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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 혼돈의 시대가 낳은 풍운아 ㅣ 아이세움 역사 인물 16
차익종 지음, 김창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혼돈의 시대가 낳은 풍운아'
과연 그는 대의를 위해 싸운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싸운 것인가?
삼일천하로 불리우는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은 책의 부제목처럼
혼돈의 세월 속에 한 순간 피었났다 꺼져버린 촛불이였다.
시대가 바뀌어 영웅이 한갓 침략자로 전락하는 평을 받는 이 시기,
과연 그는 영웅이었는지 반혁을 이끈 무리의 우두머리였는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답니다.
실례로
민비라 저급 평가받았던 명성왕후가 한 편의 영화로 사랑의 꽃을 간직한 아름다운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하면
신대륙을 찾아 개척의 시대를 열었던 콜롬부스가 그들의 목적을 위해 한 대륙을 말살한 비연한 인간으로 재해석되는 면을볼때
김옥균도 단지 삼일천하로 전락시켜서는 안되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힘을 주는 아이세움 역사 인물서중 한 권이였습니다.
그가 지닌 비범함이 친부밑에서 평범하게 살지못하게
6세되던해 오촌 당숙이자 당신 좌찬성을 지낸 김병기의 양자로 들어가 새로운 삶을 열게 만들지요.
나라가 평온한 시대였다면 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높은 벼슬아치로 평온한 삶을 살다 평온하게 인생을 마감했을지 모를 개인의 역사가 시대적 혼돈기를 맞아 특별한 스승 박규수를 만나고 그와 뜻을 같이하는 개화파 형제들 박영효,서광범, 서재필등과
뜻을 같이 하게 됩니다.
나만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였기에
수신사 김홍집의 책을 접하고 조사 사찰단이 되어 일본을 견학후
승정원 우부승지, 참의교섭통상사무, 이조참의, 호조참판, 외아문협판 등의 요직을 거치면서 나라의 자주근대화 및 개화파의 세력 확대에 힘쓰게 됩니다.
신문물을 접한 탓에 생각도 빨리 틔고 그것을 받아들여 나라의 개혁도 빨리 틔고 싶었던 조급함이 문제였을까요?
농민과 구식 군인들의 대중의 소원을 담은 1882년 임오군란과 달리
소수의 지식계층이 일으킨 반혁으로 1884년 갑신정변을 평가받게 되고 일본 오가사와라 섬으로 유배당하게 됩니다.
뭐든 시대에 맞춰야 대중의 힘과 응원을 받는 법인데 너무 빠른 개혁이
과도기적 조선의 혼돈과 맞물려 김옥균의 진정한 나라사랑 정신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한 듯합니다.
청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난 자주 조선, 부국강병을 이룬 새 조선, 일체의 신분 차별을 없앤 평등 조선, 능력만 있으면 모두가 관리가 될 수있는 공정 조선, 백성의 부담을 덜어 주는 공평 과세와 환곡 탕감 등은
그동안 백성들이 꿈꾸던 새로운 나라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왕비 민씨와 척족들은 개화파를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로 몰아갔다. 격국 매국 오적중 한명으로 낙인되어 10년간의 일본 망명후 1894년 상하이로 건너 갔다가 자객 홍종우에게 살해당하고
그의 사체까지 조선 정부로 인도해 대역부도 죄인이라며 머리와 팔다리를 잘라 전시하는비극적 최후를 맞게 됩니다.
고종의 밀사로 조선의 바른 개혁을 위해 뜻을 품을 사람이였는데
한쪽의 세력과 다른 뜻을 품었다하여 시대의 영웅은 시대의 매국노로 낙인찍히고 말았네요.
이 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웅이 되기도하고 반역자가 되기도 하는
시대적 인물들을 바르게 판단하기 위하여
올곧은 가치관이 정립되는 초등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읽어주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합니다.
코페르니쿠스,갈릴레이,콜럼버스등 세계적으로 위대한 인물을 들여다 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뜻을 저버리지 않은 진정한 사람이였기에
우리 역사부터 제대로 들여다보고 해석하기 위해 아이세움의 역사 인물여행중 첫번째로 삼아야할 인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김옥균이란 인물을 다룬 많은 <김옥균> 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세움에서 펼친 이 책은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책을 풀어나간 듯하여
(아이가 어려 이 책을 읽히기 무리가 있어 간단한 요약으로 김옥균에대해 언급하지만)
어느정도 수준있는 독서아가 되면 꼭 읽혀보고 싶은 추천서입니다.