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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리커버 특별판, 양장)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책이 금지된 세상, 비판하고 생각하는 인간을 원하지 않는 사회에서 책을 태우는 것이 직업인 방화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람 간의 대화는 단절되고 벽면에 설치된 TV 를 보며 아무 생각없이 사는 인간들, 이런 인간들이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통제하는 사회이다.주인공의 아내는 거실 벽 3면을 TV로 둘러 놓고 그 속에 나오는 사람들을 친척으로 설정, 그들과 교류하며 지낸다. 그리고 마치 우리가 열심히 돈을 모아 더 좋은 차를 사는 것처럼 조만간 돈의 여유가 생기면 나머지 한 면도 TV로 채우길 원한다. 자극적인 정보와 즉각적인 쾌락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더이상 책은 필요하지 않다.
SF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시적인 문체와 책을 불태우는 사회라는 설정이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나에겐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좀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읽으면서 지루해서 혼났다. 그나마 얇은 책이라 빨리 읽었지만 재미가 없었다. 개연성도 떨어지고 구성도 엉성하며 무엇보다 주인공의 행동과 말이 마음에 와 닿질 않았다.
이 소설이 <1984>와 <멋진 신세계>를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홍보문구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재미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책을 불태우는 사회라는 설정과 리커버 표지만이 매력적일 뿐 나에겐 별 감동을 주진 못한 작품이다.
아, 물론 책이 없는 사회는 암울하다는 거...책은 사람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고 개개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며 내 생각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내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인생 취미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으니 '역시 책은 좋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