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살아보기
케리 스미스 지음, 임소연 옮김, 임소희(라라) 손글씨 / 갤리온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면서 “노는 법”을 잊어 버렸다. 반복되는 업무를 끝나는 저녁 때면 가끔씩 직장 동료들과 술 한잔 마신다든지 그런 약속이 없으면 그냥 집에 들어와 TV 시청한다던지 또는 가까운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것이 여가 시간의 활용의 전부이니 그 어느 것에서도 “놀이”의 흔적을 찾아 볼 수 가 없다. 어린 시절에는 해가 져서 깜깜해져도 도대체 집으로 돌아올 줄 몰라 어머니께서 동네방네 나를 찾아다니실 정도였다는 데 과연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요새 뭔가에 열중하게끔 만드는 그런 놀이를 도대체 찾아보기가 힘들다. 또한 머리도 어느새 굳어버렸는지 직장 초년 시절에는 번뜩이던 아이디어가 이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 몇날 며칠을 고생한 적이 한 두 번도 아니다. 과연 이제 나이가 들어서 내 몸과 마음 모두가 퇴화해버리는, “창의성”이라고는 이제 지난날의 유산이 되어 버리고 만 걸일까? 하루에도 수 십 가지의 기발한 생각이 가슴 속을 치밀어 오르던,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던 그런 시절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걸까? 게릴라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케리 스미스”는 <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살아보기(원제 LIVING OUT LOUD/갤리온/2011년 5월)>에서 우리처럼 머리가 굳어버려 고민인 어른들에게 “놀이야말로 창조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창조성을 일깨우기 위한 재미있는 놀이 51가지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들어가는 글”에서 예술가처럼 창조적인 사고를 하려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맨발로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만지고 부수고 또다시 만들며 놀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라고 말한다고 한다. 하루 종일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열정적”으로 살던 그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들 안에 있지만 언젠가부터 그걸 쓰는 법을 잊어버렸던 그 마음을 상기시키라고 말하며, 창의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다시 노는 법을 배워놀이 본능을 자극해야 하는데, 놀이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무엇에 소질이 있는 지를 발견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산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신나게 사는 것임을, 그리고 창조적인 삶은 당신이 그것을 얼마나 원하는 지에 달려 있다고 말하며 들어가는 글을 끝을 맺는다. 

본문에 들어서면 작가는 제일 먼저 “어릴 때 좋아했던 놀이를 떠올려 보라”고 충고한다. 영감과 흥분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던 어린 시절을 재현하다 보면 우리의 진정한 자아 - 가족이나 돈이나 사회적 의무같은 테두리에 갇혀 있지 않은 부분-와 다시 연결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독서나 자전거 타기처럼 몇 시간씩 몰입했던 그런 놀이들을 떠올려 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놀기 시작하면 놀이는 시시하며 소중한 ‘업무(돈벌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배움 때문에 두려움이 생길 수 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추구하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다독거리며, 그런 놀기 좋아하는 자아를 되찾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발견하고자 두려움을 밀쳐내는 우리들을 지지해줄 멋진 사람들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놀이 감각을 일상에 적용해 보는 것, 그 가각이 바로 재능이며, 또한 지금 이 순간을 신나게 사는 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 서른 살이 되던 해에 ‘30세에 해야 할 일 30가지’를 목록으로 만들었는데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이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로 처음에는 정말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지 확신이 서지 않아 겁도 나고 두려웠지만 노래를 연습하고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몇 주를 보내자 자신이 사람들의 생각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있었으며 자신이 목록을 만든 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되자 그제서야 과정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게 되었고, 공연을 멋지게 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일화를 소개한다. 그리고는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원한다면 두려움에 맞서보라고 충고한다.  

작가는 자신을 믿기란 무척 힘든 일이라면서 자신이 몇 년 전 작업상 중요한 관게를 끝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주” - 여기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의미하는 듯하다 - 에 도움을 청하긴 했지만 그 대답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확인해 달라는, 즉 힘들여 고민하고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몸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여 보라고, 직감과 가슴의 두근거림, 소름 등 내 안에 뭔가가 있다는 메시지에 귀기울여 보라면서 자신이 외는 주문을 소개한다. 

나는 이 상황에서 뭔가를 배울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장 강력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상 깊었던 몇 몇 내용을 소개하다 보니 마치 명상집이나 딱딱한 자기계발서 같이 되어 버렸지만 책에는 이런 내용들보다 “활력을 불어넣는 주사위 놀이”, “일기 쓰기를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종이 한 장으로 나를 위한 마법의 책 만들기”, “내 꿈을 찾는 보드 게임”, “소망 단지를 만들어 보라” 등 기발하고 다양한 - 어쩌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도 있는 - 놀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책 마지막의 실려 있는 “아이디어 노트”나 작가가 직접 만들었다는 “포스트 카드”와 “스티커”는 별도로 오려 내어 - 책 구성이 연습장처럼 쇠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 오리지 말고 뜯어내도 될 것 같다 - 내 책상이나 책들 곳곳에 붙여놓고 싶고 또는 아는 지인에게 선물해주고 싶을 정도로 꽤나 이뻐서 마치 책이 아니라 팬시상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텍스트 위주로만 읽다 보니, 즉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놀이들을 실제로 해보지 않아서 과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놀이”들이 작가가 말한 대로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열정을 되살려 실제로 창조성을 키울지는 아직은 “모르겠다”는 것이 정확한 답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두 번째 읽을 때는 책의 각종 그림이나 놀이들을 가위로 오려내서 - 보드게임이나 슈퍼히어로 인형놀이 등 - 실제로 해봐야 될 것 같다. 이 책은 그저 한번 읽고 책꽂이에 꼽아 둘 그런 책이 아니라 “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을 때쯤이면 분명 ‘놀이 결핍’으로 굳어 버린 당신의 머리와 몸이 다시 춤을 추게 될”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수시로 꺼내서 오리고 붙이고 뜯어내서 가지고 놀아야 할, 그런 책 자체가 “놀이”가 될 때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책으로 여겨진다. 자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 책을 가지고 놀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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