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정헌재 글.그림.사진 / 살림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지?” 

정헌재의 포토에세이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살림출판사/2010년 12월)> 책을 받아들고는 신혼여행 다녀와서 매형(아버지)과 누나(어머니)에게 인사드린다고 우리 집에 와서는 뭐가 좋은지 괜히 실실 웃기만 하는 외삼촌에게 아버지께서 농담처럼 건넸던 말에 “예!”하고 힘차게 대답하던 외삼촌과 얼굴 붉히던 외숙모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이 저렇게 실없게 웃음 짓게 할 정도로 마냥 좋은 것인지 영 이해가 되질 않았었다. 훗날 나도 외삼촌 나이가 되어 - 사실은 외삼촌 결혼했던 나이를 훌쩍 넘어 늦게 결혼했다^^ - 이 사람과 같이 산다면 참 좋겠다 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그제야 외삼촌의 웃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시작은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시작했다. 

 

<포엠툰>으로 잘 알려진 - 그림과 글이 참 이뻐서 한때 미니홈피에 열심히 퍼다 날랐었다 - 작가 페리테일은 <시작글>에서

단 한 장의 그림,   

단 한 장의 사진,  

단 한 줄의 글이

당신의 가슴에 말을 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힘들고 지친 당신에게 살짝 미소가 그려지고,

당신의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바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책 제목처럼 기분 좋아지는 예쁜 사진들과 앙증맞은 만화 캐릭터, 그리고 감성적인 글들을 “상상”,“사랑”,“꿈과 희망”, “따뜻함, 달콤함”, “선물” 이렇게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테마에 해당하는 사진과 글들이니 각 챕터별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첫 테마인 “상상으로 기분 좋아지다”부터 읽기 시작했다. 먼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수놓아진 눈이 시원해지는 사진에 “하늘,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야?”라고 물어온다. 흐리기만 하지 별거 없다고 하는 나에게 어쩌다 하늘 한번 바라보는 것이 그렇게 어렵고 힘들며 힘겨워졌는지 다시 물어오고는 이렇게 된 이유가 나이가 먹어가면서 상상의 문을 닫아 버렸기 때문이며, 상상하는 법을 잊어버리니 웃음과 꿈과 사랑을 포기한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씨앗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어둠속에서

나갈 수 있는 문을 그릴 수 있었던 것도

다 '상상'의 힘이었습니다.

라고 상상의 힘을 말해준다. 또한 웃음은 고통을 견디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이자 부작용없는 우울즐 치료제이며 게다가 돈도 들지 않는, 신이 인간에게 쥐어준 가장 멋진 선물 중에 하나이니 지금 당장 사용하라고 권유한다. 

"끔과 희망으로 기분 좋아지다"에서는 아무것도 꿈꾸지 않는 사람들이 더 위험하며 검은 구름 뒤에 맑은 하늘을 보려면 먹구름을 밀어내야 하는 것처럼 마음에 생긴 먹구름은 되도록 빨리 치워버리라고 말한다.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뿜어내고 보낼수 있을 때까지 보내보는 것, 꿈은 그런 것이며 꿈꾸는 모든 것들이 다 이뤄진다고, 꿈꾸는 모든 것들이 다 이뤄지지 않는다고도 말할 지 못하는 것은 둘 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365일 중 몇번 쯤 놓쳤다고  

인생 끝나는 거 아닙니다. 

기운내요 

내일, 또 해 뜹니다."
 

라고 우리를 격려한다. 책의 말미에는  이제까지의 모든 페이지가 우리에게 보내는 선물이었지만 조금 더 특별한 선물 크리스마스, 생일, 소원을 위한 이쁜 그림을 싣고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로 답답한 우리를 위해 페이지를 북 찢어내면 노란 백사장과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 언제든지 가볼 수 잇는 작은 바다를 선물한다.

 

이쁜 사진들과 그림, 감성적이면서도 용기를 북독워주는 글들을 읽고 나니 책 제목처럼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곤 못내 아쉬워 아무 페이지나 펼쳐 다시 한번 그림들과 글들을 읽어본다. 몇 번을 펼쳐보고는 책장에 꼽아둔다. 책장 깊숙한 곳에 꼽아두고는 다시는 펼쳐보지 않는 여느 책과 달리 눈에 가장 잘 띄이는 곳에, 손길이 쉽게 닿는 곳에 꼽아둔다. 삶의 무게에 어깨가 자꾸 처지고 기분이 울적해질 때 자주자주 꺼내봐야하기 때문이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 책, 지인들에게 한권씩 선물하고 싶은 그런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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