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IFRS 공부하라 경제에 통하는 책 9
지현미.최은실 지음 / 한빛비즈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IFRS 적용이 우리나라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적용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국내 상장 기업은 2007년에는 47%였으나 내년(2010년)에는 8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연합뉴스, 2010.9.6.). 국제회계기준(이하 IFRS)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Committee)가 기업의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해 공표하는 회계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120여 개국에서 도입하였거나 또는 도입을 준비중이며 이미 OECD가입국의 80%가 IFRS의 전면도입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3월 15일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을 발표하고,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상장기업에 도입하여 내년(2011년)부터는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와 같은 비상장기업은 당분간은 기존 회계방식인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이 적용되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IFRS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거액의 돈을 투자하여 회계법인을 통한 컨설팅을 검토 중에 있다. 사업계획 수립과 경영성과 분석을 담당하는 기획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재무제표의 활용, 즉 회계정보 관리가 필수인지라 IFRS의 도입과 영향에 미리부터 대비하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회계법인 세미나에 참석하여 교육을 들었지만 아직은 시한이 남아 직접 피부에 와닿지 않아서 그런지 IFRS 도입에 따른 변화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고 아직 명확하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별도의 책을 구입해서 공부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차에 입문서를 한 권 만나게 되었다. "지금 당장 IFRS 공부하라"(지현미, 최은실 공저 / 2010년 7월 / 한빛비즈)가 바로 그 책인데, IFRS 도입 개요와 배경에서부터 실제 회계결산상에서의 기존 회계 기준과 IFRS의 차이점과 변경 내용을 체계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놓아 모호한 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할 수 있는, 재무, 회계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첫 IFRS 입문서로 활용해 볼 만한 유용한 책이었다.  

책의 구성은 먼저 "제1부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에서 IFRS의 도입배경과 영향, 주요 특징과 다른 나라의 국제회계 기준 도입 및 적용현황을 설명하고, "제2부 회계 관련 제도의 변화"에서는 국제 회계 기준 도입이 가져온 회계 관련 법령 및 제도의 변화된 내용을 설명하며, “제3부 K-IFRS를 적용한 재무제표를 분석해보자"편에서는 IFRS에 대한 세부적이고 실무적인 내용. 언론 보도와 기업의 실제 사례들을 각 주제별로 제시하고, "제4부 K-IFRS 도입 영향 파악하기"에서는 사전공시제도에 대한 설명을 다룬다. 그리고 부록으로는 IFRS의 세부 구성 내용, 관련 법령에 대한 구체적인 제, 개정 사항들, 기업회계기준 및 일반 회계기준과의 차이들을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다. 처음 IFRS를 대하는 독자라면 1부 도입배경부터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IFRS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3부를 더욱 관심있게 공부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3부에서는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 포괄손익계산서 - 종전의 회계기준에서는 "손익계산서"로 불렀는데, IFRS에서는 종전의 손익계산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내용들인 자본의 기타포괄손익, 즉 예전에는 미실현 손익이라 하여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고 대차대조표의 자본항목에 반영했던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을 당기순이익아래 미실현 손익들도 반영하게 되어 "포괄 손익계산서"로 명칭이 바뀌었다 -,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연결재무제표 등과 같은 재무제표상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리고 특히 큰 변화로 인해 현업에서 많이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는 주요 항목들인 재고자산의 회계처리, 유무형 자산의 평가방법, 투자 부동산 및 보유 금융자산의 공정 가치 평가, 대손충당금, 퇴직 급여 충당금의 설정과 평가, 외환 환산 방법의 차이 등을 항목별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제조업체에서는 후입선출법이 금지된 재고자산 평가 - 당사는 총평균법으로 평가한다 -와 매년 유형자산 내구연수 기준을 설정하여 감가 상각해야 하는 부분, 역시 내년부터 시행하게 되는 단체퇴직보험에 대한 회계처리 부분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특히 각 항목마다 언론기사에서 다뤄진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배치하여 이론상의 설명만 나열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개 한다.  예를 들어 2010년 IFRS 조기 도입 방침에 따라 올해 현재 회계기준인 K-GAAP이 아닌 IFRS를 적용한 첫 번째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사례를 살펴보면, 전년도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발표당시 보다 상향 조정되고 4/4분기에는 거꾸로 감소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1/4분기에는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기존에는 영업외수익으로 잡혔지만 IFRS에서는 영업이익 계정에 포함되어 증가하였고, 4/4분기에는 영업외비용에 포함됐던 기부금과 잡손실, 기타 영업외손실 등이 영업비용으로 잡혔고 퇴직연금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감소되었다고 한다. 이는 IFRS를 적용한다고 해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단순히 증가하거나 감소한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회계처리 항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회사도 세심하게 분석하고 대비하여야 그런 사례라 생각된다. 또한 우리와는 관계없지만 건설업분야에서도 일대 변화가 예상되는 데, 아파트 청약과 같은 자체분양공사에서 기존에는 진행기준으로 매출, 비용을 인식하지만 IFRS에서는 실제 공사를 완료하고 아파트의 법적 소유권을 구매자에게 이전하는 시기에 수익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무제표 상에서 수익 비용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3년짜리 공사의 경우 기존에는 공사 착공시점부터 완성시점까지 진행 정도에 따라 년도별로 안분하여 수익과 원가를 계상했지만, IFRS에서는 공사를 완성하고 법적 소유권을 구매자에게 이전하는 시점인 3년에 가서야 수익과 원가를 한꺼번에 인식하게 되어 공사 진행 중인 전년에는 공사 수익이 전혀 인식되지 않고 공사 원가는 재고자산, 분양대금 입금액은 선수금(부채)로 계산되므로, 도입초기에는 부채로 계상되는 선수금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09년 IFRS를 도입한 KT&G는 2009년 상반기 장부상 실적이 급증했는데 그해 1분기에 완공된 공사가 많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금융위원회에서도 건설업에서 이처럼 회계기준 변경으로 일시적 수익 하락과 부채비율 증가라는 착시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진행기준을 적용했을 때의 매출 등에 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등 업계 차원의 보완 노력이 필요하고, 금융회사도 건설회사에 대한 대출 심사시 이러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한빛비즈의 "경제에 통하는 책" 시리즈 - 2번째 책인 "똑똑한 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목 첫 머리를 "지금 당장"으로 시작해서 독자들 사이에서는 "지금 당장" 시리즈라고 부른다 - 는 "원자재"와  "환위험" 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만난 책이다. 원자재와 환위험에 대한 개념을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했던 전작들처럼, 그리고 기업 회계 담당자나 재무정보 이용자들, 일반인들까지 국제회계기준을 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쉬운 용어와 해설로 집필하고자 노력하였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일정 회계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책 순서에 따라 개념을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도록 쉽게 씌여져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실제로 하드커버의 대학 교재처럼 두꺼운 책과 씨름중인 회계팀 동료에게 이 책을 권해보니 훨씬 이해하기가 쉬워 회계팀 전 직원에게 한 권씩 구입해서 같이 공부해야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실질적이고 유용성이 큰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개괄적인 내용을 다룬 입문서여서 실제 IFRS를 도입할 때는 보다 세부적인 교재와 전문 컨설팅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IFRS를 위한 첫 단추로써는 손색이 없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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