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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달인 정상의 영어공부법 - 총46회 토익 990 만점, 두 번의 11회 연속 토익만점 신화!
정상 지음 / 살림 / 2010년 7월
평점 :
2010년 2월까지 총46회 토익 990점 만점을 받았고, '11회 연속 만점'을 2번이나 기록했다는 스타강사 "정상"의 "토익달인 정상의 영어공부법"(살림, 2010년 7월)은 오래간만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영어공부를 제대로 다시 시작하고 싶게 만들 정도로, 저자의 열정적인 마음과 이렇게 영어 공부를 하면 분명히 된다는 확신한 신념이 돋보였던 책이었다. 영어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아내도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토익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전체적인 영어 교육에 대하여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읽는 내내 “맞아 맞아", "정말 맞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영어공부를 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의 선생님들도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으로 생각된다.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장의 소제목으로 영어 강사로서의 현장 경험과 영어공부의 올바른 방향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1장 "영어, 제대로 공부하라" 중에서 가장 많이 공감하는 부분은 "5형식만 알면 영어가 뚫린다" 는 내용이다.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70~80년대 교육을 받은 우리 영어 공부법과 지금의 아이들의 영어 공부 법은 확실히 다르다고 한다. 우리의 영어 공부법은 문법위주의 교육이어서 문법문제와 단어 이해도도 높고 독해 실력들이 좋은 반면에, 실재적인 원어민의 영어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해서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그 반면에 현재의 아이들은 100% 영어 원어민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듣기와 말하기 교육에 더 중점을 두고 교육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요즘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부모세대들보다 더 잘 알아 듣고 영어로 말을 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정확한 표현법인 아닌 반 쪽짜리 영어를 구사하거나 단어실력과 문장 구조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아이들을 접할 때가 많은 편이다. 이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들이 자신들이 부족했던 부분 듣기, 말하기에 더 중점을 두면서 단어와 문법, 독해 부분에 불균형이 생겨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된다. 언어는 한 부분만 떼어 놓고 또는 어느 부분에만 강조해서 가르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결과로 말해주는 학문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편식하지 않듯이 골고루 영어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부분을 발달 시켜 줄 필요성이 있다. 물론 4개 영역의 기본 바탕은 단어와 기초적인 문법지식이 깔려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어를 정말 잘하는 원어 민들은 문법도 강하다. 물론 그들은 그 문법을 정확하게 설명해 내진 못하더라도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느 한 부분에만 치우치다 보면 전체적인 영어의 모습을 놓칠 수가 있다. 문법 부분이 필요하지만 그 모든 세세한 문법을 다 이해하려면 영어의 재미도 흥미도 잃을 수 있다. 5형식만 이해를 하면 영어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문법의 50%이상을 이해할 수 있는 건물의 기초공사를 다져 놓은 격이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5형식 중에서 동사만 잘 파악만 해도 의미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내는 영어는 어느 면에서는 수학적인 면이 강한 언어라고 이야기하며, 골격을 잘 이해하고 나면 단어의 양과 정확한 표현법에 따라서 영어의 표현이 풍부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스승을 발견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리고 “좋은 영어책 고르는 법”에서도 참 공감가는 대목이다. 아내는 자신에게 맞는 책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다른 학생이, 다른 사람이 많이 보는 책, 폼 나는 원서나 자신의 수준보다 어려운 책을 사 놓고 끙끙대고 있는 걸 보면 안타까웠다고 한다. 아내의 회사 동료 한 분이 영어 교재를 선택해 달라고 부탁을 한 적이 있어 그 사람의 실력에 맞게 교재를 선택해 주었더니 너무 쉬워 보인다며, 중학생 아이들이 보는 교재 같다면서 얼굴 표정이 영 좋아 보이지 않았었단다. 그런데 아내가 평가하기에 그 사람의 실력은 중학교 학생 수준도 아니었는데도 교재 수준은 자신 실력 이상의 것을 요구한 셈이다. 