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1,7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마크 레비를 만난 것은 책이 아니라 위더스푼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Just Like Heaven)"이었다. 아파트에 이사 온 남자가 벽장에서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유령을 만나서 벌이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였는데 그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가 독특하면서도 재밌었던 가볍게 즐길만한 그런 영화로 기억된다. 그 후에 우연찮게 서점에 가서 책을 둘러보던 중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발견하고는 영화가 흥행 성공하면서 책으로도 엮어 나왔겠거니 하고 들춰보다가 소설이 원작이었고 이 소설을 쓴 작가인 마크 레비가 꽤나 인기 있는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데 그쳤었다. 이번에 그의 작품을 드디어 책으로 만났다. 천체물리학자와 고고학자가 우주와 인류의 기원을 찾아 벌이는 모험을 그린 “낮 1,2(열림원, 2010년 5월)”이라는 소설이다.  

 해발 6,000 미터가 넘는 칠레 고산지대 천문관측소에서 일하던 “나”(아드리안)은 고산병으로 인해 일을 포기하고 영국 런던으로 되돌아온다. 한편 에티오피아 오지에서 원시인류 화석을 발굴하던 키이라도 사막의 폭풍 때문에 발굴 장비와 현장을 모두 유실하고는 현장에서 만난 원주민 소년 “아리”가 준 보석 목걸이를 간직하고 프랑스 파리로 철수하고야 만다. 키이라는 언니의 박물관에서 일하던 “이보리” 박사에게 목걸이의 분석을 의뢰하고 분석결과 각종 최첨단의 연대 측정 장비로도 측정할 수 없는 보석이라는 결과를 듣게 되고 번개 치던 밤 목걸이에서 놀라운 비밀을 발견한다. 그 후 두 사람 다 다시 현장으로 되돌아갈 궁리를 하던 중 “나”는 소속 대학의 학술재단의 재정 보조를 위해, 키이라는 발굴 비용을 후원받기 위해 학술 위원회의 연구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고, 키이라는 공동 1등을 수상하게 된다. 수상발표 후 오래전 연인이었던 둘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과거를 회상하며 하룻밤을 보내면서 키이라는 “나”에게 소년에게서 받은 보석 목걸이를 선물하고는 에티오피아 현장으로 떠나고, “나”는 어머니가 계시는 그리스 섬으로 휴식을 떠나게 된다. 천둥번개가 몰아치던 밤 역시 키이라가 보았던 그 비밀을 목격하게 된다. 한편 보석의 존재를 예의 주시하던 세계 각국의 정체불명의 단체는 이 보석 목걸이를 노리고 그리스에서 위기를 넘긴 “나”는 키이라를 찾아 에티오피아로 떠나게 된다. 이때부터 보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아드리안과 키이라의 모험은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에서 키이라를 사고로 잃는 “나”는 상심에 빠지게 되나 당시 찍은 사진에서 키이라가 살아있을 수 도 있다는 사진을 발견하고는 중국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며, 즉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예고하며 책은 끝을 맺는다.

 두 권 700여 페이지의 이 소설은 우선 쉽고 빠르게 읽힐 정도로 재미가 있다. 소설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 설정 부분인 도입부와 두 주인공이 만나는 시점까지인 1권 후반부까지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두 주인공이 만나고 목걸이 보석이 담고 있는 비밀이 드러나면서부터는 속도감이 느껴지더니 두 주인공이 세계 곳곳을 누비는 모험 부분에서는 목걸이의 정체와 비밀이 궁금해서 더욱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마침내 목걸이의 보석과 같은 종류를 인도네시아 외딴 섬에서 발견하고는 한층 거대하고 신비로운 보석의 비밀이 드러나고는 중국으로 되돌아와서 그만 사고로 여주인공이 죽어버리는 장면에서는 “어?”라는 당혹감이 느껴지더니 모든 것이 끝나고 이대로 비밀은 묻어지는 허무한 결론인가 하는 실망감이 들던 책 말미에서 남자 주인공이 다시 중국으로 떠나면서 끝을 맺는 장면에서는 이런이런 책 소개 글에서 연작소설인 “밤”이 곧 출간될 것이라는 출판사 광고 글이 뒤늦게야 생각나서는 좀 허탈해졌다. 결국 이 만만치 않은 분량의 두 권의 책은 모험의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모험은 이제부터를 알리는 시작이라고나 할까? “새벽은 어디에서 시작되나요”라는 어린 시절 주인공의 물음에서 시작된 이 모험은 결국 “밤”까지 읽고 나서야 끝나고 모든 비밀은 거기서 밝혀질 것 같다. 개성있는 캐릭터와 - 특히 “나”의 동료이자 대학 행정관인 “월터”가 일종의 개그 캐릭터로 재미와 웃음을 준다. 물론 마지막에는 반전을 주긴 하지만. 반전의 내용은 스포일러이므로 생략한다 - 읽어갈 수록 속도감을 더해가는 빠른 전개로 쉽게 재밌게 읽히는 책이지만 마크 레비에 대한 평가는 2부 격인 “밤”을 읽고 난 후 로 보류해야겠다. 과연 보석에 담겨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그들의 모험을 위협하는 한편으로는 조종하는 도시 이름으로 불리우는 정체 불명의 단체는 누구인지, 그들이 미래 세대를 위협할 수 있는 진실이기에 감추려고 하는 비밀은 무엇인지, 결국 우주와 인류의 기원에 대한 비밀은 어떻게 밝혀지는지  2부 “밤”을 빨리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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