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레임 이모탈 시리즈 4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권수가 거듭될 때마다 이색적인 설정과 매력적인 인물들을 새롭게 선보여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불멸의 사랑 “이모탈 시리즈” 제 4권 <다크 플레임(원제 Dark Flame / 북폴리오 / 2011년 6월)>을 3권 <섀도우 랜드>에 이어 읽었다. 지난 권에서 데이먼과 에버의 사랑을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 “주드”의 등장으로 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그들의 사랑이 이번 권에서는 또 어떤 시련이 닥칠지, 절친이었던 “헤이븐”이 에버에 의해 “불사자(不死者)”가 되어 또 어떤 분란이 일어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번개가 번쩍여 검은 밤하늘을 잠시나마 밝은 빛을 드리우고 하단에는 하얀 꽃 - 워낙 꽃에는 문외한이라 어떤 꽃인지는 잘 모르겠다 - 이 크게 그려져 있는 표지 - 그러고 보니 이 시리즈 표지들은 하나같이 멋있었다 - 를 넘겨 바로 읽기 시작했다.

로만의 음모에 의해 헤이븐을 불사자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자책하는 에버는 헤이븐에게 불사자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섀도우 랜드”의 존재와 로만을 믿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헤이븐은 자신이 불사자가 된 사실을 마냥 즐거워하며 데이먼 못지 않게 멋있는 남자인 로만에게 푹 빠져 버린다. 에버는 데이먼에게 걸려 있는 로만의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이 보모 역할을 하는 쌍둥이 마녀에게 마법을 배우는데, 쌍둥이들은 이기적이고 사악한 의도로 마법을 사용하게 되면 그 “업”이 세 번에 걸쳐 그녀에게 돌아올 거라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에버는 그런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마법을 실행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난다. 바로 에버의 영혼이 로만에게 묶여 버리는, 에버의 또 다른 자아가 로만의 푸른 눈과 금발에 끌리고 그의 부름을 거부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해버린 것이다. 데이먼에게 차마 그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에버는 환생을 거듭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주드”에게 도움을 청한다. 한편 서머랜드에서 돌아온 영매 에바 아줌마는 쌍둥이 마녀들의 숙모로 밝혀지고, 에바는 에버에게 명상 훈련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인 자아를 극복하는 방법을 깨닫게 하고, 에버는 마침내 극복하고 다시 로만에게로 가서 데이먼에게 걸린 저주의 해독제를 요구한다. 그런데 에버가 다시 로만의 유혹에 빠진 것으로 오해한 주드가 로만을 죽이게 되고, 해독제 또한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를 지켜본 헤이븐은 주드와 헤이븐에게 분노를 터뜨리며 전쟁을 선포한다. 

4권에서는 서머랜드에서 사라졌던 에바 아줌마가 다시 등장하는 것 외에는 새로운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점점 “성인(聖人)”이 되는 것 같은 데이먼과 “개과천선”한 것 같은 에바 아줌마, 불사자가 되면서 허영과 욕망에 들떴던, 절친에서 이제 원수가 되어버린 헤이븐, 불사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아직도 그 정체가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은 주드, 악당인줄 만 알았지만 그 또한 씻기 힘든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던,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로만 등 등장인물들의 상황들이 변화하며 겪는 갈등이 깊어지면서 점점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진다. 다만 에버의 좌충우돌은 더욱 심해져 쌍둥이 마녀들의 만류에도 마법을 시전하다가 로만에게 영혼이 묶여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아직도 데이먼과 주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 보니 그런 에버를 기다려주고 감싸 앉으려는 데이먼의 모습에서 성스러움까지 느껴질 정도로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이 책에서는 불순한 의도로 시전하는 마법에는 반드시 댓가 - 여기서는 “업”으로 표현한다 - 가 따른다는 설정 - 판타지 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 과 함께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하나 더 등장하는 데, 바로 2007년 베스트셀러였던 “론다 번”의 <시크릿;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에 나오는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에버가 로만에게 끌리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주드는 그녀가 로만에게 끌리는 이유가 누구나 어두운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데, 같은 것을 끌어당긴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따라 로만에게 끌린다는, 즉 에버의 자아 한곳에 웅크리고 있던 어두움이 영혼이 묶여버리는 마법 때문에 깨어나고 같은 어둠이라 할 수 있는 로만에게 저절로 이끌린다는 설명인데 이 대목을 읽으면서 왠지 익숙한데 싶었더니 출판사 소개글에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을 응용한 것이라는 글을 보고 익숙함의 이유를 알았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지만 <시크릿>은 하도 유명세가 있어 우연찮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원래 <시크릿>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전 세계 인구의 1퍼센트 밖에 안되는 사람들이 전 세계 돈의 96%를 벌어들인 이유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한 생각은 “부(富)”였고, “부”에 대한 이들의 생각이 그 사람들에게 부를 끌어당겼다는 데 있다고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명하는데, 즉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얘기를, 영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을 자신의 소설에 적절히 응용하여 인간관계의 설정과 에버가 로만에 이끌리는 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사용 - 에바 아줌마가 에버에게 한 충고 “로만 생각을 떨쳐 버리고 자기 인생을 살라”는 말이 바로 이 법칙의 효과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 한다는 작가의 설정이 엉뚱하면서도 꽤나 재미있다. 

가장 강력한 적이었던 로만이 죽어 버리고 절친이었던 헤이븐이 적으로 돌아서 더욱 사면초가에 빠진 에버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5권인 <나이트 스타>가 궁금해서 잠깐 소개글과 서평들을 읽어보니 데이먼이 감췄던 비밀이 드러나고, 위기는 갈수록 점입가경에 이른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진다. 그리고 올해 11월에 출간 예정이라는 시리즈의 완결편 <에버래스팅>에서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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