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속의 미스터리 - 역사 속 인물의 또 다른 얼굴
기류 미사오 지음, 박은희 옮김 / 삼양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시절 역사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았을 정도 - 결국 재수(再修) 끝에 진로를 경제학과로 바꿨지만 - 로 역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 서적들을 즐겨 읽게 된다. 그렇다 해도 비전공자이다 보니 묵직한 정통 역사 해설서보다는 역사적 위인과 에피소드 위주의 가볍게 읽을 만한 책들에 더 이끌리게 되는데, 특히 역사 이면에 감춰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소개하는 책들은 여느 허구의 추리 소설이나 영화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어 자주 찾아 읽게 된다. 이번에 읽은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속의 미스터리(기류 미사오 저/삼양미디어/2011년 3월)>도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역사적 사건들의 속살을 파헤치는 읽을거리로써 내 입맛에 딱 맞을 그런 책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신화와 전설, 또는 실제 사건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끊임없이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역사의 진짜 얼굴을 보려면 바로 관점을 바꾸어야 하며 역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역사관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고 엄살(?)을 부린다. 목차를 훑어보니 역사관 자체가 바뀔 정도로 엄청난 진실이나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이라고는 없는, 이런 종류의 역사 에세이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인데 작가의 허풍이 너무 센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절로 헛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이야기들이니 다시금 읽는다고 해서 지루하진 않겠다 싶어 별 거부감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4장으로 구분하여 총 23편의 역사 미스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1장 끊이지 않는 의혹>에서는 먼저 <몬테크리스토 백작>,<삼총사>, <철가면>의 저자 알렉산드로 뒤마 피스 - 이 작가와 이름이 같은 작가가 또 한 명 있는데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춘희(春姬)>의 작가가 바로 그이다. 어렸을 때는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삼총사>의 저자가 아버지, <춘희>의 저자는 아들이라고 한다 - 의 작품으로 유명해진, 루이 14세 쌍둥이 형제로 잘 알려진 <철가면>의 정체와 종종 그림엽서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성 “노이슈반스타인 성”의 성주이자 미치광이 왕으로 널리 알려진 루트비히 2세의 죽음에 얽힌 진실, 아직도 각종 음모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히틀러 죽음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2장 논쟁을 남긴 잔혹한 역사>에서는 폭군(暴君)의 대명사 로마 “네로 황제”와 유대인 학살의 주범 “아돌프 아이히만”, 미국 최악의 식인 연쇄살인범으로 일컬어지는 “제프리 다머”를 소개하며, <3장 여인천하, 사랑과 매혹의 역사>에서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인들이라 할 수 있는 클레오 파트라, 마고 왕비, 마릴린 먼로, 장칭(江淸) - 마오쩌뚱(毛澤東)의 3번째 부인이자 악명 높은 문화혁명 4인방 중 한 사람-, 다키텐을 소개한다. <4장 불가사의한 역사 속 괴짜들>에서는 불로불사의 존재로 유명했던 “생제르맹 백작”, 일본 애니메이션 “슈발리에”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남장 기사 “데온”, 미스터리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소개하고, <5장 농락한 위조·도난의 역사>에서는 역사상 최대의 출판 사기사건인 ‘히틀러의 일기’ 위조 사건과 여러 팩션 미스터리의 소재로도 사용되었던 ‘가짜 세익스피어의 희곡소동’, 기상천외한 ‘모나리자 도난 사건’의 전말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마지막장 <6장 보물을 둘러싼 꿈과 욕망의 역사>에서는 <인디애나 존스>와 같은 모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보물들, 즉 십계명(十誡命)이 담겨있다는 성궤(聖櫃) - 성궤가 이디오피아의 한 기독교 종파가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다는 결론은 아무래도 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암호>를 그대로 차용해온 듯 하다 -와 역시 공포영화 단골 소재인 투탕카멘의 저주, 트로이, 타이타닉, 잉카의 보물과 함께 마지막으로 수많은 전설을 낳았던 해적왕 키드의 보물섬에 대해 소개한다. 
 

그러나 내가 이런 류의 책들을 너무 많이 본 탓일까? 한편 한편 참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고 페이지 곳곳에 컬러 사진과 삽화들을 수록해서 시각적 즐거움을 준 점들은 참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번쯤은 어디서든 읽어 봤던 내용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큰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내지 못했던 평범한 읽을 거리였다. 물론 평범하게 느낀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흥일테고 이렇게 역사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들 - 요샌 TV나 케이블 채널에서도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 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딱 제격일 그런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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