRI, CT, X-RAY, 수술용 마취제 등 일반적인 검사와 치료 장비들과 암, 디스크, 유방절제술, 전립선 수술, 신장이식 수술 등 각종 수술들과 예방접종의 위험성, 암치료,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호르몬요법, 인간광우병, 임플란트 치료 등 수많은 질병들 치료법에 대한 허와 실을 낱낱이 폭로한다. 그렇다면 작가는 병원에 가는 대신 어떻게 치료하라는 걸까?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나 약초를 복용하라는 지침은 없지만 - 마늘의 효용에 대한 언급은 나온다 - 앞에서 언급한 대로 현대의학으로는 90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만성 질병 중 단 하나의 질병도 치료하지 못하지만 합성 화학 물질을 피하고 유기농으로 재배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서 전통 의학의 도움을 받으면 대부분의 만성 질병은 쉽게 치유된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이런 사실이 감춰지는 까닭은 주류 의사들의 '끝없는 돈에 대한 탐욕'과 그들이 장악하고 싶어 하는 통제력 때문이며, 이러한 현대 의학과 주류 의사들의 시민을 상대로 한 강도 행위와 살인극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즉 그들의 굿판을 엎기 위해서는 규제를 강화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하고는 구체적인 네 가지 규제를 제안한다.

 

첫째, 제약회사가 독립적으로 실시하는 임상실험을 금지시키고, 철저히 국가 기관이 행하거나 감독을 받아야 한다. 둘째, 제약회사가 의과 대학에 재정을 기부하거나 교육 자재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시켜야 한다. 교육이; 제약업체가 원하는 내용으로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구에 대해서는 어느 단체나 기업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셋째. 의과 대학의 교육 과정에서 음식과 약초에 대한 교육을 1년 이상 필수 과목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넷째, 소비자를 상대로 TV와 라디오, 신문, 잡지 등 언론을 통한 약 광고를 금지시켜야 한다. 다섯째, 제약회사와 의시사의 회계 기록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을 해야 하며 국가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를 국회의 국정 조사 기관에 포함시켜야 한다 - P.426

 

의사와 병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좋은 책이지만 작가의 말대로 모든 의사와 병원을 자신들의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병의 심각성을 확대하고 부풀리는 범죄자나 사기꾼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이 요즈음 워낙 많이 쏟아져 나와 그다지 새삼스럽거나 놀라운 사실들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천연식품과 약초(藥草)들, 유기농 무농약 식품들이 몸에 좋고 합성 식품과 조미료, 패스트푸드 등 가공 식품들이 몸에 좋지 않으며, 또한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오남용(誤濫用)하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즉 무지(無知)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實踐)”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열거하고 있는 모든 정보들을 믿고 믿지 않고는 독자들의 자유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자신이 감기만 걸려도 병원에 가서 항생제(抗生劑) 주사 - 보통은 감기 똑 떨어지게 쎈 걸로 한 방 놔달라는 말을 많이 쓴다^^ - 를 놔달라고 하거나 각종 건강식품과 약들을 하루에도 한 웅큼 씩 삼키고 있는 현대의학 맹신(盲信)주의자라면 작가의 말들을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 병이라는 게 특별한 치유법이나 약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 바로 그 병을 낫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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