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과학기술과 매스미디어의 눈부신 발달로 하루에도 수백, 수천가지의 신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속담은 그러한 새로운 상품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기존에 나와 있는 것들을 서로 융합시키거나 또는 요소별로 분류해서 다시 조합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즉 막연하고 거창하기만 한 창조력이나 창의성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접해온 수많은 사물들과 우리들의 경험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고 그것을 제대로 이끌어내 구체화시키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조력을 끌어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연구소이자 브레인 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지식경영실장을 8년을 엮임한 강신장은 그의 저서 “오리진이 되라(쌤앤파커스, 2010년 6월)”에서 “스스로 처음(기원)이 되는자”를 “오리진(Origin)"이라 정의하고 오리진이 되기 위한 9가지 방법을 재밌는 사례와 함께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창조성’이 화두가 되어버린 오늘날, 누구나 고민하는 주제가 바로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지만 실제로 창조력은 우리 안에 잠재된 능력이기 때문에 그걸 끄집어내어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과연 잠재된 창조성을 어떻게 끌어내어야 할까? 작가는 창조의 최종 목적지인 ‘오리진(origin)’이 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9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High Love: 목숨 걸고 사랑하라
2) High Pain & Joy: 고통을 모르면 그를 기쁘게 할 수 없다.
3) High Time & Place: 창조의 목적지, 새로운 시공간을 선사하라
4) High Mix: 뒤집고 섞어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5) High Concept: 컨셉이 없으면 창조도 없다
6) High Touch: 내가 먼저 주면, 그가 내것이 된다
7) High Soul: 마음의 벽을 깨라
8) High Story: 예상을 깨는 이야기를 만들어라
9) High Slow: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위대한 느림

 각 항목별로 개념들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실제 사례들을 곁들어 소개하고 있는데, 막연할 수 있는 개념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니 개념이해도 빠르고 더 설득력이 있어진다. 예를 들어 “High Pain & Joy"편에서는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능력으로써 "아픔(Pain)을 들여다 보는 힘"과 "기쁨(Joy)을 보태는 힘", 두 가지를 꼽고 ”진심으로 고통을 이해하고, 파고 들어가, 속 시원하고 즐거운 해결을 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씹으면 금방 딱딱해지고 턱이 피곤해지는 느낌이 불쾌해서 껌 매출이 급격히 줄자 1시간을 씹어도 찹쌀떡처럼 몰랑몰랑한 부드러운 베이스로 사람들의 우려(아픔)를 치유하고, 여기에 '향기', '아름다운 패키지', '재미'라는 기쁨을 첨가하여 크게 히트한 '롯데 피츠껌',  마스카라를 쉽고 바르게 칠할 수 없다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 전동칫솔에서 착안하여 만든 '랑콤 전동 마스카라', 기존 낫토제품의 단점들, 즉 포장이 여간 쫀쫀한 게 아니어서 뜯기도 힘들고, 뜯다보면 소스가 사방으로 튀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불편함을 튀지 않는 젤리형 소스로 바꾸고 힘들게 포장을 뜯을 필요없는 신개념 패키지를 적용하여 히트상품이 된 '미쓰간 아라벤리 낫토', 경기침체에 따른 "실직"이라는 고객의 마음속에 내재한 불안을 마케팅 대상으로 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현대자동차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어 “High Pain & Joy"의 적용 사례들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Inspiration Box"라는 코너를 두어 각 장과 연관된 단어들에 대한 해설을 곁들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집중력을 끝까지 흩어지지 않게 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는 “High Action”, 즉 오리진이 되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앞에서 소개한 9가지 항목들을 “오리진을 만드는 내안의 3박자 (Soul, Mix, Touch)”,“오리진을 찾아내는 사랑의 3자매(Love, Pain&Joy, Slow)”, “오리진을 선사하는 감각의 3국지 (Time & Place, Concept, Story)”로 분류하고 9가지 항목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비로소 오리진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창조적인 사람들은 가치의 벽과 경제성의 벽은 물론이고, 인식 관념의 벽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늘 전투적인데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특별함 힘은 바로 "집중력"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즐겁게 미치도록 해야 하며, 우리가 만나는 영감에 올인하라고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책 서두에서 작가는 이 책을 개인에게는 "영감(Inspiration)"의 자극제로, 기업에게는 '창조전사"를 양성하는 속성반 "창조능력 개발원", 가정에서는 우리 아이를 감성적이고 창조적인 인재로 키우는 "창조학교"로 활용해달라고 책의 용도를 설명하고 있는데, 쉬운 용어와 재밌는 사례, 책 말미마다 각 쳅터를 정리하는 요약 질문 등 교재로서도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개념들이나 사례들은 수많은 창조력 관련 교육이나 교재들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새로울 것이라고는 없는 익숙한 명제와 사례들일 수 도 있겠지만 자신의 내부에 잠들어 있는 창조력을 끌어내기 위한 “열쇠”로써 활용해볼 만한 의미 있는 개념들로써 “이 책을 손에 드는 자, 창조의 고속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다!”는 작가의 바램 처럼 이 책을 한번 읽고 덮어둘 그렇고 그런 자기계발서적로 여기지 말고, 이 책에서 제시한 창조력과 변화에 대하여 한번쯤은 진지하게 성찰해 봄으로써 “당신의 일과 인생을 확 바꿔놓을 창조의 바이블”로써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과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순전히 독자의 노력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누구나 다 "오리진"이 될 수 는 없겠지만 이 책에서처럼 "오리진"이 되기 위한 노력은 누구나 다 한번쯤 시도해 볼만 한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