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의 오늘의 수학
이광연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수학을 손에서 놓은 지가 벌써 십 수 년 - 경제학을 전공했는지라 그래도 대학 때까지 수학 공부를 했었다 - 이라 학창 시절 한참 외웠던 인수분해며 근의 공식, 삼각함수, 미적분, 로그함수 등은 까맣게 잊었지만 그래도 수학 특유의 명쾌한 풀이와 분명한 답만큼은 지금도 꽤나 즐거웠던 공부로 기억된다. 그래서였는지 작년과 올해 수학 관련 책들을 여러 권 만날 수 있었다. 주로 일상생활과 연관이 있는 수학 관련 상식과 수학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 SF 소설 등 읽기 쉬운 책들 위주 - 쉬운 교양서들이었지만 올곧이 이해가 다 되지는 않았다 - 였지만 그래도 읽는 재미가 참 쏠쏠해서 이참에 더 나이 들기 전에 수학 공부를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펼쳐든 고등학교 대표 수학 교재라 할 수 있는 “정석(定石)”을 집어 들었지만, 분명히 책에 묻어 있는 얼룩덜룩 손때가 내 것임에 분명한, 수십 번을 봤었던 그런 책임에도 이 책을 과연 공부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하게 느껴져 이내 덮어버리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 종결자”라는 호칭으로 불리울 정도로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 저자로 널리 알려진 이광연 교수의 <이광연의 오늘의 수학(동아시아/2011년 3월)>을 선뜻 선택한 이유도 수학에 대한 관심만큼은 포기할 수 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작가가 연재했던 네이버 캐스트 ‘오늘의 과학’ 수학 산책 코너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았고 댓글이 많았던 28편의 글을 모은 것이다. 제일 먼저 작가는 <01. 공룡은 얼마나 빨리 뛰었을까>편에서 SF 영화 단골 손님인 공룡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제는 화석(化石)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공룡은 과연 얼마나 빨리 뛰었을까? 작가는 공룡 연구가로 유명했던 알렉산더 박사가 1976년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 ‘공룡의 속도 측정’을 소개하면서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가장 흉폭한 공룡이었던 티렉스의 속도는 시속 18km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니 보통 100m를 18초에 달리는 사람이라면 시속 20km로 달릴 수 있으니 열심히 달린다면 살아날 수 있다고 무슨 유용한(?) 생활의 지혜인 것 마냥 너스레를 떤다. 2번째 글 <02. 택시가 기하학을?> 편에서는 택시의 이동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은 기하학이 숨어 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운 기하학- 유클리드 기하학-과는 사뭇 다르며, 이처럼 수학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즉 수학을 공부함으로써 고정된 틀에 갇혀있는 생각의 틀을 깨고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08. 소수야 놀자>편에서는 대부분의 매미가 산란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삶의 주기가 보통 5년, 7년, 13년, 17년, 모두 소수(素數) -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누어지는 1보다 큰 양의 정수 - 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소수를 생의 주기로 삼으면 천적을 피하기 쉽고, 동종간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삶의 주기를 조정한다는 학설을 들려주며 소수에 대한 기본 개념과 프랑스 수학자 메르센(Marin Mersenne, 1588~1648)이 발견한 “메르센 수((Mersenne number)” - 2의 거듭제곱에서 1이 모자라는 수. 1, 3, 7, 15, 31 등이 대표적 수이다 - 에 대해 설명하고, <11.구두장이의 칼>편에서는 구두를 만들 때 특별한 모양의 칼을 사용하게 되는데, 수학에도 이 구두장이 칼과 같은 모양의 도형, 즉 서로 접하는 반원의 호로 둘러싸인 부분이 이루는 도형이 있으며 그리스어로 ‘구두장이의 칼’이라는 뜻의 단어인 ‘아벨로스(Arbelos)’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도미노 게임으로 수학적 귀납법의 원리를 설명하기도 하고(->19. 도미노 이론과 수학적 귀납법), 종이를 접을 때 생기는 흔적을 코드로 해석해서 수학의 원리를 설명하기도 하며(->22. 종이접기와 코드), 종종 점심이나 간식 내기로 자주 활용하는 “사다리 타기”로 함수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등(->26. 사다리 타기와 함수) 주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들과 관련한 재미있는 수학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각 편마다 실려 있는 각종 수학 공식과 풀이, 용어들은 수학 공부를 손에 놓은 지 오래인 나로서는 “정석(定石)”을 다시 펼쳐드는 것과 진배없을 정도로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글자 한자 한자, 숫자 하나하나 꼼꼼히 읽기 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면서 흥미로운 이야기 중심으로 읽었더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한번 실패는 했지만 수학 공부는 언제든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우선 이 책과 같은 수학 관련 상식들을 부지런히 읽어 수학에 대한 낯섦을 먼저 없앤 후에 시도해봐야겠다.  검색해보니 이 책에서 소개된 글 말고도 네이버 캐스트에 작가의 다른 글들도 많고  고사성어를 통해 수학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다른 책도 있으니 그 글부터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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