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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와 파수꾼의 탑 ㅣ 치우 판타지 시리즈 2
이준일 지음 / 문학수첩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전작인 “치우와 별들의 책(문학수첩, 2009년 11월)"을 통해서 재미나 완성도 면에서 다소 아쉬웠지만 가능성을 엿보였던 이준일의 판타지 소설인 치우 시리즈가 1편이 출간된 지 6개월만에 2부격인“치우와 파수꾼의 탑(문학수첩, 2010년 5월)”이 출간되었다. 가상의 섬인 가이아 랜드에서 현실 세계로 귀환하고 1년이 지난 현실세계에서의 모험을 다룬 이 번 책에서는 전작보다 스케일이 큰 박진감 넘치는 “마법”과 “현실세계”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가이아 랜드의 위기를 해결하고 저주로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현실세계로 돌아온 치우는 결국 어머니를 구하지 못하고 가이아 랜드에서 가지고 나온 태양검이 부서져 버리면서 영혼이 칼 조각에 갖히게 되고, 치우의 또다른 영혼인 로딘이 치우의 몸을 차지하게 된다. 한편 가이아 랜드를 장악하려했지만 치우에 의해 좌절된 악녀 메데스티는 가이아 랜드의 힘의 근원이었던 불멸불사의 “다람쥐”를 훔쳐 마법 장막을 넘어 현실세계로 달아나고 가이아 랜드는 힘의 근원을 잃버버리면서 마법 장막에 구멍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땅은 생기를 잃고 죽음의 땅으로 변해간다. 올리비아는 치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장막을 넘어 현실세계로 나와 7개월 동안 갖은 고생을 하고 치우를 만나게 되지만, 치우 곁에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또다른 올리비아가 머물고 있었고, 뒤늦게 찾아온 올리비아는 치우 곁에 있는 존재가 진짜고, 자신은 메데스티가 철저히 세뇌한 첩자가 아닌지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지만 치우 곁에 머물러 있으며 "올리브"로 불리우게 된다. 치우와 그의 일행은 가이아 랜드를 구하고자 가이아 랜드를 창조하고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파수꾼”들의 비밀이 담겨있는, 바다에서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아나 해구에 위치한 파수꾼의 탑으로 향하지만 메데스티가 한발 먼저 당도하여 불사불멸의 마법인 “시간마법”을 빼앗아 달아나 북극 얼음 동굴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가이아 랜드의 마법사들을 꾀뇌어 불사의 마법군대를 조직하여 인간들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태양검 조각에 갖혀있던 치우는 올리브가 진짜 올리비아였고 곁에 머물던 올리비아는 메데스티가 성형수술까지 시켜 위장시킨 첩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메데스티를 막기 위해 사라져 버린 파수꾼들을 찾아나서는 데 이미 파수꾼 중 한 명이자 아버지인 “가이스”가 아들이자 또 다른 파수꾼인 “메소드”에 의해 영혼이 봉인된 것을 알게 되고는 자신의 몸을 양보하여 “가이스”를 부활시키고자 한다. 마침내 메데스티의 불사 군대와 현실세계 지구인들과의 전쟁은 시작되고, 뉴욕, 런던, 상하이, 도쿄, 서울 5개 도시는 공포와 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서울에서 메데스티와 치우, 부활을 꿈꾸는 가이스, 그리고 파수꾼들을 있게 한 미지의 힘인 “후퍼”는 한 자리에 모여 최후의 싸움을 벌이게 된다.
서울, 뉴욕, 마리아나 해구, 남반구 외딴 섬, 북극 얼음 동굴 등 현실 세계 각지를 돌며 벌이는 모험들이 박진감있게 묘사되어 한층 더 큰 재미를 주는 이번 작품은 뻔한 설정과 신선함이 부족했던 전작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아직도 완성도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그런 작품이었다. 치우를 위해 목숨을 던져가면서 “올리비아”를 구하려고 했던 "올리브"- 사실은 진짜 올리비아였지만 - 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치우의 모습이나 파수꾼들의 탄생 배경과 미지의 힘이자 악마라고까지 불리우는 “후퍼”의 정체에 대한 설정, 메데스티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었던 “시간마법”에 대한 억지스런 설정 - 2초 전으로 돌리는 마법인데 사람의 숨결이 어떤 경우라도 2초는 머물러 있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마법 -, 그리고 서울에서의 마지막 결전 결과 등은 다소 억지스러운 그런 설정들이었다. 그러나 1편보다는 2편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듯이 치우의 아버지를 찾기 위한 모험이 될 3편에서는 좀 더 개연성있고 탄탄한 구성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미리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