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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의 눈 ㅣ 바티미어스 2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남문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1부 “사마르칸트의 마법 목걸이”에서 사악한 마법사 러브레이스의 음모를 멋지게 막아낸 나타니엘과 바티미어스는 2부 “골렘의 눈(황금부엉이, 2010년 5월)”에서는 신비의 몬스터 “골렘”과 위대한 마법사이자 영국 수상이었던 “글래드스톤”의 마법 지팡이를 둘러싸고 1편에서 잠시 언급했던 “레지스탕스” 세력들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정부 전복의 음모 세력들과 영국 런던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이어지는 일대 활극을 벌인다. 여전히 바티미어스의 익살스런 말투와 각주는 읽는 즐거움을 주며 전편에서 잠시 등장했던 신비의 소녀 “키티”가 화자(話者)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진고 흥미진진해진다.
책 도입부는 바티미어스가 화자로 등장하여 1868년 위대한 마법사 글래드스톤의 체코 침략을 이야기한다. 글래드스톤은 각종 요괴들을 앞세우고 위대한 힘이 갈무리된 자신의 지팡이를 들고서 프라하를 침공하고, 프라하의 마법사를 주인으로 모시고 전쟁에 참여한 바티미어스는 동료들과 함께 막아내려 하지만 역부족으로 후퇴하고 만다. 도입부가 끝나면 러브레이스의 반란 사건이 있은 지 2년이 지난 후 14세가 된 주인공 나타니엘은 존 맨드레이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국가안전부 장관인 제시카 휘트웰을 새로운 스승으로 모시고 내사국장 보좌관으로 되어 권력의 중심부에 입성하여 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미국 본토 전쟁이 지지부진을 거듭하고 설상가상으로 레지스탕스의 테러가 계속되면서, 나타니엘을 시기하는 무리들의 질타가 거듭되면서 나타니엘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게 된다. 어느날 밤 런던 중심부 마법 상점 건물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자, 나타니엘은 레지스탕스가 벌인 일 치고는 너무 대형 사고인 것에 대해 의심쩍어하며 자신의 본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소환하지 않기로 약속했던 바티미어스를 소환하고, 툴툴거리며 나타난 바티미어스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잠복근무를 시작한다.
한편 레지스탕스 일원인 소녀 “키티 존스”는 어릴 적 마법사 거주지역 공원에서 친구랑 공놀이를 하다가 마법사의 공격을 받았지만 살아나고, 레지스탕스를 이끌고 있던 페니 페더에게 “마법 저항력”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레지스탕스에 가입하여 자신과 같은 마법저항력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마법물품을 훔치고 마법사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활동을 벌인다. 도서관 사서 “홉킨스”와 미지의 은인의 의뢰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글래드스톤의 무덤 도굴 작전에 들어간 레지스탕스들은 글래드스톤이 자신의 유골에 심어놓았던 묘지기 요괴에 의해 대부분 죽임을 당하고 키티는 글래드스톤의 지팡이만을 챙겨서 간신히 도망쳐 나온다. 대영박물관에서 잠복근무 중이었던 바티미어스는 박물관을 부수도 들어온 존재가 예전 프라하에서 보았던 골렘임을 알아보고 일대 싸움을 벌인 후 나타니엘에게 골렘의 출현을 보고하는데, 터무니없는 소리로 치부하는 권력자들에게 골렘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나타니엘은 체코 프라하로 출장을 가서 그곳에 잠복해 있는 스파이를 만나 조사를 벌이지만 1부에서 만났던 암살자의 방해로 골렘의 조종자를 밝히는 데 실패하고 영국으로 귀환한다. 영국으로 돌아온 나타니엘은 무덤을 도굴한 레지스탕스 잔당을 체포하기 위해 또한 밤마다 런던 시내에 출현해 요괴 및 사람들을 죽이는 묘지기 요괴를 막기 위해 나서고, 키티의 부모님 집에서 키티와 맞부닥치지만 그만 놓치고 만다. 나타니엘은 키티의 오랜 친구인 “제이콥”을 인질로 하여 키티를 체포하려 하지만, 마법지팡이를 노리고 나타난 골렘과 템즈강에 쳐박혀 죽은 줄 알았던 묘지기가 나타나면서 마법지팡이를 둘러싼 일대 활극이 벌어진다. 골렘을 물리치기 위해 지팡이를 깨우려던 나타니엘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해 버리고, 골렘의 주먹이 쓰러져 있는 나타니엘을 내려치는 순간 의외의 일이 벌어진다.
2부에서는 나타니엘이 권력의 심장부로 들어서면서 반대파들과 암투를 벌이고, 권력의 맛을 알아간 그가 권력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그려지는데 그동안 정의로운 존재로만 그려지던 기존의 판타지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인물설정이 오히려 상투적이지 않아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제3의 화자로 새롭게 등장한 주인공인 키티의 레지스탕스에 가입하게 된 이유, 글래드스톤의 무덤에서 벌이는 일대 모험과 마지막 마법지팡이를 둘러싸고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활약들이 더욱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골렘과 마법지팡이 도굴 사건은 결국 해결되었지만 골렘을 조종하도록 사주한 미지의 세력과 레지스탕스를 도굴 사건에 끌여들여 결국 괴멸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홉킨스”라는 인물과 미지의 은인의 정체는 결국 밝혀지지 않아 과연 어떤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며, 타지역으로 떠나는 어릴 적 친구인 제이콥을 따라가지 않고 런던에 남기로 결심하는 키티와 그녀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나타니엘과의 미묘한 관계는 어떻게 계속될 지, 전편에서 유황방귀를 뀌고 해산되었다가 툴툴거리며 다시 소환되어 멋진 활약을 펼친 바티미어스가 앞으로 또 어떤 엄청난 사건과 재미나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줄 지 시리즈가 거듭될 수 록 기대가 된다. 갈수록 속물이 되어가지만 왠지 정이 가는 주인공 “나타니엘”, 여전히 투덜거리며 빈정대기 좋아하지만 나타니엘과의 묘한 우정이 깊어가는 “바티미어스”, 새롭게 등장하여 멋진 활약을 보여준 “키티”, 이 두 사람과 하나의 요괴가 벌이는 환상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프톨레마이오스의 문”에서는 어떻게 펼쳐지고 대단원의 막을 내릴 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