그리고 모든 어학원이나, 영어학원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반 학생들의 영어 수준과는 다르게 더 높은 또는 더 어려운 교재를 선택해서 가르치려는 학원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항상 그렇지만 가르치는 교사는 아이들 수준을 알기 때문에 반대해도 어쩔 수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인즉 부모들이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런 교재를 공부하고 있다는 우월감을 보여주지 않으면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 부모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부모보다는 안 그런 부모가 요즘에는 더 많은데도 학원을 경영하는 경영자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해를 하든 안 하든 그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려운 책을 몇 개월 만에 가르쳤느냐에 중점을 두는, 실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눈에 보여주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아직도 있는 편이라고 한다. 아내는 학원 강사 시절 그 점이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었으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벗어서 자신에게 맞는 옷으로 갈아입듯이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영어에 대한 몇 가지 선입견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영어 발음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라" 편에 대해 영국에서 7년간 영어공부를 한 아내의 경험을 소개해보면 아내가 영국에서 가장 의아했던 점은 겉으로 들었을 때 인도인, 파키스탄, 방글레데시 사람들의 영어 발음은 알아듣기도 힘들지만 발음 자체가 틀리는데도 영국인들은 그들의 영어를 잘 알아 듣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영어 발음이 더 안정적이고 정확하다고 생각되는 한국 사람의 영어를 영국인들은 더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인도인의 영어 발음이 틀릴지언정 정확한 강세를 주기 때문에 원어민들이 그들의 영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영어는 발음보다는 강세와 억양에 의미 전달을 두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을 했더라도 강세를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의미 전달이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주눅이 들어서 영어를 말한다면 정확하게 강세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100% 똑같이 영국인처럼 영어를 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영어는 사람과 사람의 의사소통의 도구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동구권 유럽인들의 영어를 들어보면 그들의 국적을 유추해 낼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영어 발음에 목숨 걸고 공부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의사소통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려운 단어로 이야기해야만 폼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는 단어 한마디라도 말해야 영어는 느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사람과 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이면 상대편의 문도 열려지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다. 문을 두들기는 자만이 그 문을 열 수 있는 것이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만 있다면 문은 평생 열리지 않을 것이다.
그 외에도 2장 "지독한 마음을 가져라" 에서 "스터디를 활용하라","가르칠 때 빨리 배운다","실력이 쑥쑥 자라는 거울 학습법","투입량이 많아야 산출량도 많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3장 "토익달인의 영어 공부 기술"에서는 “토익달인의 노트 정리비법'트리플 노트’,"구문분석 활용법","자막 없이 시트콤 좀 보자", "영작이 잘되면 회화도 잘된다","받아쓰기와 따라 읽기 공부법","어학연수 꼭 가야 할까, ”4장 "영어의 달인이 되라"에서 "부끄러움은 성공을 방해한다", "영어를 완성시키는 6가지 습관","영어에 실패하는 6가지 습관", "완벽주의를 버려라", “토익 달인이 추천하는 인터넷 영어공부법”등 유익한 정보와 실제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설정 면에서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영어를 완성시키는 6가지 습관으로 “1) 여러 번 빨리 보기 2) 사전을 사랑하자 3) 왜 답인지와 아닌지가 명확한가? 4) 책의 한글 해석을 영어로! 5) 문법 끝내고 청취 끝내고? 6)모든 관심은 영어에” 는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명심할 만한 그런 충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학문, 어느 일이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믿음과 자신감, 노력이 있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며, 실제 영어 교육현장에서의 작가의 경험과 열정이 책 속에 올곧이 담겨 있어 읽은 독자로 하여금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게 만든다. 이 책이 그동안의 그릇된 영어 학습법 때문에 그렇게 천문학적인 시간과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당최 늘지 않는 실력으로 고민하는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카운슬러의 역할이 될 수 있도록 널리 읽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