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파워 - 전 세계 선망과 두려움의 기업
재닛 로우 지음, 배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구글은 참 재밌다.

"검색을 제한하면 중국에서 철수하겠다”라고 세계 초강대국인 중국을 협박(?)하기도 하고, 세계 굴지의 기업인 삼성도 맥을 못추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애플의 “아이폰”에 자사 브랜드인 “구글폰”으로 감히 도전장을 내밀지를 않나, 마치 PC방이나 까페같은 근무환경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 기업으로 자주 언론에 거론되기도 하는 등 참 재밌는 구석이 많은 회사이다. 재닛 로우의 “구글파워”는 그 행보 하나 하나마다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 화제만발의 기업, “구글”이 어떻게 전세계의 선망과 두려움의 기업이 되었는지 구굴의창업자인 래리와 세르게이의 이여기와 회사의 성장과정,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언급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은 탄생부터가 참 재밌다.

스탠퍼드 대학원에서의 둘의 첫만남, “서로를 거만하고 불쾌한 청년이라고 생각했지만 논쟁적인 대화 덕분에 오히려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두 사람은 이제는 “컴퓨터 과학의 성지”가 된 대학원 연구실에서 구글의 전신인 “백럽”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스탠퍼드 대학 웹사이트에 올리게 된다. 돈 보다는 자신이 만든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검색에 관한 다양한 방식들을 꾸준히 실험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고 라이선스 판매를 시도하지만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 “지금이야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겠지만” - 거부당하고, 결국 자신들이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름부터가 기발하다. 처음엔 뒷자리에 0이 100개나 붙는 숫자를 나타내는 수학용어이자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정리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야심찬 이름인 “구골”로 지으려 했지만 누군가 철자를 잘 못 쓰는 바람에 되었다는 “구글” - 이 대목은 예전 출생 신고할 때 동사무소 직원이 한자를 잘 몰라 아무렇게나 적은 이름이 호적에 올라 족보와 호적이 이름이 달랐던 내 경우가 생각이 나 킥킥대고 웃었다 - 이 되어 버린 만화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황당한 경우가 결국 “구글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전화위복이 되었다. 시작부터가 남다른 구글은 이해하기 어렵고 무모하기까지 한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둘씩 실현해 나갔고 빛보다 더 빠르게 변한다는 “IT"시장에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면서 창업한지 10여년 만에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사업초창기부터 두 사람이 가졌던 원대한 목적이자 불변의 도전과제인 ”실용적이면서 빠르고, 단순하면서 매력적이고, 혁신적이면서 보편적이고, 유익하면서 아름답고, 신뢰할 수 있는 그리고 품위 있는 디자인을 창작“하겠다는 그들의 목표는 누구도 넘 볼수 없는 성공을 거둔 현재까지도 유효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구글의 정신이자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의 현재는 재밌지만은 않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구글 또한 여느 기업들처럼 성장통을 앓고 있으며 외부의 강력한 경쟁업체들과의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구글을 선호하는 기업 1위로 꼽고 있지만 젊고 창의적인 조직은 사업영역이 넓어지고 조직이 방대해지면서 어쩔수 없이 조금씩 관료적인 조직으로 변해가고 있고, 구글의 강력한 검색 능력은 음란사이트 검색,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저작권 침해 등 곳곳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있으며, 야후 인수를 두고 벌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전쟁, “구글폰”으로 도전장을 낸 “아이폰” 애플과의 전쟁 등 새로운 강력한 적수들과의 힘겨운 전쟁은 이미 점입가경에 다다르고 있다.

  

구글은 앞으로도 과연 계속 재밌을수 있을까?

2008년 들어 구글 주가가 56%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구글 핵심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로 돌아섰다. 그들이 성공을 거두었던 환경은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아차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구글의 생존여부도 완전히 보장되었다고 할 수 없다. 앞으로 그들이 얼마나 더 큰 성공을 이룰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들이 창업할 때부터 가져온 그들의 변함없는 목표와 가치를 잃지 않는 한 앞으로의 행보는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 구글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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