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남극지도 강력추천 세계 교양 지도 5
배정진 지음, 이유경 감수 / 북스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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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오지(奧地) 탐험”이라고 해서 “히말라야”나 “아마존”, “아프리카” 관광 상품들도 많다고들 하는데 앞으로 살면서 절대 가보지 못할 곳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남극(南極) 대륙”일 것이다. 더위보다는 추위를 잘 견디는 체질 임에도 눈(目) 닿는 곳은 온통 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영하 몇 십 도(℃)는 일상일 것 같은 극한의 추위를 일부러 맛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제 체험이 아닌 눈(目)으로 하는 간접 관광으로는 이색적인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아 모 방송국의 <남극의 눈물>을 시청하려 했건만 너무 늦은 시간 - 방영시간인 밤 11시 5분은 나에게는 한참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을 시간이다 - 에 방영하는지라 1화를 놓쳐서 재방송이나 챙겨 봐야 할 형편이 되어 버렸다. 아쉬웠던 차에 남극에 대한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남극지도(배정진 저/북스토리/2011년 12월>이 바로 그 책이다.

 

책을 소개하기 전에 “남극(南極, The Antarctic)"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남극”이란 남극대륙(Antarctica)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남극해(the Southern Ocean)로 정의되며, 1819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면적은 약 1,400만 ㎢에 이르는 지구상에서 다섯 번째의 크기를 가진 대륙으로서, 전체 면적의 약 98 %가 일년 내내 두꺼운 빙원(氷原)으로 덮여있어 '백색의 제 7대륙'이라 일컬어지고 있다고 한다(네이버 발췌). 이 외에도 지형적 특성, 생물들, 날씨 등 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책 소개하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자. 책에는 총 7 장(Chapter)으로 나누어 남극 전반에 대하여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꽤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들이 많다. 그중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사실들 몇 개만 소개해보자.

 

우선 “남극”은 왜 섬(島)이 아니라 “대륙(大陸)”이라고 불릴까? 섬과 대륙을 구분하는 기준은 당연히 “면적(面積)”인데 그 기준점이 되는 섬이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북아메리카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Greenland)”라고 한다. 면적이 216만 ㎢로 한반도의 10배 크기의 이 섬을 기준으로 이 섬보다 크면 대륙, 작으면 섬인 것이다. 남극은 앞에서 소개한 대로 면적이 약 1,400만 ㎢에 이르니 “대륙”으로 부르는 것이다. 참고로 “호주대륙”은 그 면적이 남극보다 작은 약 768만 ㎢(세계 6위)이지만 그린란드보다 크니 대륙으로 불린다고 한다. 반면 “북극(北極, Arctic)”은 면적으로는 2,500만~3,000만㎢에 달하지만 대부분 바다로 이루어져 있으니 남극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극과 남극 중 어디가 더 추울까? 북극의 최저 기온은 북극의 베르호얀스크에서 관측된 영하 70℃ 라고 하는데 이 정도는 남극의 겨울철 평균 기온(영하 65℃) 정도라고 한다. 남극은 최저 기온이 영하 89℃까지 내려가기도 하는데, 이렇게 남극의 겨울이 북극보다 더 추운 이유는 지형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한다. 즉 육지는 바다보다 쉽게 데워지고 쉽게 식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륙으로 이루어진 남극이 바다로 이루어진 북극보다 기온이 더 많이 내려가는 것이다. 비교적 따뜻한 여름도 남극의 평균기온이 영하 30℃인 반면, 북극의 기온은 0℃ 가까이 상승한다고 하니 추위만큼은 북극이 남극에게 한 수(手), 아니 한 열 수쯤은 뒤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얼음 천지인 남극에 과연 냉장고가 있을까? 정답은 “있다”를 넘어서 “필요하다”라고 한다. 남극은 연평균 온도가 영하 23℃이고, 여름기온은 5℃에서 영하 32℃이지만 겨울엔 영하 80℃까지 내려가니 웬만한 것들은 순식간에 얼어버려 과일, 채소 등 먹을거리를 밖에 두면 얼어서 먹을 수 가 없다. 그래서 남극과 같이 추운 곳에서는 냉장고가 음식물이 얼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남극기지인 “세종기지”에는 냉장고 뿐만 아니라 냉동고도 있는데 음식물이 본래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도 변화 없이 일정한 온도가 지속되어야 하는데, 자연 상태의 대기는 시시각각 그 온도가 변해서 냉동 상태의 음식물도 품질이 유지되려면 냉동고 속에 보관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에어컨”도 필요할까? 남극 기지에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식물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LED 조명이 태양빛 역할을 하고, 에어컨이 LED빛 때문에 올라가는 내부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즉 남극에도 냉장고, 냉동고, 에어컨이 있다는 말이다.

 

남극에는 "오로라(Aurora)", “백야(白夜, White Night)" 등 신기한 기상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신비로운 현상은 두 개의 해가 뜨는 ”환일(幻日, Parhelion) 현상“ 일 것이다.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극지에서는 대기에도 무수히 많은 얼음알갱이가 섞여 있는데, 이런 얼음알갱이들이 프리즘처럼 태양빛을 산란시키고 굴절시켜 마치 또 하나의 태양이 뜬 것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고 한다. 주로 남극과 같은 극지에서도 일어나는데 우리나라도 신라 선덕여왕 재위 당시 두 개의 태양이 떠서 백성들이 불안해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최근 2011년 대관령에서는 4월과 5월에 두 번의 환일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고 한다. 반대로 밤이 되면 여러 개의 달이 뜬 것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현상은 "환월(幻月, Paraselene) 현상"이라고 한다.

 

또한 남극에도 “펭귄”, “고래”, “바다표범”, “갈매기”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 가장 경이로운 동물이라면 “북극제비갈매기(Arctic Tern)"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도요목 제비갈매기과에 속하는 몸무게 100g 정도의 작은 바다새인 북극제비갈매기는 이름처럼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철새로 유명한 새이다. 북극제비갈매기는 북극의 여름에 알을 낳아 번식하고 새끼가 먼 거리를 비행할 정도로 자라면 남극으로 날아가서 남극의 여름을 보내고, 여름이 끝나면 번식을 위해 다시 북극으로 날아간다고 하는데 북극과 남극을 오가며 이동하는 거리는 한 해에 무려 38,000 km에 달한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30년을 산다고 하니, 이렇게 긴 여행을 평생 계속하면 달을 3번 왕복(참고로 지구와 달과의 거리는 384,000km 정도라고 한다)하는 거리인 셈이다. 이 외에도 남극점 정복에 도전한 각국의 탐험가들 이야기, 남극에 얽힌 여러 “음모론(陰謀論)”들 - 히틀러 비밀 기지, 지하세계로 통하는 입구, 외계 생명체 등등 - , 환경 보전에 있어 남극이 중요한 이유 등등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는, 이른바 “남극백과사전(南極百科事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 목적이 청소년 교육용이라 쉽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어른인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을 정도이니 연령에 상관없이 남극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그런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만화형식의 삽화들보다도 남극의 풍광과 동식물들을 직접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면 교육적으로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 때문에 남극이 불현듯 가고 싶어졌다고 하면 거짓말일테고(^^) 이 책 덕분에 비록 1화는 놓쳤지만 <남극의 눈물>, 재방송으로라도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이 6부작이나 된다고 하니 충분한 정보가 담겨 있겠지만 이 책으로 미리 남극에 대한 기본 상식 쯤은 공부한 뒤에 시청한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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