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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in Grammar - 딱! 미국 중고등학생만큼만
레베카 앨리엇 지음, 한민정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학원과 학교에서 아이들- 주로 초·중학생 - 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요즈음 아이들은 영어로 말하고 듣는 것은 원어민에 가까울 정도로 놀라운 실력들을 가지고 있지만 어휘(語彙)와 문법(文法) 실력은 수준 미달인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문법은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한다고 할 정도로 참 어려워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갓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물어봐도 중고등학교 시절 영어 문법 공부를 가장 싫어했고 그나마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도 대학 들어와서 였다니 - 이 말은 대학입학시험에 문법 공부가 별반 소용없다는 말과 같은 뜻일 것이다 - 문법과 독해에만 집중했던, 즉 눈으로 “보는” 영어 공부만 했던 우리 때나 말하고 듣는 데만 집중하는 지금이나 영어 공부에 있어서 뭔가 잘못된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언어란 것이 “말하기(Speaking), 듣기(Listening), 읽기(Reading), 쓰기(Writing)” 이 네 가지 중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제대로 공부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고, 특히 독해(讀解,Reading)와 작문(作文, Writing) 공부에 있어서 “문법(文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相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넘어서 고통스럽기까지 하다는 “문법”을 좀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책은 없을까? 시중에 문법 관련 참고서들이 수도 없이 많아 어느 하나를 추천하기가 정말 어렵겠지만 그중 실제 미국 중고등학생이 공부하는 실용 문법서라는 <NO PAIN GRAMMAR(레베카 앨리엇 지음/북폴리오/2011년 8월)>를 눈여겨 볼 만 할 것 같다. 제목부터가 “고통 없는”(원제가 Painless Grammar이다) 문법 공부라니 말이다.
출판사 소개글을 보니 이 책을 펴낸 “Barron’s”는 각 분야 기본 교육서 제작사로서의 명성이 높은 미국 최대의 교육 그룹이라고 한다. 특히 이 책의 기본서라 할 수 있는 <Painless Grammar> 는 2006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아마존 학습자료 분야에서는 1위, 영문법 분야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라고 하며, 실제로 미국 중고등학교에서 문법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에서는 과연 어떤 문법 교과서로 공부할까 하는 호기심에 본문을 펼쳐 들었다.
본문은 총 6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Chapter 1 영어를 구성하는 요소들”에서는 각종 문법 책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내용이자 “8품사(品詞)”로 일컬어지는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접속사, 전치사, 감탄사”를 소개한다. 이어서 “Chapter 2 문장 만들기와 문장부호"에서는 8품사를 엮어서 문장으로 만드는 방법과 불완전한 문장과 완전한 문장의 차이점, 문장부호의 사용법들을 소개하고, ”Chapter 3 일치“에서는 주어와 동사, 대명사와 선행사의 일치에 대해서 공부한다. “Chapter 4 단어, 단어, 단어”에서는 단어의 올바른 사용법들에 대해 설명하고, “Chapter 5 검토하기”에서는 영작(英作)에서 주로 하는 실수인 했던 말 또 하고 어쩌고 저쩌고 길게만 늘어 쓰거나 또는 왠지 빈약하기만 하고 어딘가 부족하기만 글들을 수정하는 방법들을 설명하며, 마지막 장인 “Chapter 6 이메일 쓰기"에서는 이메일과 웹에서의 올바른 영작법에 대해 공부한다. 책에는 틀린 사례와 올바른 사례를 각각 예제들을 들어 쉽게 설명하고, 각 소단위 학습이 끝나면 ”머리 굴리기 SET" 이라는 연습 문제를 배치하여 복습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재미 - 라기 보다는 가장 유의 깊게 본 대목이 정확한 표현이겠다 - 있게 읽은 부문은 단어 용법을 설명하는, 학창시절 영어 시험 볼 때마다 가장 어렵게만 느껴졌던 올바른 단어 사용법이다. 예를 들어 “차이”를 나타내는 단어로 종종 헷갈리기 쉬운 “among"과 ”between"의 구분 사용법은 두 사람 혹은 두 개의 사물이 속해 있을 때는 “between"을, 셋 이상이 속해 있을 때는 ”among"을 사용한다. 또한 수(數)를 나타내는 단어로 쓰이지만 "amount"는 수를 셀 수 없는 “how much"의 뜻으로, number는 수를 셀 수 있는 ”how many"의 뜻으로 쓴다고 하는데, 이와 비슷한 용례로 “fewer(수를 셀 수 있을 때)”와 “less(수를 셀 수 없을 때)”를 들 수 있다. 한편 "like"는 주로 “좋아한다” 뜻으로 사용되지만 문장에 따라 “to say", “to feel", "ummmm", "very“나 ”really"의 의미로 다양하게 사용되며 또한 동사 뿐만 아니라 명사,. 전치사, 형용사, 부사, 접속사, 전치사 등으로도 다양하게 쓰인다며 쉬운 예문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책은 참 쉽고 재미있게 영문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영어 공부를 놓은 지가 십 수년 - 대학시절 취업 준비를 위해 토플(TOFLE) 공부하고는 그 뒤로는 제대로 영어책을 잡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요새는 회사에서도 승진 시험으로 “토익(TOEIC)"이나 회화 시험을 많이 본다고 하는데 운(?) 좋게도 지금 다니는 회사는 영어를 승진 과목으로 택하고 있지 않다 - 이 되었고, 특히 문법은 가물가물 -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가정법 과거에서 Be 동사는 인칭에 상관없이 ”were"를 쓴다는 것은 분명 학창 시절에 공부했을 텐데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 한지라 이 책의 유용성을 올곧이 평가하기가 어려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아내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다 읽고 난 아내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소개해줘도 될 만큼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고 원서와 함께 공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평가하는 것을 보면 이 책 꽤나 유용한 책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이 책이 아이들의 문법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영어 참고서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